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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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기기 최강자는 삼성과 LG

2012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눈길 끈 삼성 전자펜, LG 쿼드코어폰

  • 권건호 전자신문 경제정책부 기자 wingh1@etnews.com

    입력2012-03-05 1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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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기기 최강자는 삼성과 LG

    MWC 2012에서 직사각형의 날렵함을 강조한 스마트폰을 공개한 LG전자와 전자펜 사용이 가능한 갤럭시노트를 선보인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무한 진화 중이다. 듀얼코어를 넘어 쿼드코어를 탑재한 고성능 제품이 잇따라 나왔고, 화면 크기와 해상도도 한층 개선됐다. 스마트폰의 끊임없는 진화에 세계인의 눈과 귀가 모아졌다.

    2월 27일부터 3월 1일(현지시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에서는 세계 휴대전화 제조업체의 ‘슈퍼폰’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MWC는 1987년부터 매년 2월경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기기 전시회다. 전 세계 이동통신 사업자, 휴대전화 제조업체, 인터넷 콘텐츠업체가 대거 참여해 최첨단 기술을 선보인다. MWC에서 소개된 기술과 제품이 각 기업의 미래를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MWC에서는 휴대전화 제조업체의 슈퍼폰 경쟁이 유독 치열했다. 전시회 개막 직전까지도 알리지 않았던 제품을 깜짝 공개하면서 더욱 주목을 끌었다. 슈퍼폰 경쟁은 자동차업계의 슈퍼카 경쟁과 흡사했다. 야심작을 공개하기 전까지 보안을 철저히 유지하는 것이나, 경쟁사보다 더 나은 성능으로 우위를 점하려는 것, 그리고 깜짝 제품을 선보이는 것까지 모두 자동차업계의 경쟁과 비슷했다.

    성능 뛰어난 쿼드코어 슈퍼폰



    이번에 등장한 슈퍼폰은 쿼드코어폰이다. 쿼드코어란 하나의 칩에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프로세서 4개(코어)가 들어간 것으로, 코어가 1개(싱글코어)나 2개(듀얼코어) 들어간 칩보다 속도와 성능이 뛰어나다.

    MWC 개막 전까지만 해도 LG전자, HTC, 후지쯔 세 회사 정도가 쿼드코어폰을 내놓을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막상 막이 올라가자 화웨이, ZTE가 쿼드코어폰을 전격 공개하며 슈퍼폰 경쟁에 가세했다. 첨단 제품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중국 기업의 강한 의지로 보인다. 화웨이, ZTE는 쿼드코어폰과 함께 쿼드코어를 탑재한 스마트패드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 쿼드코어폰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삼성전자도 쿼드코어폰을 개발한다고 밝혀 쿼드코어폰이 스마트폰의 새로운 흐름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쿼드코어폰은 컴퓨터에 버금가는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게임처럼 많은 연산이 필요한 앱을 구동할 때 효과적이다. 업계에서는 쿼드코어폰으로 콘솔게임 수준의 모바일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이번에 공개된 쿼드코어폰은 LG전자와 HTC가 5월경 가장 먼저 출시하며, 다른 제조사도 순차적으로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초고성능 카메라폰도 눈길을 끌었다. 3년 만에 MWC에 참가한 세계 최대 휴대전화 제조업체 노키아는 카메라 기능을 특화한 4100만 화소 카메라폰을 발표했다. 현재 판매되는 고성능 스마트폰의 카메라 화소가 500만∼800만임을 감안한다면 획기적인 수준이다. 이 제품은 풀HD 동영상도 촬영할 수 있어 캠코더에 버금간다는 평가다.

    세계적인 기업이 경쟁하는 모바일기기 격전지에서도 국내 기업은 단연 돋보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혁신적인 제품을 공개했고, 주요 상을 거머쥐며 이름값을 높였다.

    MWC에서 열린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2로 ‘최고의 스마트폰상(Best Smartphone)’을 수상했다. 2007년 최고의 휴대전화상을 받은 데 이어 두 번째 수상이다. 삼성전자는 ‘최고의 휴대전화 제조사상(Device manufacturer of the year)’도 함께 받아 2관왕에 올랐다.

    “노키아 게 섰거라!”

    모바일기기 최강자는 삼성과 LG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2로 ‘최고의 스마트폰상’을 받았다(위). 쿼드코어폰과 2세대 LTE폰 등을 공개한 LG전자 부스에 인파가 몰렸다.

    지난해 갤럭시S2를 앞세워 스마트폰 부문 세계 점유율 1위에 오른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기기 분야를 더욱 강화해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패권을 잡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주목받는 부분은 그동안의 추격자 전략에서 벗어나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무버’가 되겠다고 선언한 점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MWC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자펜 기술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며 “필기 입력방식이 들어가는 스마트노트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영역을 만들겠다는 퍼스트무버 전략인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 제품군과 조만간 선보일 갤럭시S3, 갤럭시탭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패드 등을 합쳐 스마트기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피처폰 생산도 꾸준히 확대해 세계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 사장은 노키아 추월 시기를 묻는 질문에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매년 휴대전화 판매량이 5000만 대씩 증가했다”면서 “지난해 3억3000만 대를 판매했으니 올해는 3억8000만 대 정도가 돼 연말쯤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지난해 세계 휴대전화 시장 1위를 차지한 노키아는 4억1700만 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노키아의 휴대전화 판매량은 감소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빠른 증가세를 보인다. 노키아가 지난해 수준으로 판매량이 감소할 경우 연말에는 삼성전자가 목표한 3억8000만 대 수준에 이르러 삼성전자의 세계 1위 달성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세계 3위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LG전자는 쿼드코어폰과 롱텀에볼루션(LTE)폰 등 최신 제품 분야를 선도하며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MWC에서 쿼드코어폰과 함께 5인치 대화면폰, 초박형 3D폰, 2세대 LTE폰 등 신제품 4종을 공개했다. 한꺼번에 여러 제품을 선보인 것은 LG전자가 휴대전화 개발력에서 자신감을 회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들 제품은 모두 국내외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으며, 쿼드코어폰은 상을 받는 성과도 거뒀다. LG전자가 선보인 쿼드코어폰 ‘옵티머스4X HD’는 해외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탐스하드웨어’가 선정한 최고 제품상의 주인공이 됐다.

    박종석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 부사장은 “올해 LTE폰을 800만 대가량 판매해 세계 LTE폰 시장의 20%를 점유할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 세계 LTE폰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서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또한 “2012년은 LTE, HD, 쿼드코어가 모바일 시장의 화두”라며 “LG전자는 준비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LTE=LG’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켜 휴대전화 명가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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