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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의 낮과 밤

  • 사진·김형우 기자 free217@donga.com
입력
2009-06-17 09: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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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의 낮과 밤

서울광장의 낮과 밤

‘6월 항쟁 계승·민주회복을 위한 범국민대회’가 열린 2009년 6월10일 오후 9시의 서울광장(위)과 이튿날 오후 1시의 서울광장.

“인간은 그 자신의 밀실에서만은 살 수 없어요. 그는 광장과 이어져 있어요.
정치는 인간의 광장 가운데서두 제일 거친 곳이 아닌가요?…
한국 정치의 광장에는 똥오줌에 쓰레기만 더미로 쌓였어요.…
한국의 정치가들이 정치의 광장에 나올 땐 자루와 도끼와 삽을 들고,
눈에는 마스크를 가리고 도둑질하러 나오는 것이지요.…
선량한 시민은 오히려 문에 자물쇠를 잠그고 창을 닫고 있어요.
굶주림을 면하기 위해서 시장으로 가는 때만 할 수 없이 그는 자기 방문을 엽니다.…
필요한 약탈과 사기만 끝나면 광장은 텅 빕니다.
광장이 죽은 곳. 이게 남한이 아닙니까? 광장은 비어 있습니다.”
-최인훈 소설 ‘광장’ 중에서

주간동아 691호 (p10~11)

사진·김형우 기자 free2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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