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한 것은 골프는 공을 멀리 보내는 것보다 정확하게 치는 것이 더 어렵다는 사실이다. 멀리만 치려고 하다가는 무리한 스윙으로 슬라이스나 훅이 나기 쉽다. 슬라이스나 훅은 클럽 타면에 공이 어떻게 맞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스윙할 때 클럽 타면으로 공을 감싸면 훅이 되고, 열거나 깎아 치면 슬라이스가 된다. 바르지 못한 스윙 자세 때문에 슬라이스나 훅이 발생하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은 양손 그립, 즉 쥐는 방법에 있다. 특히 슬라이스 구질은 그립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80% 이상이다.
왼손 엄지를 옆에서 보았을 때 검지보다 앞으로 돌출되면 ‘롱 섬’이라 하고, 거의 같은 위치에 있으면 ‘쇼트 섬’이라 한다. 롱 섬은 유연성이 적고 힘이 없는 골퍼에게 적합한 그립으로 손목을 많이 그리고 일찍 꺾이게 한다. 그래서 어린아이나 노인에게 잘 맞는다. 쇼트 섬은 유연성과 근력이 좋은 골퍼에게 적합하며 손목의 동작을 자연스럽게 컨트롤할 수 있다.
왼손 엄지는 코킹 동작(손목이 꺾이는 동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왼손 엄지를 몸 밖으로 밀어내듯이 잡으면(롱 섬 그립) 손목 동작을 컨트롤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부드럽고 안정된 스윙을 하기도 어렵다. 왼손 엄지를 길게 뻗어 오른손 엄지와 검지 사이로 돌출하게 만드는 것은 최악의 그립으로 악성 슬라이스를 유발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카드놀이 때 왼손에 쥔 2장의 카드 중 뒷장을 보기 위해 엄지를 밑으로 당기듯, 그립을 잡은 상태에서 왼손 엄지를 슬며시 아래로 당기면 적당한 힘과 그립 위치가 설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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