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에서는 현역 김경천 의원이 재선 의지를 다지고 있다. 당내 도전자로는 최근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법률자문을 지낸 김대웅 전 광주고검장이 전남도청 주변에 ‘희망 광주 21’ 사무실을 내고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화려한 ‘운동권 경력’으로 민주당 부대변인, SK텔레콤 남북경협대표 임원 등 제도권에 안착한 구해우 광주평화개혁포럼 대표는 40대 ‘청년기수론’으로 바닥을 다지고 있다. 우리당에서는 염동연 노무현 후보 특보, 노인수 변호사(전 청와대 사정비서관), 양형일 전 조선대 총장, 박현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 우열을 점치기 어려운 상태.
광주 광산구
급격하게 유입인구가 늘어나는 가운데서도 일부에서는 전통 농촌 정서가 공존하는 ‘도농복합형’ 선거구.

우리당에서는 중앙위원으로 영입된 이근우 변호사가 출마 채비를 마쳤다. 대법원재판연구관, 장흥지원장, 광주지법 부장판사를 거쳐 올 초 광주에서 변호사사무소를 연 데 이어 최근 출생지인 하남공단 입구 흑석동에 캠프를 차렸다. 광주서중-일고, 서울대 법대로 이어지는 학력에 젊고 참신한 법조 엘리트라는 참신한 이미지가 청년 지식층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추세.
당초 민주당 후보로 나설 것으로 관측돼온 광산구청장과 광주시장을 지낸 고재유 광주여대 총장도 우리당 공천을 받아 출마할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때 “광주에서 경선을 치르면 DJ도 못 당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았을 만큼 탄탄한 조직력을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 송병태 현 광산구청장도 출마가 유력하지만 지지기반이 전의원, 고총장 등과 겹치는 것이 부담이다.
전남 고흥

박대표측은 호남의 대표주자라는 점에서 당선을 낙관하고 있으나 5선 가도에 암초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5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거부감과 지역구 관리 소홀로 인한 불만이 만만치 않은 데다 박의원의 보수적 이미지 등이 정치개혁을 주장하는 목소리에 부딪힐 경우 낙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당 공천을 노리는 이들은 신중식 전 국정홍보처장과 장철우 변호사, 김덕모 호남대 교수, 김범태 득량만 환경보존회 회장, 송하성 경기대 교수 등. 이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혀 후보단일화가 이뤄지면 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16대 총선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 15%를 득표하며 2등을 했던 신금식 21세기 고흥발전연구소 이사장과 신용수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 류정석 전 해양수산부 차관도 출마를 준비중이다.

우리당에서도 공천장을 거머쥐려는 물밑경쟁이 치열해 우리당 거물급 의원들의 대리전을 보는 듯하다. 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 사람인 안영칠 전 한국정보통신연구원 감사와 김근태 원내대표의 법률특보인 우윤근 변호사, 이부영 의원 계보로 분류되는 김현옥씨 등이 당내 공천을 다투고 있다.
전북 정읍

전북 임실

동아일보 파리특파원, 김대중 정부 당시 청와대 국내언론1비서관 겸 부대변인, 춘추관장 등을 지낸 김기만씨는 참신함과 강한 개혁성을 내세우며 우리당 공천을 노리고 있다.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국중호 재경 완주군민회장과 몇 차례 선거에서 상당한 득표력을 보였던 이돈승 전 보험감독원 노조위원장도 우리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임실 출신의 양영두 소충사선문화제전위원장과 이상령 전 완주경찰서장, 김영후 명지대 외래교수, 농민회 출신의 하연호씨도 출마를 준비중이다.

자유민주연합(이하 자민련)은 심지사의 출마를 단순한 개인의 정치입문으로 한계를 그어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JP의 시대가 가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인물에 의한 정당으로 출범하는 것으로 포장하고 싶은 것이다.
관록의 5선 의원인 강창희 의원 역시 그리 녹록지 않은 상대. 신도시와는 달리 전통가옥 등이 밀집한 중구에서 이미 ‘발품’을 팔아온 데다 정치판은 또 다른 변수들이 작용하기 때문. 자민련을 탈당해 JP의 ‘타도 1호’가 됐지만 쉽게 희생물이 되지는 않겠다는 각오다.
충남 서산·태안

이곳에서 변호사 활동을 하며 3수 끝에 16대 국회에 입성한 우리당 문석호 의원의 수성 여부가 관심이다. 같은 당 박양수 사무처장(조직총괄단장)의 공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와신상담해온 자민련 변웅전 위원장의 재기 여부도 눈길을 끈다. 변위원장은 흔들리지 않고 자민련을 지킨 점을 부각시키며 이번에는 반드시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이 지역 출신 중 성공한 기업가로 꼽히는 대아그룹 성완종 회장도 만만치 않은 인물. 서산장학재단 등을 운영하며 꾸준히 텃밭을 가꿔오며 인심을 쌓아와 지역민의 신뢰가 두텁다.
충남 논산·금산·계룡

안 전 부소장은 “새로운 정치와 구태 정치의 대결”이라고 강변한다. 이에 맞서는 이대행은 여유를 보이고 있지만 정치적 생명을 판가름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총력전을 준비중이라는 소문도 나돈다.
호남과 가까운 지리적 여건 때문에 호남 정서가 비교적 강한 곳. 안 전 부소장은 은근히 이 같은 정서에도 기대를 거는 눈치다.
5선의원인 유한열 한나라당 충남도지부장의 지역구 출마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민련 소속의 임성규 현 논산시장도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출마가 거론되고 있으며 한나라당 박우석 위원장은 일찍 당 조직을 정비했다.

홍의원은 경제부총리를 지낸 정통관료 출신이며 김진호 위원장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지역학교를 나왔고 JC, 로터리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와 지역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의권 회장은 경제인 출신으로 장학회를 운영하고 지역방송 프로그램을 맡으며 얼굴을 알려왔다.
지난 대선 때 청주에서 민노당이 6.4%의 득표율을 얻으면서 기반을 구축한 윤성희 위원도 ‘원흥이 살리기 시민대책위원회’ 실행위원으로 활동하며 밑바닥 표심 훑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강원 강릉

3선의 심기섭 강릉시장은 “같은 당 소속인 최의원의 거취가 불분명해서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회적인 표현을 쓰고 있으나 끝내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한나라당이 우세를 보여 한나라당 소속 지역인사 5명이 출마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현재 출마 예상자는 대락 9~10명 정도. 각 당의 당내 경선을 거칠 경우 5명 정도가 총선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하차한 최욱철 전 의원(우리당)은 “선거비를 가장 적게 썼는데도 불구하고 억울하게 당했다”며 재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제주시

현의원의 아성을 깨기 위해 정대권 민주당 제주도지부장(변호사)이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16대 총선에서 현의원에게 3700여표 뒤져 낙선의 고배를 마신 아픔을 고스란히 되돌려주겠다는 것.
40대 지역 인물이 대거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당에서는 강창재 변호사가 일찌감치 정치신인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고 오만식 전 제주도의원도 당내 경선에 도전한다는 생각이다. 우리당 정동영 의원과 가까운 강창일 배재대 교수가 우리당 경선에 뛰어들 경우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서청원 의원 보좌관인 이일현씨는 당내 경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표하고 있으며 김효상 민노당 제주도지부장은 경선후보가 없을 경우 직접 출마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최근 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양승부 의원도 지역구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 광주=김 권 기자/ 동아일보 사회1부 goqud@donga.com ■ 광주=정승호 기자/ 동아일보 사회1부 shjung@donga.com■ 전주=김광오 기자/ 동아일보 사회1부 kokim@donga.com ■ 대전=이기진 기자/ 동아일보 사회1부 mhjee@donga.com■ 대전=지명훈 기자/ 동아일보 사회1부 silent@donga.com ■ 청주=장기우 기자/ 동아일보 사회1부 straw825@donga.com■ 강릉=경인수 기자/ 동아일보 사회1부 sunghyun@donga.com ■ 제주=임재영 기자/ 동아일보 사회1부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