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권력의 속성이 인간을 중독시키고 결국 피폐하게 만드는 것임을 수많은 현자들이 설파하고 역사가 입증했으되, 그 달콤함을 좇아 날아드는 불나방이 끊이지 않고 있음을 새삼 다시 떠올렸다. 그들이 당선자와의 근접도로 구분되어 드러나지 못한 공헌에 불만을 갖기 전 당선자와 국민의 거리를 좁히는 데 노력하고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업적을 쌓는다면, 숱한 의혹에도 ‘실용’을 선택한 지지자들의 성원이 결코 헛되지 않으리라 확신한다. 그래서 ‘주간동아’ 617호는 5년 내내 자꾸 펼쳐보게 될 것 같다. 당선자가 최초로 행하는 인수위원장이 빠진, 예측 보도로서의 안타까운 결함에도….
이명박 내각의 핵심 요직에 기용될 것이라고 언급된 인사들에 대한 기사도 당사자는 물론, 호사가들에게도 반가운 읽을거리였다. ‘과연 적중률이 얼마나 될까’라는 궁금증도 독자로서 가질 수 있는 원초적 호기심이 될 것이다.
치열한 천하쟁패 와중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냉혹한 심판 앞에 눈물지을 수밖에 없었던 낙선자들의 기사가 곧바로 이어진 점은 왠지 노련한 편집자의 손놀림이 지나간 흔적처럼 보였다. 물론 필자의 미숙한 해몽이겠지만, “매우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며 국민 성공시대를 약속한 새로운 지도자의 다짐이 권력의 마력 앞에 퇴색하고 굴절되는 순간, 언제든 국민의 선택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암시를 되새기는 것도 국가 장래를 위해 그리 나쁠 것 같지는 않았다.
대선 후의 부동산 시장과 증시 기상도를 전달한 것도 당선자에게 비판적인 사람들이 걱정하는 ‘토목경제’와 ‘성장 제일주의’의 부작용을 염두에 둔다면, 새 시대의 파워엘리트들이 새로운 정책을 고민하면서 반드시 참고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눈을 뜨고 있는 모든 시간이 공적인 시간이고, 세상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빡센’ 업무를 수행한다는 대통령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최강욱 변호사·법무법인 청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