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곧이어 부산 호텔롯데에서 열린 조찬 자리에는 권철현 의원도 합세했다. 이로써 서로 경쟁하고 있는 부산시장 후보 4명이 모두 YS와 나란히 식사를 함께 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사실 배드민턴 응원과 조찬은 안시장이 상도동과 ‘단독’으로 접촉해 얻어낸 ‘극비 계획’이었다. 그러나 ‘D-데이’ 이틀 전 권의원 등에게 비밀이 누설되고 말았다. 권의원은 YS와 안시장 단둘이서만 아침을 함께 먹는 장면이 공개되면 한나라당 시장후보 경선을 앞두고 부산 여론이 안시장에게 기울 수 있다고 우려한 듯하다. 권의원은 단독조찬 저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상도동에 ‘재고’를 요청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상도동도 안시장에게만 응원-조찬 기회를 주기가 어렵게 된 것이다.

노무현 돌풍이 불어닥친 이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에 대한 PK 민심이 예전 같지 않다. 민주계 이탈을 걱정한 때문인지 이총재는 2월23일 김혁규 경남지사에게 재공천을 보장하는 듯한 인상이다. 이틀 뒤 부산에서도 YS는 달라진 분위기를 확인했다. YS에겐 싫지 않은 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