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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 참새|사고 친 연예인들 잇단 복귀

기준 없이 슬그머니 활동 재개 … 가이드라인 만들어야

기준 없이 슬그머니 활동 재개 … 가이드라인 만들어야

기준 없이 슬그머니 활동 재개 …  가이드라인 만들어야

이승연, 신정환, 성현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범법 행위를 저질렀던 연예인들이 잇따라 TV로 복귀하고 있다. 이승연, 성현아, 신정환 등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비슷한 시기에 돌아온다.

2004년 초 ‘위안부 누드’ 파문을 일으켰던 이승연은 2월25일 SBS 주말극장 ‘사랑과 야망’(김수현 극본·곽영범 연출)의 디자이너 혜주 역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2002년 마약복용 혐의로 물의를 빚었던 성현아도 2월24일 첫 방송을 한 SBS 금요드라마 ‘어느 날 갑자기’(박현주 극본·박영수 연출)에 출연했다.

2005년 11월 불법 카지노바에서 도박을 한 혐의로 벌금형을 받고 중도하차했던 신정환은 2월23일 KBS 2TV ‘상상플러스’를 찍고 24일 ‘해피 선데이-여걸 식스’ 코너에도 돌아왔다. KBS 예능팀의 한 관계자는 “‘상상플러스’ 23일 녹화분은 3월7일 혹은 14일께 방송될 예정이다. 탁재훈 등 MC들이 신정환의 복귀를 간절히 원했던 것도 이번 결정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신정환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저에 대한 생각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저를 사랑해주신 분들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저를 뭐라고 부르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보답하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실망 없도록…”이란 글을 올렸다.

이승연과 성현아 역시 무척 조심스럽다. 이승연은 “(위안부 누드는) 의도야 어찌 됐건 방법이 옳지 않았다. 당시 일주일 동안 몸무게가 10kg이나 빠졌을 만큼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그때의 일을 계기로 매사를 더 신중하게 생각하게 됐다. 이번 작품도 오랜 고심 끝에 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기자가 연기를 하는 건 배고픈 사람이 밥을 먹는 것과 같다”는 말로 연기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성현아도 “드라마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많이 고민했다. 나쁜 말이 나올까 지금도 겁난다. 하지만 좋은 작품과 마음에 드는 캐릭터, 남자친구 등의 격려가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들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은 다양하다. “진정한 반성을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반대 의견이 있는가 하면 “법적으로 죗값을 치른 뒤에도 활동을 못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등의 옹호론도 있다.

사회적 물의 혹은 범법 행위를 저지른 연예인들의 TV 복귀에 대한 논란은 지금껏 반복돼왔고, 그런 논란과 별개로 해당 연예인들은 대부분 슬그머니 활동을 재개했다. 2005년에도 서세원과 이종환·조영남 등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으며, 윤다훈·이영자·최진실·이경영·백지영 등도 어느 결에 팬 곁으로 돌아왔다. 다만 황수정과 유승준 등은 아직까지도 여론의 따가운 눈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사안의 내용과 사회적 파장은 각각 다르지만 문제 연예인들의 복귀 시기는 말 그대로 들쭉날쭉 기준이 없다. 어떤 연예인은 몇 개월 만에 복귀했고, 또 어떤 연예인은 수년 동안 두문불출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방송사 자체 심의기구에서 정한 대략적인 복귀 기준이 있지만 매우 추상적이고 포괄적이다. 특히 시청자, 대중의 여론 자체가 유동적이어서 문제 연예인의 복귀 여부를 결정짓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차제에 지상파 방송 3사, 방송위원회 혹은 연예인협회 등에서 문제 연예인에 대한 구체적인 복귀 기준을 마련하는 것은 어떨까. 연예인들이 자율적인 윤리 강령을 만드는 것도 고려해봄직하다. 이는 시청자뿐 아니라 문제 연예인들의 형평성 차원에서도 필요한 일이다. 물론 그 기준에 따라 복귀하는 연예인들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전혀 다른 문제이긴 하지만 말이다.



주간동아 2006.03.07 525호 (p77~77)

  • 김용습/ 스포츠서울 연예부 기자 snoop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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