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인권운동가 이규식씨는 직접 스쿠터를 몰고 다니며 ‘장애인 차별’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싸우고 있다.
장애인 이동권 관련 싸움을 하는 곳에 가면 언제나 이규식씨(34)가 단연 눈에 띈다. 커다란 전동 스쿠터 덕분이다.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일반 장애인들과 달리 이씨는 자기 몸만한 스쿠터를 직접 운전하고 다닌다. 그리고 그 기동력을 이용해 거리 곳곳을 누비며 ‘장애인 차별 철폐’를 외친다.
4월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진행된 ‘420 장애인 차별철폐 공동기획단’의 투쟁국장을 맡았던 이씨의 스쿠터에 대해 일부 사람들은 그의 ‘싸움꾼적 기질’을 보여주는 상징물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 이씨는 싸움을 좋아하지 않는다. 뇌병변 1급 장애인으로 발음이 다소 불명확한 이씨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오히려 사람들을 상대로 장애인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그들의 공감을 끌어내는 것. 그런 그가 ‘투쟁국장’이 된 것은 “싸움을 하지 않으면 장애인의 말을 들어줄 생각조차 하지 않는 이상한 현실” 때문이다.
“장애인도 버스를 타고 싶다, 안전하게 지하철을 타고 싶다고 수도 없이 말해왔지요. 하지만 달라진 것은 없어요. 길을 막고 시위를 시작해야 비로소 우리를 잡아가두며 신경을 쓰기 시작하거든요. 남들은 날마다 그냥 타고 다니는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 타기 투쟁’이라는 말도 안 되는 싸움을 벌여야 하는 게 현실이에요.”
이씨는 지금껏 여러 차례 ‘말도 되지 않는 싸움’을 벌이다 경찰서에 들어가곤 했다. 그는 일단 연행되면 첫 끼 식사를 제외하고 물과 음식을 절대 입에 대지 않는단다. 중증장애의 몸으로 유치장의 변기를 이용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바깥 활동을 많이 하기 시작하면서 평소에도 물을 거의 마시지 못한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찾지 못해 낭패를 겪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비장애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힘이 듭니다.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불편들이 많지요. 우리가 바라는 것은 인간적인 삶을 위한 최소한의 것들만이라도 바꾸어나갔으면 하는 것입니다.”
한 차례 농성을 끝내고 나면 언제나 “이제 그만 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다음 싸움이 시작되면 또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이씨가 바라는 것은 “장애인도 대중교통 수단이나 공중화장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장애인 이동권 관련 싸움을 하는 곳에 가면 언제나 이규식씨(34)가 단연 눈에 띈다. 커다란 전동 스쿠터 덕분이다.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일반 장애인들과 달리 이씨는 자기 몸만한 스쿠터를 직접 운전하고 다닌다. 그리고 그 기동력을 이용해 거리 곳곳을 누비며 ‘장애인 차별 철폐’를 외친다.
4월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진행된 ‘420 장애인 차별철폐 공동기획단’의 투쟁국장을 맡았던 이씨의 스쿠터에 대해 일부 사람들은 그의 ‘싸움꾼적 기질’을 보여주는 상징물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 이씨는 싸움을 좋아하지 않는다. 뇌병변 1급 장애인으로 발음이 다소 불명확한 이씨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오히려 사람들을 상대로 장애인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그들의 공감을 끌어내는 것. 그런 그가 ‘투쟁국장’이 된 것은 “싸움을 하지 않으면 장애인의 말을 들어줄 생각조차 하지 않는 이상한 현실” 때문이다.
“장애인도 버스를 타고 싶다, 안전하게 지하철을 타고 싶다고 수도 없이 말해왔지요. 하지만 달라진 것은 없어요. 길을 막고 시위를 시작해야 비로소 우리를 잡아가두며 신경을 쓰기 시작하거든요. 남들은 날마다 그냥 타고 다니는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 타기 투쟁’이라는 말도 안 되는 싸움을 벌여야 하는 게 현실이에요.”
이씨는 지금껏 여러 차례 ‘말도 되지 않는 싸움’을 벌이다 경찰서에 들어가곤 했다. 그는 일단 연행되면 첫 끼 식사를 제외하고 물과 음식을 절대 입에 대지 않는단다. 중증장애의 몸으로 유치장의 변기를 이용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바깥 활동을 많이 하기 시작하면서 평소에도 물을 거의 마시지 못한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찾지 못해 낭패를 겪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비장애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힘이 듭니다.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불편들이 많지요. 우리가 바라는 것은 인간적인 삶을 위한 최소한의 것들만이라도 바꾸어나갔으면 하는 것입니다.”
한 차례 농성을 끝내고 나면 언제나 “이제 그만 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다음 싸움이 시작되면 또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이씨가 바라는 것은 “장애인도 대중교통 수단이나 공중화장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