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39

..

불닭볶음면에 냉면 육수… 새로운 단계로 넘어온 Z세대 유행

[김상하의 이게 뭐Z?] 맥도날드 치즈버거 반으로 잘라 버터에 구운 레시피도 인기

  • 김상하 채널A 경영전략실 X-스페이스팀장

    입력2026-05-20 07:00:01

  • 글자크기 설정 닫기
    • 검색창에 ‘요즘 유행’이라고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요즘 유행하는 패션’ ‘요즘 유행하는 머리’ ‘요즘 유행하는 말’이 주르륵 나온다. 과연 이 검색창에서 진짜 유행을 찾을 수 있을까. 범위는 넓고 단순히 공부한다고 정답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닌 Z세대의 ‘찐’ 트렌드를 1997년생이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하게 알려준다.
    Z세대 유행은 꾸준히 업그레이드된다. 몇 달 전만 해도 불닭볶음탕면을 구할 수 없을 만큼 불닭미역탕면이 유행이었고, 피크닉을 갈 때 얼음주머니를 어떻게 활용할지 등을 고민했다. 몇 달이 지난 지금, 그 유행은 완전히 끝났다. 마치 다음 챕터로 넘어온 것처럼 다른 유행이 생겨나고 있다. 이번 주 다음 단계로 넘어온 Z세대 트렌드를 소개한다. 

    #5월의 쩝쩝박사

    불닭볶음면에 냉면 육수를 부어 먹는 조리법이 유행이다. 유튜브 채널 ‘그맛’ 캡처 · 일본에서 유행하는 버터에 구운 치즈버거 레시피. 유튜브 채널 ‘그맛’ 캡처

    불닭볶음면에 냉면 육수를 부어 먹는 조리법이 유행이다. 유튜브 채널 ‘그맛’ 캡처 · 일본에서 유행하는 버터에 구운 치즈버거 레시피. 유튜브 채널 ‘그맛’ 캡처

    불닭볶음면은 Z세대에게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육회와 미역국에도 넣어 먹는 등 모든 음식의 치트키와도 같다. 스트레스를 풀 때도, 슬플 때도, 또 어떤 감정이든 다 이해할 수 있는 음식이다. 최근 새로운 불닭볶음면 레시피가 등장했다. 바로 냉면 육수와 함께 먹는 조합이다. 냉라면을 쉽게 만들 수 있는 버전과 비슷하다. 불닭볶음면 면을 끓여서 소스와 비빈 후 냉면 육수를 부으면 끝이다. 토핑은 마음대로 추가하면 된다. 삶은 달걀을 넣어 먹거나 육회를 넣어 비벼 먹기도 한다.

    일본에서 유행 중인 맥도날드 치즈버거 레시피도 한국에 상륙했다. 우선 맥도날드 더블치즈버거를 반으로 가른다. 프라이팬에 버터를 녹이고, 햄버거를 자른 단면을 아래로 해 팬에 구우면 끝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이거 탄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살짝 검게 변할 때까지 굽는 것이다. 후기에 따르면 수제버거 번과 프랜차이즈 패티가 만난 맛인데 호텔 룸서비스 같다는 평이다. 역시 Z세대는 음식 하나도 허투루 먹지 않는다. 쩝쩝박사 학위 하나씩은 갖고 있는 전문가들이다.

    #유튜브로 영감 얻기

     요즘은 자극적인 쇼츠 대신 영감을 주는 롱폼 콘텐츠가 Z세대 사이에서 인기다. 유튜브 채털 ‘TABLO’ 캡처 

     요즘은 자극적인 쇼츠 대신 영감을 주는 롱폼 콘텐츠가 Z세대 사이에서 인기다. 유튜브 채털 ‘TABLO’ 캡처 

    콘텐츠 트렌드는 계속 변화한다. 유튜브 채널도 구독한 것만 보는 Z세대가 많은 요즘은 취향 또한 가지각색이다. 무엇이 유행인지 정하긴 어렵지만,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살펴보다 보면 특정 유형의 콘텐츠가 잘 된다는 판단이 들 때가 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웹 예능이 유행하면서 연예인들이 토크부터 체험까지 다양하게 활동해 유튜브 스튜디오가 많이 생겼다. 특히 술을 마시며 진행하는 콘텐츠가 유행해 위스키, 칵테일, 와인 등 집에서 마시는 주류가 유행하기도 했다.

    요즘 Z세대 피드에 많이 뜨는 것은 영감을 주는 콘텐츠다. 주로 현업에 있는 제작자들이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이다. 최근 구글코리아가 에그이즈커밍의 나영석 PD, 돌고래유괴단의 신우석 감독, 구글코리아 윤구 사장의 대담 영상을 공개했다. 콘텐츠나 영상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면 모를 수 없는 라인업이다. 이들은 ‘리더스 런치(leader’s lunch)’를 먹으며 인공지능(AI)이나 유튜브에 대한 의견 등을 공유한다. 마치 내가 저 자리에서 밥을 먹고 있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듣게 되는 마법 같은 콘텐츠다.



    이뿐 아니라 에픽하이 타블로가 시작한 팟캐스트 ‘헤이타블로’ 등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제는 재미나 신기함보다 깊이 있는 대화와 공감을 이끌어내는 콘텐츠가 더 좋은 반응을 얻는 모습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깊이 생각하는 콘텐츠가 다시 자리 잡는 것처럼 보인다. 과거에도 지식 콘텐츠는 꾸준히 유행했다. 특정 지식을 바탕으로 한 역사와 정치, 사실을 기반으로 한 과학 콘텐츠가 유행이었다면 이제는 자신만의 이야기로 영감을 주고받는 콘텐츠에 귀 기울일 차례다.

    #야구 중계 화면 속 AI

    야구 중계 화면 콘셉트로 생성한 인공지능(AI) 영상. 인스타그램 계정 ‘pawse_mag’ 캡처 

    야구 중계 화면 콘셉트로 생성한 인공지능(AI) 영상. 인스타그램 계정 ‘pawse_mag’ 캡처 

    프로야구가 개막했다. 올해도 역시 경기 직관 후기나 야구 관련 움짤들이 SNS 피드에 뜨고 있다. 직관 시즌엔 경기장에서 먹는 음식, 카메라에 잡히는 특이한 관객들, 연예인 시구 등이 화제다. 요즘은 중계 화면에 잡힌 아리따운 여성이 사실은 AI로 만든 영상이었다는 게 밝혀져 논란이다. 역시 가만히 있을 Z세대가 아니다. 진짜 같은 영상을 제작하는 프롬프트가 유행이다. 내 사진이나 좋아하는 연예인 얼굴 등을 넣어 AI로 생성하는 사례도 많다. 원하는 자세와 소품 등도 상세히 지시할 수 있는데, 이 역시 프로야구 시즌에만 즐길 수 있는 묘미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