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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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블리 추천 S-Oil 삼성SDI 매수, 수익은? [한여진의 투자 다이어리]

보유주 매도 후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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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입력2021-03-20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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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유주를 매도해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증거금을 마련했다. [GETTYIMAGES]

    보유주를 매도해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증거금을 마련했다. [GETTYIMAGES]

    “D-3! 총알 준비.”

    3월 9일 진행되는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공모를 앞두고 ‘신용대출 1억 원을 받았다’ ‘6개 주관사에 1주씩만 받으려 해도 195만 원이 있어야 한다’ 등 주식투자 토론창에는 청약 증거금과 관련한 댓글이 넘쳤다.

    나는 여윳돈이 없을뿐더러, 신용대출을 받을 용기도 없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수익률 -36%가 넘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950210). 그래 매도하자! 매도금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에 청약해 ‘따상’(시초가 2배 형성 후 상한가 기록) 하면 된다. 그날 이후 사흘간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매도 작전이 펼쳐졌다.

    투자 전문가들이 입 모아 “분할 매수하라” 조언했던가. 그럼, 매도도 마찬가지. ‘분할 매도하자.’ 주린이(주식+어린이)라면 누구나 매도 시점 결정의 어려움을 경험했을 것이다. 주가가 떨어지면 떨어지는 대로, 올라가면 올라가는 대로 매도 시점을 정하기가 진정 어렵다. 상한가일 때는 더 오를 것 같아 욕심이 생기고, 하한가일 때는 ‘다시 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따따상 가즈아~

    주식 청약 결과, SK바이오사이언스 1주 배정.

    주식 청약 결과, SK바이오사이언스 1주 배정.

    때마침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던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3월 11일 자회사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상장을 앞두고 오름세로 돌아서리라는 전망도 있었다. 지금이 기회다! 3월 5일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를 매도하기로 마음먹고 20%씩 3만2000원, 3만4000원, 3만5000원, 3만7000원으로 나눠 매도 예약을 진행했다. 작전 성공. 물론 3만5000원까지 오르진 못해 주당 1만5000원 손해를 봤지만 보유분의 40%가 처분됐다. ‘총알 충전 완료!’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모 물량의 절반이 ‘균등방식’이 적용되는 청약으로, 최소 단위 10주만 청약해도 1주는 배정받을 수 있었다. 주당 공모가는 6만5000원. 6개 주관 증권사에 최소 청약 수량 10주의 50%에 해당하는 증거금 32만5000원씩만 넣으면 6주를 배정받는 것이다.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청약 첫날(3월 9일) 오전, 우선 현재 사용 중인 한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청약을 진행했다. 그러곤 퇴근 뒤 미래에셋대우 주식 앱을 다운받아 계좌 개설을 진행했다. 순간 “헉!”, 20일 안에 계좌를 개설한 기록이 있으면 새로운 계좌를 만들 수 없다는 메시지가 떴다. 포기할 순 없었다. 그날 밤 공인인증서를 다시 깔고 계좌 개설을 시도했다. 역시 실패. 다음 날 회사 출근 뒤 점심시간에 또 도전했으나 실패! 결국 SK바이오사이언스 6주를 배당받아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손실을 만회하겠다는 꿈은 물거품이 됐다.

    그럼, 대한한공 실권주라도?! 꿩 대신 닭 격으로 이날 함께 진행 중이던 대한항공 실권주 청약에 50주를 청약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주당 15000원 손해를 보면서까지 야심차게 도전한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은 결국 이렇게 허무하게 마무리됐다.

    청약이 끝나자마자 인터넷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에 63조6000억 원이 들어왔다’ ‘역대 청약 증거금 최고 기록’이라는 뉴스가 도배됐다. ‘아, 1주도 못 받겠구나.’ 상장 첫날 ‘따상’에만 성공해도 ‘6만5000원(공모가)×200%+(시초가 상단×30%)=16만9000원’으로 주당 10만4000원 수익을 얻을 수 있었는데 말이다.

    3월 12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물 건너갔어도 대한항공은 배당받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로 청약 결과를 조회했다. 그런데 대한항공 0주, SK바이오사이언스 1주!!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그 덕분에 예수금만 잔뜩 쌓였다.

    배터리 대장주 대신 삼성SDI 매수

    수익률 +19.94%를 기록한 동국알앤에스(왼쪽). ‘따상’에 성공한 SK바이오사이언스.

    수익률 +19.94%를 기록한 동국알앤에스(왼쪽). ‘따상’에 성공한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실패로 쌓인 예수금으로 무슨 종목을 살까. ‘찌질한’ 종목을 처분하면 당장 매수하리라 눈여겨보던 종목을 하나씩 다시 살펴봤다. 특히 ‘염블리’ 염승환 씨가 추천한 정유주 S-Oil, 배터리 관련주 LG화학·SK이노베이션·삼성SDI·에코프로비엠, 전기차 관련주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만도, 반도체 관련주 SK하이닉스·이엔에프테크놀로지·동진쎄미켐, 휴대전화 관련주 파트론 등을 관심 종목으로 설정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탐색했다.

    그 결과 선택은 S-Oil(010950)과 삼성SDI(006400), 파트론(091700). 무엇보다 배터리 관련주가 매수 1순위였는데,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소송, 자동차 화재 등 굵직한 이슈가 있고 에코프로비엠은 재무 실적과 전망은 좋은 것 같으나 잘 알지 못하는 회사라, 안전해 보이는 삼성SDI를 선택했다. 휴대전화 카메라를 제조하는 파트론은 올해 애플에서 새로운 휴대전화가 출시된다고 하니 가치투자하는 셈치고 매수했다. 물론 1만 원대 저렴한 주가도 결정하는 데 한몫했다. 더불어 JP모건에서 긍정적 보고서를 발표한 미국 수소연료전지 제조업체 기업 플러그파워(PLUG)와 희토류 관련주 동국알앤에스(075970)도 구입했다.

    이렇게 차츰 주식 종목을 정리하다 보면 배터리 10%, 전기차 10%, 수소에너지 10%, 반도체 10%, 메타버스 10%, 제조주(製造株) 20%, 고배당 미국주식 20%의 목표 포트폴리오가 완성되는 날이 곧 오지 않을까. 아직 처분해야 할 종목도 많지만 말이다.

    무엇보다 추가 매수한 종목의 수익도 괜찮은 편이다. 염블리 추천 S-Oil과 삼성SDI, 파트론은 수익률 1~2%를 오르내리는 중이다. 반면 전적으로 내 판단으로 매수한 동국알앤에스의 수익률은 +19.94%, 플러그파워는 +4.29%! 드디어 주식 창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이다. 주식투자에서는 그 누구도 믿지 말라고 했던가. 역시 나 자신만 믿어야 한다. 그리고 드디오 3월 18일 오전 9시, 장 개장! 경축! SK바이오사언스, 따상! 16만9000원 매도 성공. 오늘도 ‘가즈아’.

    *포털에서 ‘투벤저스’를 검색해 포스트를 팔로잉하시면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한여진 기자

    한여진 기자

    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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