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기관의 전산망이 “뚫렸다”는 소식에 ‘IT 강국’ 자부심이 자괴감으로 바뀌는 요즘, ‘이스라엘 반만이라도 닮자!’로 부팅한 787호 커버스토리는 더할 나위 없는 경고 타이밍과 교훈적 콘텐츠를 자랑했다. ‘지식’ ‘실행’ ‘도전정신’ ‘통합과 개방’ 등 기업 경쟁력의 비밀이야 이제 더는 비밀도 아닌 상식이라지만, 그 ‘상식’이 이스라엘의 7개 첨단기업에서 어떻게 ‘이쑴’(실사구시)되고 있는지를 발로, 머리로 뛰어 쓴 기사는 잘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벤처산업의 경쟁력은 결국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생존을 위한 치열한 몸부림에서 나온 것이라는 이스라엘인들의 목소리는 ‘모래 위의 강국’이 씹고 또 되씹어봐야 할 교훈이었다.
“아랍국의 영공 제한으로 기류를 거슬러 왼쪽으로 도는 인공위성을 개발해야” 했다는 말(21쪽)이 무슨 뜻인지 설명이 아쉬웠지만, 벤처기업의 ‘치열한 몸부림’에 찬물을 끼얹는 거대기업에 대한 지적도 빼놓지 않은 커버스토리는 전체적으로 균형감도 의식한 노작(勞作)이자 수작(秀作)이었다. 중동 ‘벤처왕국’의 비밀에서 배워야 할 것이 있다는 논지라면, 동북아 ‘IT 강국’에도 부끄러운 비밀이 있을 것이다. ‘IT 강국의 비밀’ 같은 후속편이 기대된다.
‘장기 기증 말 꺼내기…’는 사회성 기사임에도 ‘삶과 죽음’의 문제를 다뤄 인간적인 눈물을 자아내게 하고, 철학적 고민 속에 가라앉게 만들었다. 779호의 ‘바이오해저드 특수청소’(50~51쪽) 기사처럼 애써 외면하려 하지만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인간과 사회의 ‘그늘’에 대한 조명은 ‘주간동아’의 특색이라 할 만하다. ‘독재자 사냥꾼 리드가 간다’ ‘부패 척결, 짧은 단식 긴 울림’은 일간지를 통해 알 수 없는 국제사회의 ‘그늘’에 주목한 유익한 기사였다. ‘만화 에세이’ 그림의 ‘二寧坂’이 기사에는 ‘二年坂’으로 표기된 것에 관한 설명 부재, 정장차림으로 손에 책을 든 모습의 인물사진이 자주 보이는 정형화는 787호의 아주 희미한 ‘그늘’이다.
“아랍국의 영공 제한으로 기류를 거슬러 왼쪽으로 도는 인공위성을 개발해야” 했다는 말(21쪽)이 무슨 뜻인지 설명이 아쉬웠지만, 벤처기업의 ‘치열한 몸부림’에 찬물을 끼얹는 거대기업에 대한 지적도 빼놓지 않은 커버스토리는 전체적으로 균형감도 의식한 노작(勞作)이자 수작(秀作)이었다. 중동 ‘벤처왕국’의 비밀에서 배워야 할 것이 있다는 논지라면, 동북아 ‘IT 강국’에도 부끄러운 비밀이 있을 것이다. ‘IT 강국의 비밀’ 같은 후속편이 기대된다.
‘장기 기증 말 꺼내기…’는 사회성 기사임에도 ‘삶과 죽음’의 문제를 다뤄 인간적인 눈물을 자아내게 하고, 철학적 고민 속에 가라앉게 만들었다. 779호의 ‘바이오해저드 특수청소’(50~51쪽) 기사처럼 애써 외면하려 하지만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인간과 사회의 ‘그늘’에 대한 조명은 ‘주간동아’의 특색이라 할 만하다. ‘독재자 사냥꾼 리드가 간다’ ‘부패 척결, 짧은 단식 긴 울림’은 일간지를 통해 알 수 없는 국제사회의 ‘그늘’에 주목한 유익한 기사였다. ‘만화 에세이’ 그림의 ‘二寧坂’이 기사에는 ‘二年坂’으로 표기된 것에 관한 설명 부재, 정장차림으로 손에 책을 든 모습의 인물사진이 자주 보이는 정형화는 787호의 아주 희미한 ‘그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