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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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方으로 전립샘염 잡는다

  • 이정택 후후한의원 원장

    입력2007-08-22 15: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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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方으로 전립샘염 잡는다
    남성이라면 소변줄기만 가늘어져도 한 번쯤 의심하는 질환이 바로 전립샘염이다. 자동차, 컴퓨터 등을 사용하면서 생활이 편리해지고 장시간 앉아 있는 일이 늘어나면서 최근 20, 30대 젊은 층부터 40~60대 중장년층까지 폭넓게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전립샘염의 가장 두드러진 증상은 항문과 고환 사이 회음부의 뻐근한 통증이다. 배꼽 아래 묵직한 느낌, 고환이나 음낭의 불쾌감도 동반된다. 또한 대다수 전립샘염 환자들은 소변을 볼 때 통증을 호소한다. 소변줄기가 가늘고 약하며, 보고 난 뒤에도 잔뇨가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전립샘염이 장기화되면 통증은 물론 조루·발기부전 같은 성기능 장애를 초래하고, 심하면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증상은 정서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끼쳐 상당수 환자가 우울증을 호소한다.

    전립샘염은 고질병이라 불릴 만큼 한번 발병하면 깨끗이 고치기 어렵다. 하지만 최근 전립샘염 치료에 전통 한의학 요법이 도입되면서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필자는 ‘동의보감’의 ‘임병(淋病)’ 등 옛 문헌에 제시된 다양한 분류와 치료법을 현대의 전립샘염에 맞게 적용해 탕약과 좌훈제로 전립샘염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탕약은 전립샘염 환자들에게 통증 없이 시원한 소변을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염증 제거와 면역증진 효과가 탁월한 금은화, 어성초, 백복령, 구맥, 차전자, 패장근, 우슬, 포황, 숙지황 등의 약재를 첨가해 만든다. 탕약은 전립샘과 주변 조직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부종을 줄여 통증을 없애며 빈뇨와 잔뇨감을 해소한다. 또 면역활동을 도와 만성 염증을 없애고 전립샘염이 재발하는 것을 막는다. 전립샘염으로 인한 조루와 발기부전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겐 좌훈제를 이용한 치료도 병행한다. 좌훈제는 참숯과 약쑥, 부평초, 포공영 등 7가지 이상의 약재로 만드는데, 이를 이용해 회음부 경혈인 회음혈에 연기를 쐬면 신속히 통증을 해소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회음혈 자극은 그동안 치료효과가 뛰어남에도 회음혈이 국부와 항문 사이에 자리해 치료 접근성이 떨어졌다.



    하지만 좌훈제는 약쑥으로 온열 자극을 주는 온구요법과 좌훈요법을 결합해 앉아서 연기를 쐬는 방식으로 회음혈을 자극한다. 집에서도 간편하게 치료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가정에 있는 좌변기 물에 좌훈제를 띄운 뒤 15~20분간 사용하면 된다. 전립샘염뿐 아니라 전립샘 비대증, 조루, 발기부전, 치질, 냉대하증, 생리통, 복부비만 같은 하초 질환에도 좋다.
    韓方으로 전립샘염 잡는다
    탕약과 좌훈제를 이용한 치료는 만성 전립샘염의 경우 1~3개월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그 이상의 꾸준한 치료가 요구된다. 하지만 1개월씩 진행되는 치료에 따라 증상의 변화를 느낄 수 있고, 단계적으로 치료를 충실히 하면 완치도 기대할 수 있다.

    이정택 후후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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