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성북구 고려대 메디사이언스파크. 오른쪽 건물이 정몽구 미래의학관이다. 고려대 의대 제공
MRI 기반 뇌 연구 인프라 구축
고려대 의과대학이 연구 인프라를 빠르게 고도화하고 있다. 세계적인 ‘연구 중심 의대’ 도약 기반도 마련했다. 그 중심에 서울 성북구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가 있다.메디사이언스파크는 최근 뇌 영상 및 신경조절 연구 거점으로도 부상 중이다. 최신 MRI(자기공명영상) 기기를 도입한 ‘MRI 정밀영상연구센터’ 덕분이다. 지난해 하반기 설립된 이 센터가 보유한 지멘스헬시니어스의 ‘마그네톰 시마 엑스 3(MAGNETOM Cima.X 3) 테슬라 MRI’는 국내에 3대밖에 없는 첨단기기다. 미세 뇌 구조와 기능을 영상으로 구현하는 데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병원에서 환자 진단에 사용할 경우 수익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데 병원 아닌 의대에, 진단 아닌 연구용으로 설치한 것이다. 이 장비를 연구 목적으로 의대에 도입한 건 고려대가 국내 최초다.

편성범 고려대 의과대학 학장. 박해윤 기자
메디사이언스파크에는 이외에도 뇌 관련 연구 수행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정몽구 미래의학관 1층에는 행동실험실, 뇌자극실험실, 영상분석실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이를 지원하는 동물실험실, 임상시료관리실, 빅데이터·인공지능(AI) 분석실 등도 마련됐다. 첨단 MRI 기기를 중심으로 세포-동물-인체 수준의 ‘멀티 스케일 중개연구’ 체계가 완성된 셈이다. 중개연구는 과학적 발견을 환자 치료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연구를 뜻한다. 편 학장은 “MRI 정밀영상연구센터에서 여러 분야 연구자가 협업하며 인류의 난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나가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편 학장에 따르면 의대 안에서는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신경과, 영상의학과 등 연구진이 협업을 시작할 수 있다. 범위를 좀 더 넓히면 뇌신경과학교실, 해부학교실, 생리학교실 등 기초의학교실과 뇌공학과·인공지능(AI)학과·심리학부 등 다른 전공 연구자들의 참여도 가능하다.
마침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는 고려대 안암병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홍릉강소연구개발특구 등과 가깝다. 인근에 자리한 홍릉 바이오클러스터는 9개 연구기관과 120여 개 바이오 기업이 모인 국내 최대 바이오메디컬 집적 단지이기도 하다. 편 학장은 “이러한 연구·산업 생태계가 MRI 기반의 정밀영상 연구 확장과 중개연구 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국내 의대는 연구보다 교육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고려대 의대는 의사 사명이 환자를 잘 치료하는 데만 있다고 보지 않았다. 의학 분야 혁신을 이끄는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고자 2011년부터 ‘학생연구회’를 운영해오며 학부생의 의학 연구를 독려하고 있다. 지도교수가 학생 연구팀을 1 대 1로 지도하고 연구비와 장학금까지 지원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60편 이상의 SCI급 논문이 발표됐다. 2018년부터는 세계 각국 의대생이 참여해 연구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국제 호의학술제’도 열고 있다. 고려대 의대의 이런 노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의사과학자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고려대 의과대학 MRI 정밀영상연구센터가 연구용으로 도입한 지멘스헬시니어스의 ‘마그네톰 시마 엑스 3 테슬라 MRI’. 고려대 의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