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채널을 아무리 돌려도 지난주에 봤던 ‘무한도전’ 재방송 외엔 딱히 눈에 띄는 게 없다면, 멀티플렉스 극장의 수많은 상영관에도 내가 원하는 장르의 영화가 없다면 웹툰 세계를 강력히 추천한다. 강풀, 강도하 같은 1세대 작가가 활동하던 시기만 해도 출판만화의 대안 정도로 여겨졌던 웹툰은 이제 온갖 장르의 즐거움을 매일매일 즐길 수 있는 오락의 뷔페로 자리매김했다. 웃음, 서스펜스, 로맨스, 액션의 온갖 장르가, 그것도 상당한 완성도로 구비된 이 세계가 아직은 낯선 당신을 위해 첫 여행지로 삼으면 좋을 만한 작품 다섯 편을 소개한다.
‘PEAK- 다음(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peak)
소방관을 다룬 만화 ‘출동! 119 구조대’와 역시 소방관이 나오는 영화 ‘분노의 역류’, 수상 구조대가 등장하는 영화 ‘가디언’처럼 촉각을 다투며 누군가의 목숨을 구하는 전문 구조대의 활약은 장르물의 좋은 소재가 돼왔다. 북한산에서 근무하는 경찰 산악구조대를 다룬 웹툰 ‘PEAK’ 역시 목숨을 걸고 타인의 생명을 구해야 하는 급박한 순간을 긴장감 넘치는 서사로 그려내는 작품이다.
앞서 언급한 작품 모두 작가의 재능이 빛나지만, 아직 모든 것이 어설픈 신입요원이 조금씩 자신의 임무를 자각해가는 성장 서사와 각각의 구조 에피소드를 날줄과 씨줄로 엮어내는 ‘PEAK’ 속 주인공은 이제 막 훈련소에서 산악구조대에 입소한 신병이다. 입소 한 달 후면 모든 선임이 전역해야 하는 상황에서 신병들이 쓸 만한 구조대원이 되려고 받는 훈련, 두부가 함몰된 부상자의 신변을 확보하는 긴박한 상황은 실제로 산악구조대 출신인 스토리 작가 홍성수의 경험과 취재를 통해 디테일하게 표현된다. 또한 그 안에서 정신적 트라우마를 극복하며 성장하는 주인공 연성과 그 동료의 감정은 모든 웹툰 중 작화에서 최고라 해도 무방할 임강혁 작가의 섬세한 연출을 통해 선명하게 드러난다. ‘고퀄리티’라는 말은 이런 데 쓰는 거다.
‘다이어터’- 다음(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dieter)
인간이 단것과 고기를 좋아하고, 먹는 족족 체지방으로 쌓아두는 것은 과거 먹을 게 부족했던 시절에 이를 견뎌내려는 생존방식이었다. 요컨대 다이어트가 어려운 건 우리 몸에 새겨진 진화의 프로그램에 역행하기 때문이다. 고도비만이던 은행원 수지의 다이어트 도전기를 담은 웹툰 ‘다이어터’가 독자의 공감을 얻는 이유 역시 그 어려움의 순간을 철저히 다이어트하는 사람의 처지에서 그려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유명 트레이너가 등장해 도전자를 윽박지르는 케이블과 공중파 TV의 수많은 다이어트 프로그램과는 정반대되는 미덕이 이 작품에는 있다.
수지의 다이어트를 돕는 트레이너 찬희 역시 굉장한 독설가지만 그는 그저 상대방의 게으름만 힐난하지는 않는다. “너에게 필요한 건 자전거나 다이어트 약이 아니야. 네가 씹는 닭다리를 입에서 직접 빼줄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그는 수지의 잘못된 생활방식을 특유의 촌철살인으로 지적한다. 야근에 대비해 커피를 사는 수지에게 “꼭 마셔야 할 때 그때 사먹어. 그때 사러 나가는 게 귀찮으면 네가 먹을 게 아닌 거야”라는 그의 지적은 가차 없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이처럼 근육의 생성과 식이요법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좋은 입문서로서, 살을 빼는 일의 어려움을 다독여주는 ‘상냥한’ 동반자로서,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는 게 ‘다이어터’의 매력이다. 수지와 찬희의 말랑말랑하고 귀여운 일상 로맨스는 원 플러스 원 행사 수준의 덤이다.
‘마음의 소리’- 네이버(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20853)
가장 기본적인 네 컷 만화 시절부터 만화의 가장 큰 덕목 중 하나는 웃음이었다. 그리고 그 시절부터 출판만화의 중흥기를 지나 웹툰으로 한국 만화의 패러다임이 넘어온 지금, 웃음을 책임지는 개그 만화 장르에서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마음의 소리’다. 물론 웃음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다. 누군가는 ‘이말년씨리즈’를, 또 다른 누군가는 귀귀 작가의 ‘정열맨’을 첫손에 꼽을 수도 있다. 다만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그것도 에피소드형 개그 만화에 꼭 찾아오는 슬럼프 시기까지 극복해내며 지금에 이른 ‘마음의 소리’의 위엄은 분명 독보적이다.
수학 문제를 풀다가 ‘K의 값을 구하라’는 문제에 ‘K야 내가 구해줄게’라고 답을 쓰고, 엄마가 만든 이상한 음식을 먹는 대신 야외 취침을 택하는 개그 센스는 매주 2회라는 혹독한 연재 스케줄 속에서도 끊임없이 빛을 발하고, 600회를 넘기며 쌓인 각 캐릭터는 어느 순간부터 개별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가령 과거 에피소드에 가끔 등장한 예수를 닮은 친구가 병문안하는 에피소드에서는 아예 주인공이 돼 “네, 아버지, 이제 데려가야죠” 같은 대사로 웃음을 준다.
하지만 이런 캐릭터 개그에 적응하려고 1편부터 순서대로 꼬박 챙겨 보는 소위 ‘정주행’을 할 필요는 없다. 처음 작품을 접하는 독자라 해도 아무 에피소드나 골라 웃을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마음의 소리’의 장점이니까. 그래서다. 아직까지 ‘마음의 소리’를 읽지 않은 이에게 이런 부러움 섞인 말을 하게 되는 것은. “좋겠다, 아직 인생의 즐거움이 600개나 남았잖아.”
‘목욕의 신’- 네이버(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347686)
포털 데뷔작이었던 ‘삼봉이발소’에서부터 하일권 작가는 우리가 옳다고 배웠던 것과 세상이 실제로 허용해주는 것의 간극에 주목해왔다. 얼굴이 못생겼거나 왕따거나 이상한 취미가 있는 마이너 성향의 주인공이 세상의 비웃음에 상처받으면서도 꿈을 찾는 과정을 보여주는 게 그의 만화가 지닌 특징이다. 이 때문에 따뜻한 정서에도 그의 만화는 종종 우울함을 동반하는데, 그런 그가 웃음을 가장 큰 원칙으로 만든 작품이 ‘목욕의 신’이다. ‘허세’라는 이름을 가진 주인공의 허세 넘치는 캐릭터와 때밀이를 소재로 하는 ‘목욕투’ 같은 설정 등은 어느 것 하나 코믹하지 않은 게 없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그 웃음이 무척 따뜻하다는 점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전작에서 세상의 기준 때문에 힘들어하는 주인공을 그렸던 하일권은 ‘목욕의 신’에서는 오히려 세상의 기준보다 자신의 열정을 더 믿는 젊은 목욕관리사들, 그리고 그들의 공동체인 대형 목욕탕 금자탕의 모습을 보여준다. 꿈도 없이 그저 남들의 부러움을 살 만한 인생만을 꿈꾸던 허세는 그 안에서 비로소 무언가를 제대로 잘하고 싶다는 욕망을 느끼고 ‘목욕의 신’을 꿈꾼다. 만약 자신의 열정과 꿈이 세상의 기준과 맞지 않아 잘못된 게 아닌가 고민하는 이가 있다면 주저 말고 ‘목욕의 신’을 클릭하길 바란다. 목욕물처럼 따뜻한 위로의 서사가 거기에 있다.
‘신과함께’- 네이버(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119877)
웹툰 1세대이자 여전히 최고의 스토리텔러인 강풀은 ‘포스트 강풀’을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가장 주목하는 후배로 주호민 작가를 꼽은 적이 있다. 그리고 ‘신과함께’는 주호민이 이제 누구의 후배가 아니라 그 자신의 힘만으로 위대한 스토리텔러임을 증명한 작품이다. 한국 전래신화에 등장하는 저승의 모습을 현대적 느낌으로 패러디해 그린 ‘신과함께’ 저승 편이 ‘인디애나 존스’ 못지않은 어드벤처 장르의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면, 서울의 재개발 광풍 속에서 집을 지키는 신이 주택 철거와 함께 하나씩 소멸하는 과정을 그린 이승 편은 날 선 현실 인식을 보여준다.
최근 연재 중인 신화 편은 ‘대별왕 소별왕 이야기’를 비롯한 전통신화의 원전을 살리되 동시대의 고민과 함께 엮어 이야기의 재미를 더한다. 첨예한 문제의식과 복선을 이용한 구성이라는 면에서는 이승 편을 최고로 꼽을 만하지만, 이야기의 흥미진진함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보편성이라는 면에서는 저승 편이 탁월하다. 염라대왕을 비롯한 지옥의 신과 각 지옥의 관문은 그 자체로 모험물에 어울리는 장애물이고,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그 장애물을 극복하는 저승의 변호사 진기한은 간만에 보는 매력적인 영웅 캐릭터다. 저승 편 마지막 회에 등장하는 진기한을 보면서 소름이 돋지 않는다면 당신의 둔감함을 점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PEAK- 다음(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peak)
소방관을 다룬 만화 ‘출동! 119 구조대’와 역시 소방관이 나오는 영화 ‘분노의 역류’, 수상 구조대가 등장하는 영화 ‘가디언’처럼 촉각을 다투며 누군가의 목숨을 구하는 전문 구조대의 활약은 장르물의 좋은 소재가 돼왔다. 북한산에서 근무하는 경찰 산악구조대를 다룬 웹툰 ‘PEAK’ 역시 목숨을 걸고 타인의 생명을 구해야 하는 급박한 순간을 긴장감 넘치는 서사로 그려내는 작품이다.
앞서 언급한 작품 모두 작가의 재능이 빛나지만, 아직 모든 것이 어설픈 신입요원이 조금씩 자신의 임무를 자각해가는 성장 서사와 각각의 구조 에피소드를 날줄과 씨줄로 엮어내는 ‘PEAK’ 속 주인공은 이제 막 훈련소에서 산악구조대에 입소한 신병이다. 입소 한 달 후면 모든 선임이 전역해야 하는 상황에서 신병들이 쓸 만한 구조대원이 되려고 받는 훈련, 두부가 함몰된 부상자의 신변을 확보하는 긴박한 상황은 실제로 산악구조대 출신인 스토리 작가 홍성수의 경험과 취재를 통해 디테일하게 표현된다. 또한 그 안에서 정신적 트라우마를 극복하며 성장하는 주인공 연성과 그 동료의 감정은 모든 웹툰 중 작화에서 최고라 해도 무방할 임강혁 작가의 섬세한 연출을 통해 선명하게 드러난다. ‘고퀄리티’라는 말은 이런 데 쓰는 거다.
‘다이어터’- 다음(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dieter)
인간이 단것과 고기를 좋아하고, 먹는 족족 체지방으로 쌓아두는 것은 과거 먹을 게 부족했던 시절에 이를 견뎌내려는 생존방식이었다. 요컨대 다이어트가 어려운 건 우리 몸에 새겨진 진화의 프로그램에 역행하기 때문이다. 고도비만이던 은행원 수지의 다이어트 도전기를 담은 웹툰 ‘다이어터’가 독자의 공감을 얻는 이유 역시 그 어려움의 순간을 철저히 다이어트하는 사람의 처지에서 그려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유명 트레이너가 등장해 도전자를 윽박지르는 케이블과 공중파 TV의 수많은 다이어트 프로그램과는 정반대되는 미덕이 이 작품에는 있다.
수지의 다이어트를 돕는 트레이너 찬희 역시 굉장한 독설가지만 그는 그저 상대방의 게으름만 힐난하지는 않는다. “너에게 필요한 건 자전거나 다이어트 약이 아니야. 네가 씹는 닭다리를 입에서 직접 빼줄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그는 수지의 잘못된 생활방식을 특유의 촌철살인으로 지적한다. 야근에 대비해 커피를 사는 수지에게 “꼭 마셔야 할 때 그때 사먹어. 그때 사러 나가는 게 귀찮으면 네가 먹을 게 아닌 거야”라는 그의 지적은 가차 없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이처럼 근육의 생성과 식이요법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좋은 입문서로서, 살을 빼는 일의 어려움을 다독여주는 ‘상냥한’ 동반자로서,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는 게 ‘다이어터’의 매력이다. 수지와 찬희의 말랑말랑하고 귀여운 일상 로맨스는 원 플러스 원 행사 수준의 덤이다.
‘마음의 소리’- 네이버(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20853)
가장 기본적인 네 컷 만화 시절부터 만화의 가장 큰 덕목 중 하나는 웃음이었다. 그리고 그 시절부터 출판만화의 중흥기를 지나 웹툰으로 한국 만화의 패러다임이 넘어온 지금, 웃음을 책임지는 개그 만화 장르에서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마음의 소리’다. 물론 웃음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다. 누군가는 ‘이말년씨리즈’를, 또 다른 누군가는 귀귀 작가의 ‘정열맨’을 첫손에 꼽을 수도 있다. 다만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그것도 에피소드형 개그 만화에 꼭 찾아오는 슬럼프 시기까지 극복해내며 지금에 이른 ‘마음의 소리’의 위엄은 분명 독보적이다.
수학 문제를 풀다가 ‘K의 값을 구하라’는 문제에 ‘K야 내가 구해줄게’라고 답을 쓰고, 엄마가 만든 이상한 음식을 먹는 대신 야외 취침을 택하는 개그 센스는 매주 2회라는 혹독한 연재 스케줄 속에서도 끊임없이 빛을 발하고, 600회를 넘기며 쌓인 각 캐릭터는 어느 순간부터 개별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가령 과거 에피소드에 가끔 등장한 예수를 닮은 친구가 병문안하는 에피소드에서는 아예 주인공이 돼 “네, 아버지, 이제 데려가야죠” 같은 대사로 웃음을 준다.
하지만 이런 캐릭터 개그에 적응하려고 1편부터 순서대로 꼬박 챙겨 보는 소위 ‘정주행’을 할 필요는 없다. 처음 작품을 접하는 독자라 해도 아무 에피소드나 골라 웃을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마음의 소리’의 장점이니까. 그래서다. 아직까지 ‘마음의 소리’를 읽지 않은 이에게 이런 부러움 섞인 말을 하게 되는 것은. “좋겠다, 아직 인생의 즐거움이 600개나 남았잖아.”
‘목욕의 신’- 네이버(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347686)
포털 데뷔작이었던 ‘삼봉이발소’에서부터 하일권 작가는 우리가 옳다고 배웠던 것과 세상이 실제로 허용해주는 것의 간극에 주목해왔다. 얼굴이 못생겼거나 왕따거나 이상한 취미가 있는 마이너 성향의 주인공이 세상의 비웃음에 상처받으면서도 꿈을 찾는 과정을 보여주는 게 그의 만화가 지닌 특징이다. 이 때문에 따뜻한 정서에도 그의 만화는 종종 우울함을 동반하는데, 그런 그가 웃음을 가장 큰 원칙으로 만든 작품이 ‘목욕의 신’이다. ‘허세’라는 이름을 가진 주인공의 허세 넘치는 캐릭터와 때밀이를 소재로 하는 ‘목욕투’ 같은 설정 등은 어느 것 하나 코믹하지 않은 게 없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그 웃음이 무척 따뜻하다는 점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전작에서 세상의 기준 때문에 힘들어하는 주인공을 그렸던 하일권은 ‘목욕의 신’에서는 오히려 세상의 기준보다 자신의 열정을 더 믿는 젊은 목욕관리사들, 그리고 그들의 공동체인 대형 목욕탕 금자탕의 모습을 보여준다. 꿈도 없이 그저 남들의 부러움을 살 만한 인생만을 꿈꾸던 허세는 그 안에서 비로소 무언가를 제대로 잘하고 싶다는 욕망을 느끼고 ‘목욕의 신’을 꿈꾼다. 만약 자신의 열정과 꿈이 세상의 기준과 맞지 않아 잘못된 게 아닌가 고민하는 이가 있다면 주저 말고 ‘목욕의 신’을 클릭하길 바란다. 목욕물처럼 따뜻한 위로의 서사가 거기에 있다.
‘신과함께’- 네이버(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119877)
신과함께
최근 연재 중인 신화 편은 ‘대별왕 소별왕 이야기’를 비롯한 전통신화의 원전을 살리되 동시대의 고민과 함께 엮어 이야기의 재미를 더한다. 첨예한 문제의식과 복선을 이용한 구성이라는 면에서는 이승 편을 최고로 꼽을 만하지만, 이야기의 흥미진진함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보편성이라는 면에서는 저승 편이 탁월하다. 염라대왕을 비롯한 지옥의 신과 각 지옥의 관문은 그 자체로 모험물에 어울리는 장애물이고,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그 장애물을 극복하는 저승의 변호사 진기한은 간만에 보는 매력적인 영웅 캐릭터다. 저승 편 마지막 회에 등장하는 진기한을 보면서 소름이 돋지 않는다면 당신의 둔감함을 점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