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니까. 사랑하니까 걱정하는 거고, 걱정되니까 슬프잖아. 그래도 사랑하는 걸, 사랑해야 하는 걸 어떡해!”
정말 그랬다. 적지에서 일본팀을 꺾고 남녀핸드볼 동반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끈 대표팀 수문장 강일구(32) 오영란(36) 부부. 하루는 대표팀 문지기로 골대 앞에서, 하루는 관중석 대표팀 응원석에서 서로를 지켜보던 두 사람의 마음은 각자 미니홈피 대문에 올린 글귀와 같은 심정이었다.
행여 실점하지 않을까, 공에 맞거나 상대 선수와 부딪쳐 크게 다치진 않을까 걱정되고 또 걱정됐다. 그래도 사랑하는 마음,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마음으로 두 손을 꼭 쥐며 서로 선전을 기원했고, 결국 그토록 바라던 베이징올림픽 출전의 꿈을 함께 이뤘다.
부부의 활약은 눈부셨다. 오 선수는 일본전에서 상대의 10여 차례 결정적 슈팅 찬스를 온몸으로 막아냈으며, 강 선수 역시 17차례나 선방을 펼쳤다. 특히 대표팀에서 후보에 그쳤던 강 선수의 혼신을 다한 플레이는 감동 그 자체였다. 오 선수의 말이다.
“(여자대표팀) 임영철 감독님이 경기가 끝난 뒤 저보다 강일구가 확실히 낫다고 놀렸어요. 사실 저는 신랑보다 나이뿐 아니라 경기 경험도 많아요. 남편은 그것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쓰죠. 그래서 더 열심히 한 것 같아요.”
그간 여자대표팀이 남자대표팀보다 국제대회 성적도 좋아 오 선수의 이름이 상대적으로 많이 부각됐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재경기로 열린 이번 올림픽 핸드볼 아시아예선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친 두 사람은 나란히 MVP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기에, 앞으론 두 사람의 이름이 따로 불릴 날이 별로 없을 듯하다.
1999년 태릉선수촌에서 처음 만나 3년 연애 끝에 결혼한 이 부부는 막상 결혼을 하고 나니 애틋한 감정이 깨졌다며 엄살을 떤다.
이제 이들은 올림픽 준비를 위해 태릉선수촌으로 들어가야 한다. 얼굴을 대하는 시간은 줄겠지만 잠시 잊고 지낸 애틋한 감정을 다시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부부가 함께 메달을 목에 거는 ‘부생순(부부 생애 최고의 순간)’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정말 그랬다. 적지에서 일본팀을 꺾고 남녀핸드볼 동반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끈 대표팀 수문장 강일구(32) 오영란(36) 부부. 하루는 대표팀 문지기로 골대 앞에서, 하루는 관중석 대표팀 응원석에서 서로를 지켜보던 두 사람의 마음은 각자 미니홈피 대문에 올린 글귀와 같은 심정이었다.
행여 실점하지 않을까, 공에 맞거나 상대 선수와 부딪쳐 크게 다치진 않을까 걱정되고 또 걱정됐다. 그래도 사랑하는 마음,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마음으로 두 손을 꼭 쥐며 서로 선전을 기원했고, 결국 그토록 바라던 베이징올림픽 출전의 꿈을 함께 이뤘다.
부부의 활약은 눈부셨다. 오 선수는 일본전에서 상대의 10여 차례 결정적 슈팅 찬스를 온몸으로 막아냈으며, 강 선수 역시 17차례나 선방을 펼쳤다. 특히 대표팀에서 후보에 그쳤던 강 선수의 혼신을 다한 플레이는 감동 그 자체였다. 오 선수의 말이다.
“(여자대표팀) 임영철 감독님이 경기가 끝난 뒤 저보다 강일구가 확실히 낫다고 놀렸어요. 사실 저는 신랑보다 나이뿐 아니라 경기 경험도 많아요. 남편은 그것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쓰죠. 그래서 더 열심히 한 것 같아요.”
그간 여자대표팀이 남자대표팀보다 국제대회 성적도 좋아 오 선수의 이름이 상대적으로 많이 부각됐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재경기로 열린 이번 올림픽 핸드볼 아시아예선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친 두 사람은 나란히 MVP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기에, 앞으론 두 사람의 이름이 따로 불릴 날이 별로 없을 듯하다.
1999년 태릉선수촌에서 처음 만나 3년 연애 끝에 결혼한 이 부부는 막상 결혼을 하고 나니 애틋한 감정이 깨졌다며 엄살을 떤다.
이제 이들은 올림픽 준비를 위해 태릉선수촌으로 들어가야 한다. 얼굴을 대하는 시간은 줄겠지만 잠시 잊고 지낸 애틋한 감정을 다시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부부가 함께 메달을 목에 거는 ‘부생순(부부 생애 최고의 순간)’이 찾아올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