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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氣찬 한방다이어트로 “살들아 안녕”

자체 개발한 ‘자오청비환’ 몸속 노폐물·염증덩어리 등 배출 효과 ‘비만치료 청신호’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03-07-24 13: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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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氣찬 한방다이어트로 “살들아 안녕”

    환자의 맥을 짚고 있는 자오한의원 김성전 원장.

    ”지방흡수 저해제는 장기능을 저하시키고, 식욕 억제제는 뇌기능에 문제를 일으키지요. 지방흡입술과 전기침은 신경계를 교란해 건망증을 야기하고, 위 절제술은 성욕을 감퇴시키고 노화를 촉진합니다. 그런데도 이런 인공적인 의약품과 시술에 의존하겠습니까?”

    현재까지 서양의학이 내놓은 비만 치료술에 강력한 의문을 제기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비만 치료술을 내놓은 한의사가 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오한의원 원장 김성전 박사(61)는 “인위적으로 살을 빼면 부작용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는 “비만이 만병의 원인인 것은 사실이지만 비만에서 벗어나려다 다른 장기를 손상하거나 질환을 유발한다면, 심지어 자신의 생명까지 잃는다면, 굳이 살을 뺄 필요가 있겠냐”고 반문한다.

    김박사는 특히 최근 유행하고 있는 지방흡입술에 대해 “지방흡입술의 경우 주로 피하지방에서 지방을 흡입하는데, 이때 피하지방 조직 사이로 뻗어 있는 말초혈관과 신경까지 모두 빨아내 신경계를 교란한다”며 “왜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모르고, 또 알려고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김박사에게 비만을 치료한다는 것은 곧 ‘원래의 몸’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그에겐 몸에 낀 지방덩어리도, 남아도는 수분도, 염증덩어리도 모두 있어서는 안 되는 노폐물, ‘쓰레기’로 인식될 따름이다. 즉 비만을 치료하고, 살을 빼는 행위는 이런 노폐물을 몸 밖으로 빼내는 작업이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몸에 해를 끼치지 않고, 오히려 몸을 ‘보(補)’해주면서 이 노폐물들을 제거할 방법은 없는가.

    부작용 없고 몸도 補해줘



    김박사는 스스로에게 던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는 데 수년을 할애했다. 그래서 탄생한 한방 비만치료제가 바로 ‘자오청비환(子午淸肥丸)’.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약재는 한방에서 흔히 비만치료제로 쓰는 반하, 백출, 택사 같은 것들이지만 핵심 약재는 ‘극비’ 사항이다. 각 약재의 혼합비율도 마찬가지. 김박사는 “반하는 독한 약이기 때문에 독성을 제거하기 위해 다른 약재와 혼합해야 하는데 그 구성비가 조금만 달라져도 몸에 해로울 수 있다”며 “청비환은 혈액 속에 흡수돼 몸 구석구석에 있는 노폐물과 염증덩어리, 불필요한 수분을 몸 밖으로 내보내지만 심장과 뇌에는 전혀 부담을 주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비만은 습(濕), 담(痰), 화(火)가 몸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몸 안에 오랫동안 축적돼 있어 생기는 이상현상. 이때 습이란 수분이 많은 것을 말하고, 담은 습으로 인해 몸 안에 불필요한 노폐물이 장기간 쌓여 있는 것을 말하며, 화는 감기 등에 걸렸을 때 나는 일반적인 열과는 다른 체질적인 열을 가리킨다. 청비환은 바로 습, 담, 화를 일거에 제거하는 한약으로,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습열을 제거해 체지방을 감소시킨다. 김박사는 “청비환은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약이 아니라 불필요한 지방을 없애 체형을 균형 있게 만들어주는 체중의 재분배 효과가 뛰어난 약”이라며 “이를 이용하면 다이어트할 때 흔히 나타나는 두통, 현기증, 저체온증, 탈모, 구토, 식이장애 등의 부작용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氣찬 한방다이어트로 “살들아 안녕”

    자오한의원의 레이저 침 설비와 만능요법기는 비만을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

    청비환의 또 다른 특징은 대부분의 한약이 탕 형태로 만들어지는 데 반해 먹기 쉬운 환(丸) 형태로 만들어졌다는 점. 가지고 다니며 하루에 1∼3회만 먹으면 매달 체중이 1∼5kg씩 준다는 게 자오한의원측의 주장이다. 과체중인 사람은 하루에 1∼2회, 비만인 사람은 2∼3회, 고도비만인 사람은 3회 복용하면 일주일에 1kg씩, 한 달에 5kg 가량 빠지게 되므로 자신이 원하는 만큼 살을 빼고 나서 청비환을 끊으면 된다는 것. 김박사는 “먹지 않고 굶어서 살을 빼는 다이어트나 원 푸드(one-food) 다이어트의 경우 식사 패턴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다시 살이 찌는 요요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청비환을 복용할 경우 이러한 현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며 “청비환을 복용하면 우선 변비가 치료되고, 부종(얼굴·다리 등)과 염증성 노폐물이 없어지면서 살이 빠진다”고 주장했다.

    김박사가 자랑하는 청비환의 가장 큰 장점은 비만을 치료하면서 몸의 기운도 살리고 다른 질병도 퇴치한다는 점이다. 지방덩어리와 함께 염증성 노폐물이 몸 밖으로 빠져나오다 보니 청비환을 복용하면 웬만한 염증이나 성인 질환은 모두 해결된다는 게 김박사의 주장. 다만 비만으로 인해 고혈압, 관절염, B형 간염, C형 간염, 간경화 등 합병증이 생긴 경우에는 청비환을 이용한 비만 치료술과 종합, 복약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김박사는 청비환의 이런 효능을 기(氣)의 흐름으로 설명한다. 사실 그는 한의학계에서 기철학과 기의학, 기공의 전문가로 더 잘 알려진 인물. 지난 학기까지 원광대 동양학 대학원 기공학과에서 강의를 해온 그는 “청비환은 사람의 기를 보하는데, 기를 보한다는 것은 몸의 대사작용을 촉진시킨다는 것이다. 그리고 신진대사율의 증가는 몸의 에너지 소비 증가로 이어진다”며 “일반적으로 다이어트를 하면 기운이 없어져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청비환은 기운을 넘치게 해 몸속으로 들어온 음식물을 모두 에너지화해 소비해버린다”고 말한다. 서양 의학으로 말하자면 기초대사량을 높여준다는 것이다.

    뱃살 빼주는 독창적 호흡법도 개발

    김박사는 또 청비환은 경락을 소통시키고, 기혈의 순환을 순조롭게 해주는 작용도 한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청비환을 먹으면 어혈이 생기지 않고 지방 등이 몸 속에 쌓이지 않고 체외로 쉽게 배출된다는 것. 청비환으로 동맥경화나 고혈압 등 성인병을 치료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여기에 소화관의 기능을 극대화해 몸 안의 습이나 담, 지방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운화전도(運化傳導)의 원리’, 인체 내 음기와 양기의 균형을 잡아 식욕항진을 막고 구미를 조절해주는 ‘조화음양(調和陰陽)의 원리’가 적용돼 청비환의 효능은 완성된다.

    김박사는 “보다 효과적인 비만치료를 위해서는 청비환을 복용하면서 가벼운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하는데, 식이요법이라 해서 저칼로리 음식을 골라 먹거나 무조건 당류를 섭취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며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점심때는 무엇이든 잘 먹고 아침, 저녁때는 포도즙을 먹는 것이 비만치료에 가장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물론 하루 30분 정도의 유산소운동을 일주일에 3∼4회 해주면 금상첨화.

    이밖에도 자오한의원에는 눈에 띄는 의료기기가 몇 가지 있다. 비만 치료용 레이저 침과 만능요법기가 바로 그것. 피부 속 7∼8cm 깊이까지 들어간다는 레이저 침은 경혈의 소통을 도와 지방 분해를 촉진시키고 피부를 탄력 있게 만들어준다. 김박사는 “시중에 나와 있는 지방 분해용 전기침은 인체 안에서 흐르는 전류보다 강한 전류를 외부에서 체내로 흘려보내 신경계를 교란한다”며 “레이저 침은 전류가 아니라 빛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이 전신의 기의 흐름과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만능요법기는 경직된 근육과 척추를 풀어주어 탄력 있고 유연한 몸이 되도록 돕는 의료기구로, 김박사가 개발한 각종 호흡법과 함께 지방이 제거된 후 아름다운 몸매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한편 김박사는 하복부의 뱃살을 효과적으로 빼기 위한 호흡법과 복부운동법도 개발했다. 배가 최대한 나오게 하면서 코로 숨을 들이쉰 뒤, 숨을 멈췄다 천천히 내쉬는 동작을 2∼3회 정도 반복하다 숨을 멈춘 상태에서 복부 전체를 힘차게 넣었다 서서히 몸의 힘을 푸는 동작을 10여 차례 반복하는 게 바로 그것. 김박사는 “복부운동법과 호흡법이 전신의 혈액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오장육부의 기능을 활성화해 머리를 맑게 해주므로 특히 뇌를 많이 쓰는 수험생에게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며 “또한 복부비만뿐만 아니라 위무력증, 위하수증, 변비에도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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