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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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위탁급식제 바꿔 바꿔”

  • 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입력2002-10-23 13: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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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위탁급식제 바꿔 바꿔”
    “급식은 교육입니다.” 학생들이 쾌적한 식당에서 안전하고 질 높은 급식을 제공받도록 하려는 운동인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가 주목받고 있다. 회원 400여명이 인터넷 사이트(cafe.daum.net/geubsik)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이 모임의 운영자는 학부모 이빈파씨(41).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둔 이씨는 3년 전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학교 급식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지난해 12월 현재 전체 초·중·고교 1만223개 중 92%인 9394개교가 학교 급식을 실시하고 있지만 급식 시설의 낙후, 위생문제, 음식의 질 문제 등으로 급식에 만족하는 아이들은 18%에 불과하다.(참교육학부모회) “이런 결과는 학교가 직접 식당을 운영하지 않고 급식공급업자에게 맡기는 위탁급식제 때문에 초래된 것입니다. 위탁업체는 이윤추구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저급 수입농산물을 급식 재료로 사용하는 등 많은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급식네트워크는 위탁급식제를 규정한 학교급식법을 개정해 학교직영제로 바꾸기 위해 10월7일 시민단체 수정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한 학부모들이 각급 학교운영위 아래 급식소위원회를 만들어 직접 음식을 검사하고 업체에 대한 실사를 벌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당국은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직영제가 불가능하다고 하지만 지방조례 제정 등으로 예산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법 개정안에 안전한 우리 농산물을 급식에 사용토록 규정하면 WTO로 위기에 처한 농촌도 살릴 수 있을 겁니다. 이 작은 운동이 교육과 사회를 바꿔나갈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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