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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설 ‘에덴건설’ 뭘 했기에…

84년 설립 지난해 547억 매출 … 윤일정 사장 정치권 인사와 친분 입방아 올라

  • < 윤영호 기자 > yyoungho@donga.com

특혜설 ‘에덴건설’ 뭘 했기에…

특혜설 ‘에덴건설’ 뭘 했기에…
한나라당이 ‘이용호 게이트’의 배후 ‘몸통’이라며 영문 이니셜로만 거명하던 K, K, J를 김대중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민주당 의원, 권노갑 민주당 고문, 정학모 LG스포츠단 사장 등이라고 실명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에덴건설이 함께 거론돼 세인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폭로’대로라면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조그만 건설업체가 대통령 가족과 그 주변 인사와의 친분관계를 이용해 ‘특혜’를 받아왔다는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이 거명한 인사들은 한결같이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펄쩍 뛰었다. 정학모 사장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대정부 질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에덴건설 윤일정 사장과는 몇 년 전부터 잘 아는 사이지만 D중공업 관계자는 알지도 못한다”며 “3% 수수료를 챙겼다는 말은 터무니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에덴건설 관계자들은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윤일정 사장과 김홍일 의원이 안면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이를 이용해 회사 수주에 이용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구~대동간 고속도로 공사의 수주 금액이 154억 원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안경률 한나라당의원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로선 안의원의 주장은 시중의 ‘설’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뚜렷한 증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건설업계의 관행상 3% 커미션 수수는 있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면책특권을 이용해 무책임한 폭로공세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에도 할말이 없게 됐다.

그러나 그동안 한나라당에는 에덴건설과 관련한 각종 제보가 들어왔던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은 에덴건설을 나름대로 주시해 왔지만 공론화하기에는 증거 수집이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윤한도 의원실 관계자는 “그동안 에덴건설과 관련한 설은 많았지만 이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어 문제 제기를 미루고 있었다”고 말했다.



특혜설 ‘에덴건설’ 뭘 했기에…
에덴건설은 관급 공사를 수주한 대형 건설업체에서 다시 공사를 따내는 전문 건설업체다. 전남 강진 출신의 윤일정 사장(44)이 84년 설립한 중기 건설업체 국영기업이 모태며, 86년 인덕건설산업으로 이름을 바꿨고, 90년 8월 법인으로 출발하면서 사명을 에덴건설로 정했다. 주로 금호건설과 한국중공업에서 공사를 수주해 사세를 키워왔다. 97년 7월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15층짜리 사옥을 건립했고, 에덴건설을 비롯한 미래도시 그린산업개발 등 관계사가 모두 13~15층에 입주해 있다.

에덴건설이 보유중인 전문 건설면허는 현재 8개. 98년 3개에서 5개를 새로 획득한 셈이다. 98년 이후 이들 면허의 도급 순위가 모두 올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가령 토목공사 도급한도액(시공 능력을 나타내는 기준)은 97년 250억 원에서 98년 314억 원, 99년 438억 원, 작년 465억 원으로 성장했고, 올해는 552억 원이다. 이에 따라 98년 19위였던 도급 순위가 올해 9위로 뛰어올랐다. 이 밖에 철근콘크리트 공사의 경우 98년 582위에서 올 25위로 급성장했고, 수중공사는 같은 기간 46위에서 9위로 뛰어올랐다. 수치상으로는 ‘고속성장’이라 할 만하다. 이를 두고 건설업계의 한 전문경영인은 이렇게 말했다. “기업인은 정치와 ‘불가근 불가원’의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정치인과 관련해 윤일정 사장이 직접 거론된 것은 윤사장의 평소 자기관리나 처신에 문제가 있기 때문 아니겠느냐.”

에덴건설의 작년 매출액은 547억 원, 순이익은 48억 원 수준. 그러나 회사 관계자는 “작년의 경우 몇 개 공사 현장이 한꺼번에 끝나면서 매출액이 이상 급등했을 뿐, 작년을 제외하고 최근 5년간 매출액은 270억 원 수준이고, 올해는 도급 한도액에도 훨씬 못 미치는 260억 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 조성재 전무는 “L건설 공사는 아직 시작하지 않아 현재 현장은 우면산터널공사와 대구~대동간 고속도로 현장 2곳 등 3곳밖에 없어 추가 수주를 못할 경우 100여 명의 직원들을 어떻게 먹여살려야 할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에덴건설 관계자들은 “여야간 ‘고래’ 싸움에 말려들어 ‘새우 등’(에덴건설) 터진 상황”이라며 항변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에덴건설을 둘러싸고 여전히 말이 많다. 에덴건설로서는 억울한 일일지 모르나 그런 소문은 쉽게 사라질 것 같지 않다.



주간동아 307호 (p12~12)

< 윤영호 기자 > yyo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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