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25호 커버스토리로 다룬 ‘번개사업’ 충돌 내막 기사는 한국 언론에서 성역이 점차 사라짐을 보여준다. 이 단독 확인 기사는 국방부, 감사원, 국정원, 청와대 등 힘센 기관 사이의 갈등을 파헤쳤다. 이제 무소불위의 독불장군 같은 권력기관은 없는 듯하다. 권력기관끼리 견제가 어느 정도 이루어지는 것 같다. 다른 언론에서 이 기사를 후속 보도해 사회적 이슈로 끌어올리지 않은 점이 아쉽다. ‘주간동아’가 이 사건의 추이를 추적하기를 기대한다.
북한의 김정은이 군부를 장악했다는 기사는 김정일 사후의 북한 동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북한의 화력훈련 장면을 방송한 조선중앙TV의 화면을 캡처해 실은 사진들도 볼만하다. 북한이 정규전으로는 남한에 이기지 못할 것에 대비해 헬기 레펠 강하나 수송기 낙하 등 특수전 훈련을 강화한다는 소식은 우리를 불안케 한다.
케이팝(K-pop) 스타들의 탄생 배경을 집중 보도한 특집도 눈길을 끌었다. 대학에서 실용음악과를 다투어 설립했다는 점, 체계적인 조기교육, 연예기획사의 국제화 전략 등을 자세히 소개해 인쇄 매체의 장점을 잘 발휘했다. 화려한 공연을 실감 나게 전달하는 방송과는 달리 활자 매체는 공연의 뿌리를 심층 분석할 수 있다. ‘추락하는 한국 소설, 날개가 없다’는 한기호 출판마케팅연구소장의 글을 읽고 소설가인 필자는 걱정이 태산 같다. ‘해리 포터’같이 흥미진진한 소설 하나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