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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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의원 보좌관 공채로 뽑아요”

  • 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입력2004-04-28 1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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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디어 많고, 진보적인 사람 어디 없나요?’

    민주노동당(이하 민노당)이 총선 전부터 내세워온 ‘정책보좌 풀(pool)제’를 위해 4월27일 의원단 회의를 열고 국회의원 보좌관 공채 공고를 내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보좌관은 의원 개인이 채용해왔지만 민노당은 당의 정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이런 방침을 마련했다. 제13대 국회 때 노무현·이해찬 의원 등이 이와 비슷한 ‘보좌관 풀제’를 운영했지만 실험에 그쳤기 때문에 민노당의 계획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볼지에 관심이 크다.

    일반적으로 국회의원 1명에게 배정되는 보좌진은 4급 보좌관 2명, 5급 비서관, 6급·7급(운전기사)·9급 비서 등 모두 6명. 민노당 당선자 수가 10명이니 정원은 60명 정도가 되지만 민노당은 100여명의 보좌진을 모집해 의원 개인 비서진 일부를 뺀 나머지는 공동으로 정책기획 기능을 맡는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보좌진들의 급여 수준도 관심거리다. 이미 민노당 의원들이 세비 가운데 노동자 평균임금 수준인 180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고 나머지는 당에 귀속시키기로 결심했기 때문. 김성희 민노당 부대변인은 “보좌진들의 급여는 월 100만원이 안 되는 당 상근자 등 다른 활동가들의 임금 기준에 맞춰질 것이다”며 “선거 이후 당 재정 능력이 좋아져 임금이 오르긴 하겠지만 의원들보다 높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국회사무처에선 4급 보좌관에 대해 월 490만원(21호봉), 5급 비서관에 대해 400만원(24호봉), 6급 비서에 대해 280만원의 급여를 주고 있다.

    이처럼 민노당의 보좌진들의 대우 수준이 낮긴 하지만 보좌진 채용에 대한 관심은 높다. 언론에 공채 계획이 알려지면서 당사에는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또 민노당은 공채 계획을 밝히기 전부터 각계 전문가나 지역민들에게 추천을 부탁해둔 상태여서 100명 정도의 뛰어난 보좌진을 꾸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노당은 4월19일부터 홈페이지에 보좌관 공개추천 페이지를 만들었는데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는 민노당에 대한 기대감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학벌 철폐를 위해 채용란에 학력란을 없애자” “절반을 여성 보좌관으로 하자” “장애인, 성적 소수자, 이주노동자의 목소리를 대변할 보좌관을 채용하자” 등의 의견이 쏟아졌다.

    민노당 의원 당선자들은 이미 총선 출마를 선언할 때 국회의원으로서의 특권을 폐지키로 서약한 바 있다. 따라서 당이 정하는 원칙에 따라야 한다. 조승수 국회의원 당선자(울산 북구)는 “정책보좌 풀제는 기본적으로 민노당의 스타일에 맞는 제도이다”며 “앞으로 의정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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