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싸이월드’가 성도착자의 모습을 형상화한 ‘변태 미니미’를 판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현재 656명이 가입해 있는 싸이월드의 ‘변태 미니미 싫어’ 클럽 운영자 김한정연씨(24)는 “개당 600~1000원의 가격으로 4300개 정도 판매된 변태 미니미들은 지금도 여러 홈페이지에서 장식용으로 이용되고 있다”며 “싸이월드 측이 이 캐릭터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판매를 중단했다면 마땅히 회수, 리콜 등의 조치를 병행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캐릭터가 사이버에 공공연히 노출되는 것은 또 한 번의 성폭력이라는 것. 이 클럽에는 현재 50개의 다른 클럽이 연대해 싸이월드의 후속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싸이월드 이용자 임형원씨는 “싸이월드는 이전에도 고양이가 여성 팬티를 얼굴에 뒤집어쓰고 즐거워하는 모습의 ‘응큼 고양이’나 코트 자락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행동을 반복하는 ‘코트 부대’ 등의 미니미를 통해 사이버 성폭력을 조장해왔다”며 “이번 기회에 분명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방송이나 영화에서는 더 심한 장면도 공공연히 드러나는 마당에 싸이월드에 대해서만 책임을 묻는 것은 가혹하다”며 “엽기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해 재미있게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많다”고 반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싸이월드 측은 이에 대해 “본래 의도와 달리 이용자들에게 불쾌감이나 수치심을 느끼게 한 점을 깊이 사과한다. 하지만 이미 사과문을 발표했고, 판매를 중단한 만큼 더 이상의 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미 판매된 아바타의 이용은 구입자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문제”라고 밝혔다. 싸이월드는 최근 ‘싸이질’(싸이월드 개인 홈페이지에 사진 글 등을 올리는 행위)’ ‘싸이폐인’(하루 10시간 넘게 싸이질을 하는 네티즌) 등의 신종 유행어가 생길 정도로 네티즌 사이에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홈페이지로 회원 수가 675만여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