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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의 기량 빅리거 즐비 약점 찾기 쉽지 않은 팀

H조 벨기에

  • 최용석 스포츠동아 기자 gtyong@donga.com

정상의 기량 빅리거 즐비 약점 찾기 쉽지 않은 팀

정상의 기량 빅리거 즐비 약점 찾기 쉽지 않은 팀
세계 유명 언론들이 2014 브라질월드컵 전반을 예상할 때 다크호스로 가장 많이 지목한 팀이 벨기에다. 한국은 벨기에와 6월 2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상파울루에서 H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객관적 전력만 놓고 보면 벨기에는 H조 최강자다. 잉글랜드, 독일, 스페인 등 유럽 최고 무대에서 뛰는 선수가 즐비하다. 첼시 FC,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이상 잉글랜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한국 축구팬도 익숙한 팀에 소속된 선수가 많다. 두 팀으로 나눠 월드컵에 출전해도 될 만큼 기량이 출중한 선수가 많다고 평가받는다.

사령탑은 벨기에 축구영웅 마르크 윌모츠. 선수 시절 월드컵 4회 출전의 기록을 갖고 있는 그는 선수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으며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젊은 감독이지만 강한 카리스마를 앞세워 개성 뚜렷한 스타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다. 국가 특성상 이민자가 많고, 출신 지역에 따라 사용하는 언어도 다르지만 윌모츠 감독은 오직 축구만으로 하나의 팀을 꾸려냈다.

원조 ‘붉은 악마’ 벨기에는 2014 브라질월드컵이 역대 12번째 본선 진출이다. 1982년부터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 6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았던 벨기에는 이후 2차례 월드컵에서는 유럽지역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역대 최고 성적은 1986 멕시코월드컵에서 거둔 4위.

원조 붉은 악마…12번째 본선행



벨기에는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과 많은 인연을 쌓았다. 브라질월드컵에서 같은 조에 속해 월드컵 무대에서만 3번째 대결을 펼치게 됐다. 1990 이탈리아월드컵과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도 같은 조에 속해 조별리그 경기를 치렀다. 1990년엔 한국이 0-2로 패했고, 8년 뒤에는 1-1로 비겼다. 흥미로운 것은 98년 그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홍명보 감독과 윌모츠 감독이 16년이 지나 양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재대결을 펼친다는 점이다.

2002 한일월드컵 이후 8년간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지 못한 벨기에는 브라질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에서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스코틀랜드, 웨일스, 마케도니아 등과 A조에 속했다. 크로아티아를 제외하면 무난한 조 편성이었다. 벨기에는 10경기에서 8승2무 무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조 1위를 차지해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10경기를 치르면서 18골을 넣은 반면, 실점은 4골에 불가했을 정도로 공수에서 모두 한 단계 위 기량을 선보였다.

2012년 6월 정식으로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윌모츠 감독은 벨기에를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2009년부터 대표팀 수석코치를 지내면서 딕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벨기에 대표팀 사령탑을 지낸 아드보카트 감독은 2006 독일월드컵 때 한국 대표팀을 지휘했다. 홍 감독은 당시 월드컵 대표팀에서 코치로 일했다. 윌모츠 감독과 홍 감독 모두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영향을 많이 받은 지도자인 셈이다.

벨기에를 평가할 때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 대표팀과 비교하는 시선이 많다. 당시 프랑스 대표팀에는 알제리계 출신 지네딘 지단, 세네갈 태생 파트리크 비에이라 등 다른 국가에서 태어났거나, 부모의 국가가 다른 이민자 선수가 많았다. 그들은 프랑스를 선택했고, 월드컵 무대에서 최고 성과를 거뒀다. 벨기에 상황도 비슷하다. 로멜루 루카쿠는 아버지가 콩고 축구 대표선수로 활약했다. 마루안 펠라이니는 모로코인의 피가 흐른다. 무사 뎀벨레, 악셀 비첼, 아드난 야누자이 등도 비슷하다. 국적 선택이 가능했던 그들은 벨기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했다. 그런 탓에 대표팀 내에서 갈등이 생기는 등 조직력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많았다.

그러나 윌모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대표팀 내에 모든 잡음이 사라졌다. 윌모츠 감독은 선수들에게 기량을 떠나 ‘팀워크’를 강조했다. 아무리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라도 팀워크를 저해하면 가차 없이 대표팀에서 내쫓았다. 윌모츠 감독이 원칙을 철저히 지켜나가자 개성 강한 선수들도 서서히 자존심을 굽혔다. 벨기에 최고의 스타 출신 감독이라는 점도 선수들에게 크게 작용했다. 그 덕에 벨기에는 개인 능력도 좋지만 강한 팀워크를 갖춘 팀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정상의 기량 빅리거 즐비 약점 찾기 쉽지 않은 팀
팀워크로 뭉친 막강 선수들

벨기에를 평가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얘기는 선수들의 면면이다. 첼시 FC의 주축 에당 아자르, 맨체스터 시티 주전 수비수 뱅상 콩파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펠라이니와 야누자이, 아스널 수비수 토마스 페르말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주전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 리버풀 FC 골키퍼 시몽 미뇰레 등 유럽 빅클럽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즐비하다. 23명 최종 엔트리에 선발된 선수 대부분이 유럽 명문클럽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래서 1~2명이 다쳐도 전력 손실이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벨기에는 월드컵 대표팀 소집 이후 3차례 평가전을 치러 전승을 거뒀다. 안방에서 룩셈부르크를 상대로 5-1로 크게 이겼다. 스웨덴 원정에서도 2-0으로 승리했고, 마지막 튀니지와의 경기에서도 1-0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는 주전 대부분을 쉬게 하면서 한 박자 쉬어가는 모습이었음에도 경기를 지배하면서 승리를 손에 넣었다.

3차례 평가전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루카쿠. 루카쿠는 원톱을 맡아 3경기에 출전했고, 총 4골을 넣었다. 룩셈부르크와의 경기에서는 혼자 3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개인기와 파워, 스피드를 두루 갖춘 루카쿠는 평가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월드컵 무대에서도 주전 자리를 예약했다. 튀니지와의 경기 도중 발목 부상을 입었지만 심각하지 않아 월드컵 출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대표팀의 경계 대상 1호.

또 한 명의 선수는 골키퍼 쿠르투아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따돌리고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차지하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하는 데 결정적 구실을 했다. 그는 시즌 종료 후 챔피언스리그 베스트11에 뽑히며 유럽 최고 골키퍼로 우뚝 섰다. 월드컵 예선 10경기를 모두 책임졌고, 199cm의 큰 키에도 순발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벨기에의 평가전을 보면 사실상 약점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개개인이 이미 세계 정상권 경기력을 갖췄고, 조직력도 다른 국가들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월드컵을 치러본 경험이 없다는 게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 월드컵은 단기간에 진행되는 대회이고, 이번 월드컵은 남미대륙에서 펼쳐진다. 벨기에 선수들은 유럽 외에 다른 대륙에서 장기간 체류하며 대회를 치른 경험이 많지 않다. 게다가 브라질은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예상된다. 달라진 환경에서 벨기에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얼마나 펼쳐낼 수 있을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벨기에 언론도 이 부분을 우려하고 있다.



주간동아 942호 (p16~17)

최용석 스포츠동아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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