주간동아 505

2005.10.11

미국의 슈퍼파워 20년 후에도 여전할까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입력2005-10-10 08: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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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슈퍼파워 20년 후에도 여전할까
    2025년 대한민국은 어떤 위치에 서 있을까. 또 동아시아에서 어떤 몫을 담당하는 나라일까. 군사적 균형자 또는 외교적 균형자. 그도 저도 아니면 등 터지는 새우 신세일까. 궁금하기 짝이 없다.

    하루가 다르게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상인데 20년 후를 예측하는 것이 어디 쉬운가. 그것은 모험이다. 어떤 데이터를 가지고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엄청나게 달라진다. ‘2025년 미래 대예측’(김&정 펴냄)은 한반도와 주변 강대국의 변화, 군사문제 예측을 통해 20년 후 대한민국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먼저 슈퍼파워 미국의 힘은 어떻게 변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팍스 아메리카’는 지속된다. 최강자의 위치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유럽의 입김이 강화되고 아시아의 말발이 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초강대국 지위 보장에 극명한 판도 변화 요건은 유라시아에서 벌이는 테러 전쟁과 에너지 전쟁의 복합 게임 승부 여부다.

    거대한 중국의 출현으로 한국 운명이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중국은 초강대국은 어렵겠지만, 준(準)초강대국의 기회는 이미 잡았다. 중국의 부상을 견제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부상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는 말이 대국의 길로 접어든 중국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와 빈부격차, 과잉인구 조절, 외교력 등 많은 내부 문제 해결이 과제로 남아 있다.

    일본은 ‘보통국가’로 돌아간다. 즉 평화헌법, 평화국가가 아닌 주권국가와 같이 국가의 권리를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20년 후 일본은 평화헌법 정신이 폐기되든 유지되든, 헌법상 지위가 보장된 군대를 가질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수동적 평화유지군 파견에서 아시아 아프리카 분쟁 지역 병력 파견에 적극성을 보이며 군사대국화의 길을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와 러시아의 움직임도 놓쳐서는 안 된다. 인도는 미국, 중국, 일본은 물론 우리와도 협력적 동반자 관계를 맺으며 아태 지역의 새 질서 구축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이다. 또 러시아는 풍부한 에너지와 원자재를 무기로 강대국으로의 복귀를 꿈꿀 것이다.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우리나라는 일정 수준의 하드 파워와 막강한 소프트 파워를 가진 중요 국가로 동북아의 외교적 균형자 구실을 해야 한다. 물론 민족의 역량 결집과 피와 땀을 요구한다. 결국 우리 미래는 우리가 만들어야 함을 중견학자 9명이 충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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