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35

2002.05.23

우승 한 번에 무명 탈출, 결혼 골인

  • < 안성찬/ 스포츠투데이 골프전문 기자 > golfahn@sportstoday.co.kr

    입력2004-10-05 13: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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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 한 번에 무명 탈출, 결혼 골인
    ‘갈색 폭격기’ 최경주(32·슈페리어)가 드디어 ‘아메리칸 드림’에 성큼 다가섰다. 최경주가 미국프로골프(PGA) 무대에 도전해 3년 만에 정상에 오른 것은 사실 기적에 가깝다. 내로라하는 전 세계 프로들이 모여 매주 격전을 치르는 PGA 투어는 탁월한 기량과 행운이 따르지 않으면 예선 통과도 쉽지 않다. 특히 동양인, 한국 선수에게 미 PGA 투어 벽은 철옹성 같은 곳이기에 더욱 그렇다. 또한 최경주 정도의 기량을 지닌 선수는 수천명을 헤아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경주는 언어 장벽, 시차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 우승했다. 물론 그의 승리 뒤에는 말없이 그를 후원한 사람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아내(김현정씨)의 힘이 가장 컸을 것이다.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낯선 이국 땅에서 항상 기도하며 오직 남편의 뒷바라지에 지극정성을 기울인 아내의 내조 덕분에 최경주는 남다른 투혼을 발휘했을 것이다.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났을까. 그 과정을 들어보면 두 사람은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연습장에서 레슨이나 하는 프로 초년생 최경주는 돈벌이도 시원찮고 인상도 그리 호감 가는 편이 아니었다. 이와 달리 김현정씨는 법대를 나온 재원에다 귀여운 인상이어서 둘은 누가 보아도 어울리지 않는 한 쌍이었다.

    두 사람은 어느 목사의 소개로 처음 만났다. 사랑에 빠진 최경주는 어느 날 노래방에서 노래를 구성지게 부른 뒤 청혼했다. 당연히 처갓집의 반대에 부딪혔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무명 선수였으니까. 그런데 사랑의 힘이었을까. 그해 최경주는 팬텀오픈에서 우승했고 곧 처가의 승낙을 얻어 결혼에 골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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