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항쟁 계승·민주회복을 위한 범국민대회’가 열린 2009년 6월10일 오후 9시의 서울광장(위)과 이튿날 오후 1시의 서울광장.
정치는 인간의 광장 가운데서두 제일 거친 곳이 아닌가요?…
한국 정치의 광장에는 똥오줌에 쓰레기만 더미로 쌓였어요.…
한국의 정치가들이 정치의 광장에 나올 땐 자루와 도끼와 삽을 들고,
눈에는 마스크를 가리고 도둑질하러 나오는 것이지요.…
선량한 시민은 오히려 문에 자물쇠를 잠그고 창을 닫고 있어요.
굶주림을 면하기 위해서 시장으로 가는 때만 할 수 없이 그는 자기 방문을 엽니다.…
필요한 약탈과 사기만 끝나면 광장은 텅 빕니다.
광장이 죽은 곳. 이게 남한이 아닙니까? 광장은 비어 있습니다.”
-최인훈 소설 ‘광장’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