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가 있는 사람은 발과 눈의 상태를 항상 주의 깊게 관찰하고, 약간의 이상이 생겨도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당뇨병을 단순히 혈당만 높은 질환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당뇨병은 인체 대사조절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의 분비장애(양의 부족)와 저항성(효과 감소)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체내 에너지대사에 장애가 생겨 발병하는 질환이다.
또한 당뇨병은 갑자기 발생하는 병이라기보다는 상당기간(대략 10년 이상) 지속된 대사장애를 우리 몸이 나름대로 보상적인 기능을 발휘하여 정상에 가깝게 유지해주다가 일정한 한계를 넘어서면 고혈당이 나타나면서 병의 단계로 진행하는 질환이다. 예를 들면 비만해졌다고 당장 당뇨병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수년에 걸친 유예기간을 거친 뒤에야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뇨병으로 진행될지 아닐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당뇨병의 경우 당뇨병의 유전적 소인과 노화가 기본이고 비만과 육체적 활동의 감소가 중요한 매개가 된다. 즉 가족 중에 당뇨병이 있거나 체중이 늘면 상대적으로 배(내장지방)만 나오는 사람, 즉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과 같은 양을 먹어도 젊은 사람에 비해 더 비만해지는 나이든 사람의 경우 당뇨병이 발병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또한 비만으로 인해 몸이 무거워지면 육체적 활동량이 줄어 비만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럴 경우 다른 대사질환을 동반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처럼 대사장애로 인한 질환은 그 근본원인을 공유하기 때문에 좋지 않은 상황이 악순환될 가능성이 높다.
당뇨병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물론이고, 위험소인을 가지고 있거나 복부비만, 고지혈증, 지방간, 고혈압 등 당뇨병 전 단계 질환이 있을 때에는 무엇보다도 식생활과 생활환경의 과감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물론 전문의와의 상담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