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수술을 하고 있는 미래흉부외과 정원석 원장.
왼쪽 다리의 하지정맥류 때문에 병원을 찾은 강모(43) 씨. 그러나 그의 오른쪽 다리에는 손가락 두 개 크기만한 흉터가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5년 전 동네 종합병원에서 하지정맥류 수술을 받고 난 흉터인 것. 진찰 결과 왼쪽 다리도 수술이 불가피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하지만 강 씨는 5년 전 수술을 떠올리며 수술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수술 후 남는 큰 흉터와 며칠간의 입원이 부담스러웠던 것. 이런 강 씨에게 의사는 레이저 수술을 권했다. 흉터가 남지 않고 수술 후 바로 퇴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는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병은 아니지만, 외관상의 문제와 다리가 뻐근하고 붓는 증상 때문에 생활하는 데 지장을 준다. 심한 경우 피부가 썩는 궤양 및 습진, 혈전 등의 합병증도 불러올 수 있다. 따라서 일단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으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정맥류는 혈관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치료법을 써야 한다. 일반적으로 혈관이 가는 경우엔 주사요법으로 치료한다. 이는 혈관을 굳히는 약물(경화제)을 주사하면 자연스럽게 치료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혈관이 굵은 경우에는 효과가 떨어진다. 이때는 문제의 혈관을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기존에는 문제의 혈관 부위를 크게 절개해 수술을 했지만 최근에는 혈관 레이저 수술이나 미세절제술을 활용해 수술한다.
혈관이 굵으면서 곧은 경우에는 혈관 레이저 수술로 치료한다. 혈관 레이저 수술은 문제의 혈관에 레이저를 조사해 혈관을 굳게 만드는 것. 피부를 절개하는 과정이 없기 때문에 출혈이나 흉터가 없다. 환자가 느끼는 통증 또한 마취가 풀린 뒤 약간 뻐근한 정도에 불과하다. 때문에 수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혈관 레이저 수술은 상당한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하므로 숙련된 전문의에게 시술받는 것이 중요하다. 혈관이 심하게 튀어나왔거나 구불거리는 부위에는 미세절제술이 적합하다. 문제의 부위에 조그만 절개창을 낸 뒤 바늘 굵기의 수술 기구로 혈관을 제거한다. 구멍을 작게 내기 때문에 수술 후 남는 흉터도 작다. 이 때문에 최소한의 마취로 수술이 진행된다. 수술 후 별도의 입원치료는 없으나 혈관 레이저 수술보다 약간의 회복시간을 필요로 한다.
하지정맥류는 혈관의 변형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환자의 혈관 상태에 따라 주사요법과 혈관 레이저 수술, 미세절제수술을 적절하게 조합해 치료하는 것이 이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