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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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 활황 맞은 국내 증시 판 키운다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KB자산운용, 5월 22일 상품 출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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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경진 기자

    zzin@donga.com

    입력2026-05-02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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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 단일 종목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허용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채권에만 투자하는 ETF가 출시되는 등 ETF 시장에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GETTYIMAGES

    국내에서 단일 종목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허용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채권에만 투자하는 ETF가 출시되는 등 ETF 시장에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GETTYIMAGES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단일 종목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나오는 날 무조건 사야 한다. 샌디스크 2배 ETF가 상장될 때 샌디스크 주가가 600달러였다. 그때 고점이라는 말이 많았는데 지금 1000달러가 됐다.”

    “모든 종목 팔고 돈 아꼈다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2배 ETF에 다 넣을 거다. 그동안 다른 상품을 찾아다닌 건 삼성전자·SK하이닉스 2배 상품이 없어서였다.”

    4월 24일 국내 주식투자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 글들이다. 투자자들이 5월 국내 최초로 상장되는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단일 종목 2배 레버리지 ETF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증시에서 독보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두 종목과 채권만을 담는 새로운 ETF가 출시되는 등 ETF 시장이 구조적 변화를 맞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레버리지·인버스는 단기투자에 적합

    4월 28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령’이 시행되면서 국내에서도 단일 종목을 기초로 한 레버리지(2배), 인버스(-1배), 곱버스(-2배) ETF 상장이 가능해졌다. 그간 국내 증시에서는 지수나 10개 종목 이상을 기초로만 ETF를 운용할 수 있었는데, 이 제한이 풀린 것이다.

    단일 종목 ETF의 기초자산이 되려면 △직전 3개월간 유가증권시장 내 평균 시가총액 비중이 100분의 10 이상 △직전 3개월간 유가증권시장 내 평균 거래대금 비중이 100분의 5 이상 △국제신용평가기관의 신용평가 등급이 투자적격 이상 등 조건을 갖춰야 한다. 현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이 조건을 충족한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해외 주식으로 이탈한 개인투자자들을 국내시장으로 유도하고자 이번 제도를 마련했다. 미국 증시에서는 2022년 7월부터 단일 종목 ETF가 거래됐다. 엔비디아나 테슬라 등 우량 종목 하나를 기초로 한 ETF는 서학개미의 투자금을 흡수했다. 

    홍콩 증시에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률을 2배로 각각 쫓는 ‘CSOP 삼성전자 데일리 2X 레버리지’ ‘CSOP SK하이닉스 데일리 2X 레버리지’가 차례로 상장되기도 했다. 4월 28일(현지 시간) 기준 두 상품의 6개월 수익률은 각각 270%, 298%에 달한다. 국내 투자자는 해외 주식 거래가 가능한 계좌를 통해 이들 상품을 매매할 수 있었으나 원화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과 시차를 감수해야 하는 등 불편이 적지 않았다.

    자산운용사들은 단일 종목 ETF의 5월 22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KB 등 대형 자산운용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각각을 기초로 한 레버리지 ETF를 2개씩 준비 중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삼성전자를 기초로 레버리지와 곱버스 ETF를, 신한자산운용은 SK하이닉스를 기초로 레버리지와 곱버스 ETF를 출시할 계획이다.

    레버리지 상품은 하루 단위로 기초자산 수익률의 배수를 따르기 때문에 기초자산 가격이 오르내리기를 반복할 때마다 손실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단기투자에 적합하다. 가령 기초자산 가격이 20% 하락한 후 다음 날 20% 상승한다면 일반 상품 가격은 100만→80만→96만 원으로 움직여 4% 손실이 난다. 하지만 2배 레버리지 상품은 40% 하락한 뒤 40% 상승하는 식이라 100만→60만→84만 원이 돼 최종적으로 16% 손실을 보게 된다. 인버스 상품도 매일매일 기초자산 수익률을 반대로 따르는 만큼 장기투자 시 손실이 커질 수 있다.

    이러한 위험성 탓에 금융당국은 단일 종목 ETF에 투자할 수 있는 투자자 요건을 강화하기로 했다. 본래 국내와 해외에 상장된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투자하려면 1시간짜리 사전 교육을 받아야 했다. 앞으로 국내외 증시에 상장된 단일 종목 ETF에 투자하려면 심화 사전 교육을 1시간 더 받아야 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심화 사전 교육 첫날인 4월 28일 온라인 과정에 2056명이 신청해 1654명이 당일 수료했다.

    삼전·하이닉스 50% 담는 채권혼합 ETF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5%씩 편입하고 나머지 50%는 단기 국고채 등 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ETF 형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 상품인 KB자산운용의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은 2월 26일 상장 이후 국내 채권혼합형 ETF 중 최단 기간인 14영업일 만에 순자산 5000억 원을 돌파했다. 5월 1일 기준 순자산은 1조4841억 원까지 늘어났다.

    개인형퇴직연금(IRP)이나 DC(확정기여)형 퇴직연금 계좌에 해당 상품을 100% 담을 수 있다는 게 인기 요인이다.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위험자산에 70%까지만 투자할 수 있는데, 이 상품은 비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이 흥행하자 비슷한 구조를 가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IWOOM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등이 연이어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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