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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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학습법 … 괴짜 강사·엽기 강사 떴다

  • 입력2003-07-24 15: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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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특한 학습법 … 괴짜 강사·엽기 강사 떴다
    영어 학습서 시장은 몇몇 스타 강사들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1990년대에는 민병철, 정철, 이익훈, 하광호, 조화유, 한호림, 오성식, 배용진 등 스타 강사 혹은 스타 저자들이 있었다. 그리고 영어 학습의 한 세대가 다 가도록 이들의 자리는 굳건하다.

    90년대 말 정찬용씨가 ‘영어 공부 절대 하지 마라’(이하 영절하)를 들고 혜성처럼 나타났다. 이른바 ‘영절하 학습법’이 얼마나 히트했는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독해, 토플, 토익, 영어 일기, 오디오북, 일반용·어린이용 등 다양한 ‘영절하’ 파생상품이 나왔다.

    비슷한 시기에 괴짜 강사 정인석씨가 등장했다. 그는 자신의 ‘영어 득음(得音)’ 체험을 바탕으로 ‘모음 발성훈련법’을 만들었다. 이 경우 강사가 먼저 ‘뜨고’ 수강생들의 요청에 의해 교재(괴짜 강사 정인석의 恨풀이 영어)가 나오는 순서를 밟았다. 하지만 방법이 너무 특수한 데다 득음까지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해 널리 보급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어쨌든 이들의 등장으로 ‘한국인의 영어 한’을 이해하는 국내파 영어강사들이 원어민을 제치고 영어 학습서 시장을 석권했다. 순토종을 앞세운 대표주자가 이보영씨다. 유학 경험이 없는 국내파라는 점이 조기유학이나 영어연수를 엄두도 못 내는 보통사람들을 위로했고 또 자극했다. 한편 유학파인 백선엽씨는 ‘영어 슬랭’으로 젊은이들의 우상이 됐다. 백씨의 이름은 몰라도 ‘미국 20대가 가장 많이 쓰는 영어회화’는 다 안다.

    지난해 영어 학습계는 또 한 명의 스타를 맞았다. 엽기 영어강사 문단열씨. 국내파인 그는 노래, 율동, 퍼포먼스를 통한 ‘학습의 놀이화’를 주장했다. ‘펀글리시(Fun+English)’로 알려진 그의 신바람 영어 학습법은 왕초보들의 말문을 터주며 어느새 방송과 출판계를 석권했다.



    문씨는 “새로운 학습법을 만들어낸 게 아니라 실제 영어를 춤추고 노래하면서 배운 나의 체험 자체를 전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가 직접 운영하는 인터넷 영어 사이트 ‘잉글리시 카페’는 회원이 20만명을 넘어섰고, 다음(daum)에는 그의 공식 팬클럽 ‘문단열의 펀글리시’ 외에 몇 개의 그와 관련한 카페가 운영중이다.

    최근 ‘문단열의 영어공부 뒤집기-말 못하는 영어는 가짜다’(중앙M&B 펴냄)와 ‘Try again-중학교 교과서로 다시 시작하는 영어’(길벗이지톡 펴냄)가 잇따라 출간됐다. 엽기 강사답게 출판기념회도 ‘길거리 콘서트’로 대신했다. 팬클럽 회원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길 가던 사람들도 기웃거리다 어느새 하나가 되어 노래하고 손을 흔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세월 따라 스타는 바뀌어도 영어 학습의 진리는 하나다. 즐겁게, 꾸준히 하면 반드시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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