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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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는 아이디·패스워드 고민 끝!

회원가입 여부 사이트 등록 체계적으로 관리 … e카드 프리웨어·알패스 이용해볼 만

  • 조미라/ e-칼럼니스트 alfone@hanmail.net

    입력2003-01-23 11: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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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헷갈리는 아이디·패스워드 고민 끝!

    인터넷 사용량과 가입한 사이트 숫자는 비례하게 마련. 최근 잊어버린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 인터넷 사이트에서 개개인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자신을 증명한다. 그런데 방문한 사이트가 늘어날수록 회원가입한 사이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잊어버려 애를 먹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각종 통장과 신용카드 비밀번호는 물론 인터넷 뱅킹과 사이버 주식 거래를 위한 아이디와 비밀번호, 거래번호, 여기에 수많은 쇼핑몰, 커뮤니티 등의 로그인 아이디와 비밀번호까지. 이렇게 많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관리한다는 것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천편일률적으로 하나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사용하거나 생년월일, 전화번호 등으로 비밀번호를 만드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다른 사람들이 마음만 먹으면 쉽게 알아낼 수 있는 번호이기 때문이다. 특히 사이트에 따라 회원가입할 때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는 물론 주소와 전화번호, 심지어 신용카드 정보까지 기록하도록 하는 곳도 있어 이들 개인 신상정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잠가두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단단히 관리를 해야 한다.

    포털·금융 등 개인정보 조회 가능

    이를 위해서는 먼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관리해야 할 사이트, 다시 말해 내가 이미 회원가입한 사이트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최근 가입한 사이트 정보를 모아 알려주는 사이트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크레디트뱅크(www.creditbank.co.kr)의 ‘이츠정보’를 이용하면 자신이 회원으로 가입한 사이트 목록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크레디트뱅크는 한국신용평가정보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로 회원으로 가입한 뒤 메인 페이지의 ‘이츠 정보조회’ 메뉴를 누른 뒤 주민등록번호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그동안 가입한 사이트 정보가 한눈에 펼쳐진다. 이때 나타나는 정보에는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았지만 서비스 이용을 위해 주민등록번호나 실명확인 절차를 받은 적이 있는 사이트도 포함된다. 이 때문에 자신이 가입한 사이트 정보를 관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타인이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가입한 사이트가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덜컥 유료 사이트에 가입되어 있다면 서둘러 조치를 취해 낭패를 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수시로 이를 감시할 수 있게 되는 것.

    이러한 서비스가 가능한 건 2001년부터 한국신용평가정보의 인터넷 실명확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1000여 개의 사이트 방문 기록을 시스템화해 제공하기 때문. 따라서 2001년 3월 이후에 생긴 국내의 웬만한 포털, 전자상거래, 금융, 엔터테인먼트 사이트의 개인정보는 대부분 조회가 가능하다. 무료회원으로 가입해도 본인이 가입한 사이트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만약 연회비 5000원인 프리미엄 회원으로 가입하면 개인 신용정보까지 관리할 수 있다.

    이제 관리해야 할 사이트를 모두 알아냈다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관리해주는 전문 프로그램이 있다. ‘사이버 카드(www. ecard.co.kr)’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개인정보 통합관리 소프트웨어인 ‘e카드 프리웨어’가 바로 그것.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개인정보 등록 절차 없이 해당 사이트에 접속한 뒤 프로그램을 내려받고 설치하는 것만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e카드 프리웨어는 90일 동안 무료로 쓸 수 있는데 가입한 사이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50개까지 관리해주며 증권, 은행, 신용카드 등의 금융정보는 10개까지 관리할 수 있다. 처음 e카드 프리웨어를 깔았을 때는 자동으로 ‘00000000’이라는 8자리 숫자가 비밀번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초기 비밀번호로 프로그램을 실행한 뒤 메뉴에서 ‘e카드 프리웨어’ ‘비밀번호 변경’을 눌러 비밀번호를 바꿀 수 있다. ‘정보관리’ ‘사이트 정보’ ‘사이트 로그인 정보’ 메뉴를 이용해 아이디와 비밀번호 정보를 등록해놓으면 웹사이트에 접속할 때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자동으로 입력해준다. 또 거래은행별로 사용자 아이디, 비밀번호, 계좌번호, 계좌비밀번호, 이체비밀번호, 인증서 암호, 보안카드번호 등을 직접 프로그램에 등록할 수 있다. 등록된 정보는 사용자 PC에 암호화돼 저장된다.



    헷갈리는 아이디·패스워드 고민 끝!

    가입한 적이 있는 사이트 목록을 한눈에 보여주고, 아이디와 비밀번호 관리를 돕는 이모든, e카드, 크레디트뱅크 사이트(위부터).

    압축 프로그램인 알집으로 유명한 ‘알툴즈(www.altools.com)’에서 내놓은 ‘알패스’도 아이디 관리 프로그램이다. 알패스는 웹사이트의 수많은 아이디와 비밀번호 정보를 사용자의 하드디스크에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 자동으로 입력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공개 무료 프로그램으로 자료실이나 알툴즈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을 내려받으면 된다. 다만 처음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 간단한 사용자 등록을 해야 한다. 그리고 프로그램의 주소 창에 원하는 사이트를 입력하면 새 창으로 해당 사이트가 열린다. 여기서 ‘추가’ 단추를 누르면 사이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포함한 사이트 정보가 알패스에 등록된다. 이렇게 되면 이미 가입한 사이트에 접속할 때 아이디 입력 창에 커서가 있는 상태에서 ‘채움’ 단추를 누르면 등록된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자동으로 입력된다.

    오피스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면 액셀을 이용해 나만의 아이디 수첩을 만드는 것도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관리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물론 남들이 쉽게 비밀번호를 보지 못하도록 암호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액셀을 실행하고 계좌번호, 카드번호, 사용자 아이디, 비밀번호 등 각종 정보를 적은 뒤 ‘다른 이름으로 저장’ 메뉴를 누른다. ‘도구’ ‘일반 옵션’을 선택하면 파일을 아무나 열어볼 수 없도록 암호를 지정할 수 있다.

    주소지 관리 때는 집코드가 유용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고, 보안이 지원되는 사이버 공간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보관하는 방법도 있다. 신한은행에서 서비스하는 금융사이트인 ‘이모든(www.emoden.com)’에서는 인터넷 뱅킹의 계정과 비밀번호를 보관하고 관리하는 ‘아이디 수첩’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곳에 자주 사용하는 웹사이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보관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렇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등록해둔 사이트는 한 번만 클릭하면 바로 접속할 수 있다. 정보 유출이 우려된다면 비밀번호 앞자리만 저장해 기억을 되살리는 데 도움을 주는 방법을 이용하면 된다.

    각종 고지서나 안내문 등을 우편으로 받고 있다면 한번에 자신의 주소지를 관리해주는 ‘집코드(www. zipcode.co.kr)’ 서비스도 유용하다. 집코드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우편물 주소 변경 서비스를 신청하면 각종 신용카드사, 보험사, 잡지사, 신문사, 백화점 등 자기가 가입한 여러 업체에 주소 변경 내용을 한 번에 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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