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정문.
서울대는 논술고사의 목적이 ‘지식기반 사회가 요구하는 비판적·창의적 사고력을 가진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창의적 사고력을 가진 인재란 주어진 문제를 다면적으로 이해하고 심층적으로 분석하며, 비판적이고 독창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교과과정에 충실하되 ‘분과 교과목의 단순 암기 학습’을 벗어나 각 교과를 넘나드는 통섭적인 학습, 즉 한 과목에서 배운 지식을 다른 과목의 문제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과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시사현안과 관련된 사회과학적 주제 준비해야
서울대 논술의 특징은 구체적 시사현안보다는 일반적인 사회현상과 인문사회과학 관련 주제가 주로 출제된다. 2005학년도 수시 2학기에서는 ‘학문하는 사람의 바람직한 태도’, 정시에서는 ‘올바른 인식의 가능성’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2006학년도 수시 2학기에서는 ‘인간 행복의 조건’, 정시에서는 ‘경쟁이 갖는 의미’를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2006학년도 논술시험의 특징은 여러 가지 제시문과 함께 새로이 도표가 등장한 것이다. 2007학년도 수시 2학기에서는 사료(史料)를 제시하고 ‘가치관 갈등과 자기 가치관의 실현 방법’을 논술하라는 문제가 출제됐으며, 정시에서는 ‘정보화와 각 사회 주체들의 대응방안’을 묻는 다(多)문항 문제가 출제됐다.
하지만 이 같은 경향은 서울대가 2008학년도 입시부터 통합논술을 표방하면서 일부 변화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공개한 세 차례 예시문제를 살펴보면 시사현안과 관련된 사회과학적 주제를 중심으로 출제됐다. 1차 예시에서는 ‘재산권, 시장경제의 명암, 이혼율 산정방식’을 주제로 한 문제가, 2차에서는 ‘정책결정의 타당성, 예술관, 교통수단의 발달과 삶의 변화, 개인의 고민과 선택,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의 가치’에 대한 문제가 출제됐다. 3차 예시 인문계 (가)형에서는 ‘정보화 시대의 민주주의, 통계와 수치의 판단오류, 세계화 시대에 대한 대응’, 인문계 (나)형에서는 문학작품에 나타난 ‘저자의 생사관, 사후세계관’, 문항 2, 3, 4는 (가)형의 동일한 문제가 출제됐다.
서울대 인문계를 지원하는 학생들은 서울대에서 발표한 1, 2차 예시문항과 모의고사 문제 유형을 참고해 논술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첫째, 제시문 유형별로 독해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학습계획을 세워야 한다. 즉 문학작품, 칼럼, 통계자료, 그래프, 이미지, 그림 독해능력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둘째, 문제 유형별로 평가 중심요소를 충족할 수 있는 답안 작성을 연습해야 한다. 다문항 문제에서 주로 출제되는 요약형, 비교분석형, 설명형, 추론형, 대안제시형, 개념적용형 문제에 어떻게 답안을 작성할 것인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이전 논제를 기반으로 한 단계별 심화연결형 답안작성 연습이 필요하다. 이는 논제에 대한 이해와 분석, 논점비교, 논점비판, 상대방 견해 비판과 반론, 문제해결과 대안 제시로 이어지는 각각의 단계를 연계해 답안을 작성할 수 있도록 꾸준히 연습해야 할 것이다.
서울대 자연계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은 수리논술과 과학논술 모두를 대비해야 한다. 수리논술이나 과학논술 위주의 논술만 대비하는 학생은 반쪽짜리 수험생이나 다름없다. 또한 수리적 개념을 이해하고 이를 현실문제에 적용해 해석하며, 거기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추론능력이 필요하다. 이는 수리적 개념을 바탕으로 현실문제 해석과 해결방안을 모델링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통합교과적 과학지식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의 교과서 지식개념을 확장해 논술문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