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욕망 풍향계를 가장 잘 가리키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돈과 권력’이라고 대답하겠다. 그리고 인간적인 측면에서는 ‘섹스’라고 약간 작은 목소리로 첨언한다.
‘주간동아’ 622호는 한마디로 ‘돈과 권력’의 방향을 가늠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다단계 판매의 제왕 주수도 씨가 옥중 경영으로 섭정하면서 여전히 돈에 대한 욕망을 버리지 못하는 것, 휴면예금이란 눈먼 돈을 어떻게 쓸지에 대해 시민단체와 정부와 국회가 꾸는 동상이몽의 결과물로 태어난 ‘휴면예금관리재단’, 남아도는 외환을 주체하지 못해 생산적으로 사용하려는 ‘한국투자공사’의 나라 밖 도전장 소식, 한국에서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돈이 몰리고 있는 캄보디아 소식 등은 돈이라는 무생물이 어떤 식으로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고, 또 2008년 초반 대한민국 안에서 어떻게 활발히 움직이는지를 다채롭게 보여줬다.
그리고 이번에는 권력이다. 대통령중심제인 대한민국의 권력 정점이 바뀌면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주변인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언행일치’다. 그들은 직업적으로는 정치를 하지만, 결국은 생활인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이번 호 ‘주간동아’는 부동산 법과 관련, 미묘한 문제와 이해가 걸려 있을 수밖에 없는 MB 참모들의 거주지 분석을 통해 그들의 속내를 추측해봤다. 개인의 손해를 감수하며 거시적 차원에서 ‘읍참마속(泣斬馬謖·기강을 세우기 위해서는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도 버리는 일)의 거사(?)를 감행할지, ‘회피손실 심리’에서 자유롭지 못할지는 6개월 후 다시 이번 호를 꺼내보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캐나다 연수 막바지에 여행 계획을 세웠던 노바스코샤의 빨간 머리 앤의 마을 이야기와 앤 탄생 100주년 소식이 반가웠다. 참고로, 토론토에서 2박3일은 족히 걸려 기대에 부풀어 갔지만 막상 초록지붕 집 하나만 덩그마니 있었던 기억이 난다. 예상외로 별로 볼 게 없었다는 것이 가본 사람들 대부분의 전언이었다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그동안 건강 면이 일부 유행하는 치료법을 홍보하는 듯한 인상이 강했다. 이번 호에서는 그런 점이 보이지 않아 좋았다. 개인적으로, 구가인 기자가 써온 문화 면 기사들이 일반적인 시사주간지의 기획과 다른 참신한 시각을 견지하면서 문체도 상큼하고 깔끔해 인상적이었음을 밝힌다.
하지현 건국대 의대 교수 신경정신과
‘주간동아’ 622호는 한마디로 ‘돈과 권력’의 방향을 가늠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다단계 판매의 제왕 주수도 씨가 옥중 경영으로 섭정하면서 여전히 돈에 대한 욕망을 버리지 못하는 것, 휴면예금이란 눈먼 돈을 어떻게 쓸지에 대해 시민단체와 정부와 국회가 꾸는 동상이몽의 결과물로 태어난 ‘휴면예금관리재단’, 남아도는 외환을 주체하지 못해 생산적으로 사용하려는 ‘한국투자공사’의 나라 밖 도전장 소식, 한국에서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돈이 몰리고 있는 캄보디아 소식 등은 돈이라는 무생물이 어떤 식으로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고, 또 2008년 초반 대한민국 안에서 어떻게 활발히 움직이는지를 다채롭게 보여줬다.
그리고 이번에는 권력이다. 대통령중심제인 대한민국의 권력 정점이 바뀌면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주변인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언행일치’다. 그들은 직업적으로는 정치를 하지만, 결국은 생활인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이번 호 ‘주간동아’는 부동산 법과 관련, 미묘한 문제와 이해가 걸려 있을 수밖에 없는 MB 참모들의 거주지 분석을 통해 그들의 속내를 추측해봤다. 개인의 손해를 감수하며 거시적 차원에서 ‘읍참마속(泣斬馬謖·기강을 세우기 위해서는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도 버리는 일)의 거사(?)를 감행할지, ‘회피손실 심리’에서 자유롭지 못할지는 6개월 후 다시 이번 호를 꺼내보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캐나다 연수 막바지에 여행 계획을 세웠던 노바스코샤의 빨간 머리 앤의 마을 이야기와 앤 탄생 100주년 소식이 반가웠다. 참고로, 토론토에서 2박3일은 족히 걸려 기대에 부풀어 갔지만 막상 초록지붕 집 하나만 덩그마니 있었던 기억이 난다. 예상외로 별로 볼 게 없었다는 것이 가본 사람들 대부분의 전언이었다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그동안 건강 면이 일부 유행하는 치료법을 홍보하는 듯한 인상이 강했다. 이번 호에서는 그런 점이 보이지 않아 좋았다. 개인적으로, 구가인 기자가 써온 문화 면 기사들이 일반적인 시사주간지의 기획과 다른 참신한 시각을 견지하면서 문체도 상큼하고 깔끔해 인상적이었음을 밝힌다.
하지현 건국대 의대 교수 신경정신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