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레스토랑에 출입하고 월 25만원씩 하는 유치원에 다니며 비디오와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는 개는 과연 행복할까? 귀를 분홍색으로 염색하고 발톱에 매니큐어를 바르고 선글라스까지 쓴 개는 어떨까? ‘응석 유전자’를 조작해 넣었다면 몰라도 야성을 빼앗긴 개는 내심 대단히 굴욕적으로 여길 것이다.
생태학자이며 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 소장인 박병상씨(46)가 동물의 눈높이에서 본 ‘동물 이야기’를 펴냈다. 그도 동물분류·생태학을 연구하던 시절에는 포르말린에 고정할 실험재료를 채집하는 데 정신이 팔렸고, 환경운동을 하면서 야생동물을 보전의 가치를 웅변하는 지표동물로 활용해 왔다. 그러나 동물 입장에서 세상을 보니 또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가축이나 애완동물을 가리키는 ‘울타리 안의 동물’, 인간의 먹이가 되는 ‘밥상 위의 동물’, 개발과 편견으로 서식처를 잃은 ‘고향에서 내몰린 동물’ 등 동물들 저마다의 구구절절한 사연이 담겨 있다. “예로부터 사내아이를 얻으면 ‘떡두꺼비 같다’고 좋아했죠.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서양 만화의 영향 탓인지 먼저 비열한 이미지를 떠올리고 혐오스러워해요. 인간의 목적에 따라 혹은 생김새에 따라 평가하는 것은 편견일 뿐이죠. 지렁이 입장에서 사람을 보면 징그러운 정도가 아니라 몸서리가 쳐질 겁니다.” 박소장은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진다’는 속담은 외도, 뱁새 황새를 모르는 게 요즘 사람들이라고 안타까워한다.
생태학자이며 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 소장인 박병상씨(46)가 동물의 눈높이에서 본 ‘동물 이야기’를 펴냈다. 그도 동물분류·생태학을 연구하던 시절에는 포르말린에 고정할 실험재료를 채집하는 데 정신이 팔렸고, 환경운동을 하면서 야생동물을 보전의 가치를 웅변하는 지표동물로 활용해 왔다. 그러나 동물 입장에서 세상을 보니 또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가축이나 애완동물을 가리키는 ‘울타리 안의 동물’, 인간의 먹이가 되는 ‘밥상 위의 동물’, 개발과 편견으로 서식처를 잃은 ‘고향에서 내몰린 동물’ 등 동물들 저마다의 구구절절한 사연이 담겨 있다. “예로부터 사내아이를 얻으면 ‘떡두꺼비 같다’고 좋아했죠.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서양 만화의 영향 탓인지 먼저 비열한 이미지를 떠올리고 혐오스러워해요. 인간의 목적에 따라 혹은 생김새에 따라 평가하는 것은 편견일 뿐이죠. 지렁이 입장에서 사람을 보면 징그러운 정도가 아니라 몸서리가 쳐질 겁니다.” 박소장은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진다’는 속담은 외도, 뱁새 황새를 모르는 게 요즘 사람들이라고 안타까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