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추CC의 분지형 코스는 아늑한 정원을 연상케 한다.
‘유리알 같다’는 미국 PGA(남자프로골프협회) 마스터스 오픈 그린 3.175mm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정상급 투어그린을 갖고 있는 것. 국내 다른 골프장은 5mm 정도의 그린 스피드로 관리되고 있다. 따라서 일반 골퍼도 송추CC에선 미국 메이저대회 그린과 유사한 퍼팅감을 맛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프로골퍼와 로핸디 골퍼들이 선호하는 골프장이 송추CC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 ‘골프 다이제스트’의 명문 골프장 조사 결과, 70대 스코어를 내는 싱글 플레이어와 프로골퍼, 골프 전문가들은 송추CC를 국내 최고의 골프장으로 꼽았다.
3퍼팅은 다반사, 프로 실력 요구… 파4 서코스 5번 홀 가장 까다로워
송추CC에서 처음 라운드하는 골퍼는 거의 모두가 그린에서 점수를 잃는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빠른 그린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아 3퍼팅은 흔한 일이다. 게다가 정확한 그린 공략도 필요하다. 국내 최초로 그린 주변에 그린러프를 만들어 세컨드 샷이 대충 굴러서 그린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송추CC를 처음 방문하면 세 번 놀란다고 한다. 클럽하우스에 도착해 기막히게 펼쳐진 분지형 코스에 놀라고, 그 다음 빠른 그린에 놀란다. 마지막으로 목욕탕의 미끈한 온천수에 또 한 번 놀란다. 아늑하면서도 우아한 숲 속의 정원을 연상케 하는 송추CC는 여성적인 섬세함도 갖추고 있다.
골퍼들이 엄지를 치켜올리는 홀은 핸디캡 1의 파4 서코스 5번 홀. 길이가 402m로 약간 오르막으로 돼 있어 공략하기가 까다롭다. 여기에 좌그린 사용 시 세컨드 샷이 계곡을 넘어야 하는 부담이 있어 이곳의 파는 ‘버디 같은 파’로 불린다.
동코스 6번 홀도 어떤 전략을 써야 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곳이다. 파4, 365m 핸디캡 2번 홀로 티샷 시 해저드 계곡이 230m 지점에 있어 드라이버를 쉽게 꺼내들기 어렵다. 티샷을 성공시켜도 해저드 계곡을 넘겨야 하는 부담 때문에 파를 하기가 쉽지 않다.
웨스트 8번 홀은 블루티가 328m, 레귤러티가 289m밖에 안 돼 버디를 잡겠다고 달려드는 골퍼가 많다. 하지만 그린이 2단으로 돼 있어 핀이 상단에 꽂혀 있을 경우 조금만 짧게 쳐도 공은 급경사 그린을 타고 페어웨이로 굴러 내려간다. 버디보다 보기가 나오기 쉬운 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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