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LG와의 원정경기 2차전을 앞둔 4월6일 오전 11시께 삼성 선수단 숙소인 서울 리베라 호텔 커피숍에서 만난 선동열(42) 감독의 얼굴은 훤했다.
‘국보급 투수’에서 한국시리즈에서 10차례나 우승한 한국 최고의 명장 ‘코끼리’ 김응룡(64) 감독의 후계자로 올 시즌 첫 삼성 사령탑을 맡은 선 감독이 데뷔 시즌 어떻게 팀을 이끌 것인가 하는 점은 올해 프로야구 최고의 관심사다.
천하의 선동열 감독이지만 개막 전에 그가 초보 감독으로서 느꼈을 부담은 적지 않았다. 시즌 개막 전 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우승후보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은, 뒤집어보면 부담감이 크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막 전 ‘지키는 야구’를 공언했지만, 불펜 투수 윤석환과 지승민이 ‘병풍’ 때문에 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권혁까지 부상으로 빠졌다. 이런 상황에 주위에서는 뉴욕 양키스를 빗대 ‘양키스 삼성’ ‘한국 야구의 레알 마드리드’로 부르니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게다가 시범 경기 막판에 독감까지 겹쳐 얼굴도 누렇게 떴다.
여기서 잠깐 선동열이 어떤 사람인지 다시 한번 살펴보자. 인터넷의 ‘네이버 백과사전’에는 김응룡 전 감독도, 김재박 현대 감독도 없지만 선동열 감독은 있다.
‘85년 해태 투수로 입단해 국내 통산 141승(29완봉승) 37패 99세이브, 평균자책 1.25. 89년부터 3년 연속 투수 4관왕. 0점대 평균자책을 3차례(86년, 87년, 95년). 96년 한국 선수로는 처음 일본에 진출해 입단 다음 해인 1997년 일본 정규시즌 최다 세이브포인트 신기록(38SP) 작성. 98년 3승 29세이브로 2년 연속 30세이브포인트 기록. 매번 구원투수로 나와 ‘나고야의 태양’으로 불림.’
삼성·기아·SK 3强으로 꼽혀
삼성은 시범경기에서 7승4패1무로 롯데와 기아에 이어 3위를 차지했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예상보다 훨씬 강력했다. 4월2일 롯데와의 시즌 개막 1차전에서 에이스 배영수가 개막전 사상 첫 무4사구 완봉승으로 선 감독에게 첫 승을 선사했고, 3일 2차전에서는 FA 사상 최고액인 4년간 60억원을 받고 삼성에 입단한 ‘거포’ 심정수가 1회 역전 만루홈런, 5일 LG와의 3차전에선 김한수가 4타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6일 현재 팀 평균자책은 2.00으로 8개 팀 중 1위, 팀 타율은 0.346으로 두산(0.363)에 이어 2위다.
선 감독은 “선수들이 잘해 이겼다”며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김응룡 전 감독의 ‘카리스마’ 모습과 대조적으로 맏형 같은 부드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선 감독은 지도철학이 있느냐는 물음에 “이제 첫걸음을 뗐는데 그런 것이 있겠느냐”고 손사래를 쳤다. 선 감독은 “어차피 후반 싸움이다. 눈앞의 1승을 위해 무리하게 선발진을 운영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 삼성이 우승후보 영순위?
선 감독이 이끄는 삼성이 우승후보 1순위라는 데 이견이 없는 가운데, 관심사는 4년 연속 꼴찌 팀인 롯데가 그 골을 벗어날지 여부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4강이 어느 팀인지 하는 것. 전문가들은 올 시즌 프로야구 판도를 3강5중으로 보기 때문에 치열한 4위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3강은 삼성, 기아, SK가 꼽힌다.
하일성 KBS 해설위원은 “정규시즌은 선수층이 두꺼운 SK가 유리하고 포스트시즌의 단기전 승부는 삼성, 기아, SK 순”이라고 내다봤다. 하 위원은 현대가 4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았고,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현대·롯데·LG가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롯데는 시범경기에서 1위를 차지한 상승세라면 5년 만에 꼴찌를 벗어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시범경기 9이닝 무실점의 특급 피칭을 한 에이스 손민한과 주형광(시범경기 평균자책 1.00), 염종석(1.50) 등의 선발진에 마무리 노장진도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이며 철벽 마운드를 과시했다. 시범경기 팀 타율 0.220의 다소 약한 방망이가 과제.
롯데는 그러나 개막 이후 6일 현재 1승3패로 8개 구단 가운데 7위를 달리고 있다. 팀 평균자책이 7.68로 치솟은 것이 주원인이다. 허 해설위원은 “올 시즌 롯데가 꼴찌를 하지 않는 데 내기를 걸어도 좋다. 롯데는 올 시즌 최고 4위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심정수·배영수 MVP 거머쥘까
▶ 최우수선수와 신인왕은 각각 누구?
심정수가 토종 거포의 위력을 보여주며 팀 우승까지 이끈다면 생애 첫 최우수선수(MVP)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10이닝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세운 배영수(삼성)도 2년 연속 MVP에 도전한다. 배영수는 개막전에서 사상 첫 무4사구 완봉승을 거두며 지난해보다 더욱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범경기 타율 1위로 부활한 ‘바람의 아들’ 이종범(기아), ‘차세대 거포’ 김태균(한화)도 MVP 후보.
신인왕 후보로는 올 시즌 신인 최고 계약금인 6억원을 받고 두산에 입단한 투수 김명제가 발군이다. 김명제의 아성에 현대 손승락이 강력한 도전자로 떠올랐다. 손승락은 6일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첫 선발로 등판해 최고 시속 147km의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적절히 배합하며 롯데 타자들을 압도했다. 7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으로 9대 2 승리를 이끌었고 삼진도 8개를 잡았다. 시범경기 타율 0.250에 1홈런을 기록한 롯데 이원석(19)도 유력 후보다.
▶ 신기록의 주인공은 누구?
야구는 대표적인 기록경기. 올 시즌 어떤 기록이 쏟아질지도 관심거리다. 일단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한화)의 한걸음 한걸음이 모두 기록이다. 개막 전까지 2000경기 출장(―57경기), 350홈런(―11개), 1800안타(―30개), 350 2루타(―19개), 1100득점(―58점) 등 전인미답의 고지를 무더기로 눈앞에 두었다.
지난해 11승과 통산 182승(개막전)을 기록한 프로 17년차 왼손투수 송진우(한화)는 사상 첫 190승과 200승 고지에 도전한다. 탈삼진 1760개에 40개만 보태면 최초 탈삼진 1800개 고지에 오른다. 양준혁(삼성)과 전준호(현대)는 각각 13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15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 기록에 도전한다.
‘국보급 투수’에서 한국시리즈에서 10차례나 우승한 한국 최고의 명장 ‘코끼리’ 김응룡(64) 감독의 후계자로 올 시즌 첫 삼성 사령탑을 맡은 선 감독이 데뷔 시즌 어떻게 팀을 이끌 것인가 하는 점은 올해 프로야구 최고의 관심사다.
천하의 선동열 감독이지만 개막 전에 그가 초보 감독으로서 느꼈을 부담은 적지 않았다. 시즌 개막 전 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우승후보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은, 뒤집어보면 부담감이 크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막 전 ‘지키는 야구’를 공언했지만, 불펜 투수 윤석환과 지승민이 ‘병풍’ 때문에 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권혁까지 부상으로 빠졌다. 이런 상황에 주위에서는 뉴욕 양키스를 빗대 ‘양키스 삼성’ ‘한국 야구의 레알 마드리드’로 부르니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게다가 시범 경기 막판에 독감까지 겹쳐 얼굴도 누렇게 떴다.
여기서 잠깐 선동열이 어떤 사람인지 다시 한번 살펴보자. 인터넷의 ‘네이버 백과사전’에는 김응룡 전 감독도, 김재박 현대 감독도 없지만 선동열 감독은 있다.
‘85년 해태 투수로 입단해 국내 통산 141승(29완봉승) 37패 99세이브, 평균자책 1.25. 89년부터 3년 연속 투수 4관왕. 0점대 평균자책을 3차례(86년, 87년, 95년). 96년 한국 선수로는 처음 일본에 진출해 입단 다음 해인 1997년 일본 정규시즌 최다 세이브포인트 신기록(38SP) 작성. 98년 3승 29세이브로 2년 연속 30세이브포인트 기록. 매번 구원투수로 나와 ‘나고야의 태양’으로 불림.’
삼성·기아·SK 3强으로 꼽혀
삼성은 시범경기에서 7승4패1무로 롯데와 기아에 이어 3위를 차지했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예상보다 훨씬 강력했다. 4월2일 롯데와의 시즌 개막 1차전에서 에이스 배영수가 개막전 사상 첫 무4사구 완봉승으로 선 감독에게 첫 승을 선사했고, 3일 2차전에서는 FA 사상 최고액인 4년간 60억원을 받고 삼성에 입단한 ‘거포’ 심정수가 1회 역전 만루홈런, 5일 LG와의 3차전에선 김한수가 4타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6일 현재 팀 평균자책은 2.00으로 8개 팀 중 1위, 팀 타율은 0.346으로 두산(0.363)에 이어 2위다.
선 감독은 “선수들이 잘해 이겼다”며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김응룡 전 감독의 ‘카리스마’ 모습과 대조적으로 맏형 같은 부드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선 감독은 지도철학이 있느냐는 물음에 “이제 첫걸음을 뗐는데 그런 것이 있겠느냐”고 손사래를 쳤다. 선 감독은 “어차피 후반 싸움이다. 눈앞의 1승을 위해 무리하게 선발진을 운영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 삼성이 우승후보 영순위?
선 감독이 이끄는 삼성이 우승후보 1순위라는 데 이견이 없는 가운데, 관심사는 4년 연속 꼴찌 팀인 롯데가 그 골을 벗어날지 여부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4강이 어느 팀인지 하는 것. 전문가들은 올 시즌 프로야구 판도를 3강5중으로 보기 때문에 치열한 4위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3강은 삼성, 기아, SK가 꼽힌다.
하일성 KBS 해설위원은 “정규시즌은 선수층이 두꺼운 SK가 유리하고 포스트시즌의 단기전 승부는 삼성, 기아, SK 순”이라고 내다봤다. 하 위원은 현대가 4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았고,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현대·롯데·LG가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롯데는 시범경기에서 1위를 차지한 상승세라면 5년 만에 꼴찌를 벗어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시범경기 9이닝 무실점의 특급 피칭을 한 에이스 손민한과 주형광(시범경기 평균자책 1.00), 염종석(1.50) 등의 선발진에 마무리 노장진도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이며 철벽 마운드를 과시했다. 시범경기 팀 타율 0.220의 다소 약한 방망이가 과제.
롯데는 그러나 개막 이후 6일 현재 1승3패로 8개 구단 가운데 7위를 달리고 있다. 팀 평균자책이 7.68로 치솟은 것이 주원인이다. 허 해설위원은 “올 시즌 롯데가 꼴찌를 하지 않는 데 내기를 걸어도 좋다. 롯데는 올 시즌 최고 4위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심정수·배영수 MVP 거머쥘까
▶ 최우수선수와 신인왕은 각각 누구?
심정수가 토종 거포의 위력을 보여주며 팀 우승까지 이끈다면 생애 첫 최우수선수(MVP)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10이닝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세운 배영수(삼성)도 2년 연속 MVP에 도전한다. 배영수는 개막전에서 사상 첫 무4사구 완봉승을 거두며 지난해보다 더욱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범경기 타율 1위로 부활한 ‘바람의 아들’ 이종범(기아), ‘차세대 거포’ 김태균(한화)도 MVP 후보.
신인왕 후보로는 올 시즌 신인 최고 계약금인 6억원을 받고 두산에 입단한 투수 김명제가 발군이다. 김명제의 아성에 현대 손승락이 강력한 도전자로 떠올랐다. 손승락은 6일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첫 선발로 등판해 최고 시속 147km의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적절히 배합하며 롯데 타자들을 압도했다. 7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으로 9대 2 승리를 이끌었고 삼진도 8개를 잡았다. 시범경기 타율 0.250에 1홈런을 기록한 롯데 이원석(19)도 유력 후보다.
▶ 신기록의 주인공은 누구?
야구는 대표적인 기록경기. 올 시즌 어떤 기록이 쏟아질지도 관심거리다. 일단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한화)의 한걸음 한걸음이 모두 기록이다. 개막 전까지 2000경기 출장(―57경기), 350홈런(―11개), 1800안타(―30개), 350 2루타(―19개), 1100득점(―58점) 등 전인미답의 고지를 무더기로 눈앞에 두었다.
지난해 11승과 통산 182승(개막전)을 기록한 프로 17년차 왼손투수 송진우(한화)는 사상 첫 190승과 200승 고지에 도전한다. 탈삼진 1760개에 40개만 보태면 최초 탈삼진 1800개 고지에 오른다. 양준혁(삼성)과 전준호(현대)는 각각 13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15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 기록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