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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Y

얼리버드 티켓 찜, 알뜰휴가 준비 끝!

3월부터 저비용 항공사 신규 국제노선 속속 추가 … 벌써부터 최저가 항공권 예약 마감 속출

얼리버드 티켓 찜, 알뜰휴가 준비 끝!

얼리버드 티켓 찜, 알뜰휴가 준비 끝!
올여름 아내, 두 딸과 괌으로 가족여행을 떠날 계획인 나알뜰 씨는 요즘 진에어의 괌 노선 항공권 판매 개시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이 항공사의 방콕 노선 최저요금이 19만9000원이기 때문에 비행거리가 짧은 괌 노선은 더 저렴하지 않겠냐는 게 나씨의 예상. 기존 대형 항공사의 괌 왕복요금은 50만원가량이다. 따라서 진에어의 최저가 항공권을 손에 넣는다면 나씨는 4인 가족 항공요금을 200만원에서 80만원 아래로 크게 낮출 수 있다. 나씨는 ‘부지런한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격언을 되뇌며 판매가 개시되는 즉시 항공권을 구입하리라 다짐하고 있다.

10만원대 국제선 왕복항공권 등장

지난해 3월 제주항공의 오사카(大阪), 기타큐슈(北九州) 동시 취항으로 시작된 국내 저비용 항공사(Low Cost Carrier·이하 LCC)의 국제선 운항이 올해 더욱 확대된다. 이와 동시에 ‘얼리버드 운임제’가 강화되면서 나씨 같은 알뜰여행족의 LCC 국제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4개의 국제선 정기노선을 갖고 있는 제주항공은 3월 김포~나고야(名古屋) 노선에 단독 취항하며, 진에어는 방콕에 이어 괌에 두 번째 국제선 정기편을 띄운다. 에어부산도 부산~후쿠오카(福岡), 부산~오사카 노선으로 첫 국제선 비행에 나선다.

얼리버드 운임제란 예매 초반에 항공권 가격을 크게 낮춰 사전 좌석 판매율을 높이는 가격정책으로 라이언에어, 이지젯 등 유럽의 LCC 사이에선 일반화돼 있다. 소비자들이 선호하지 않는 시간대의 김포~제주 항공권이 편도 1만원대에 파격 할인돼 판매되는 등 얼리버드 운임제는 우리나라 국내선에서도 널리 적용되고 있다. 국내 LCC들은 국제선을 각 노선마다 하루 한 편씩만 띄우지만, 좌석 판매를 늘리고 인지도를 높일 목적으로 얼리버드 운임제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의 국제선 최저요금은 인천~오사카, 인천~기타큐슈, 김포~오사카 노선 12만5000원, 인천~방콕 노선 19만5000원이다. 이는 정상요금의 3 내지 4분의 1 수준. 정상요금이 대형 항공사의 80% 안팎인 점까지 감안한다면 저렴한 정도가 아니다. 제주항공은 3월29일 첫 취항하는 김포~나고야 노선의 최저요금을 12만5000원에 책정했다. 나고야는 일본 중부 아이치현(愛知縣)의 중심도시로 도요타 본사를 비롯해 소니, 샤프, 산요전기 등 일본의 대표 기업이 몰려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김포~나고야 노선은 일본 국적 항공사나 국내 대형 항공사가 취항하지 않는 우리만의 단독 노선”이라며 “비즈니스 출장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애용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괌은 연간 10만명의 한국인이 찾는 대표적 휴양지. 진에어는 4월 초부터 매일 괌으로 정기편을 띄운다. 정상요금은 모기업인 대한항공의 70~80% 선이 될 예정이며, 얼리버드 운임제 역시 도입된다. 진에어 관계자는 “아직 요금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방콕 노선에 미뤄 짐작하면 되는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인천~방콕 노선을 운항하는 진에어는 최저요금 19만9000원, 정상요금 61만원에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방콕 노선의 지난 1월 탑승률이 94%에 이를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좋다”면서 “괌 노선 또한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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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에어부산은 부산을 기점으로 국제선을 띄운다. 3월29일부터 후쿠오카, 4월26일부터 오사카를 매일 왕복한다. 현재 최저요금은 후쿠오카행 19만원(정상요금 34만원), 오사카행 26만원(정상요금 45만원)으로 책정됐다. 에어부산 측은 최저요금이 앞으로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14일 체류 조건 항공권의 50%까지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추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평균 요금을 기존 대형 항공사 대비 70~85%로 유지하되, 시장 상황과 수요를 반영한 특가 프로모션으로 가격정책을 탄력적으로 펼치겠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정상요금으로도 선박과의 가격차가 3만원 안팎이어서 선박 고객을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밝혔다. 부산에서 후쿠오카로 출국하는 연간 인구 100만명 중 선박을 이용하는 인구가 80만명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얘기다.

서너 달 전 구매는 필수

얼리버드 운임이 적용된 최저가 항공권은 현재도 속속 매진되고 있다. 보통 전체 180석 중 10% 안팎만이 최저요금으로 판매돼 좌석 수가 그리 많지 않은 데다, 좀더 저렴한 가격의 항공권을 찾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진에어 방콕 노선의 경우, 4월 말까지 얼리버드 항공권이 거의 다 팔렸다. 주말 항공권은 특히 구하기가 어렵다. 진에어 관계자는 “5월 얼리버드 항공권도 한두 장씩만 남아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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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여름휴가를 더욱 저렴하게 보내고 싶다면 지금 바로 움직이는 수밖에 없다. 국내 LCC들은 항공 요금을 일찍 고지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좀더 빨리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6개월, 진에어는 3~4개월 앞서 항공 요금을 고지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3월에는 8월31일까지의 항공 요금을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예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7월 괌으로의 여행을 계획한다면 늦어도

4월에 예약해야 얼리버드 항공권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얼리버드 항공권에는 몇 가지 제약이 따른다. 일정을 변경할 경우 몇만 원의 수수료를 내야 하고, 환불도 되지 않는다. 따라서 여행이나 출장 계획을 구체적으로 확정한 뒤 구매해야 한다.

국내 LCC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일본, 중국, 동남아를 중심으로 새로운 국제선 정기 취항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취항지가 늘어날수록 얼리버드 운임제도 확대돼 소비자들에게 좀더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안겨줄 전망.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 항공안전본부장을 지낸 함대영 제주항공 고문은 “LCC들은 운항 원가를 1km당 6센트 이하로 해야 항공 요금도 낮추고 수요도 증가시키는 선순환을 구축할 수 있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노선을 더욱 다양하게 개발해 비행기가 하루 12시간까지 논스톱 운항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간동아 2010.03.02 725호 (p50~51)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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