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반려동물에게도 ‘올바른 양육’이 필요하다. 건강관리부터 문제 행동 교정까지 반려동물을 잘 기르기 위해 알아야 할 지식은 무궁무진하다. 반려동물행동의학 전문가인 최인영 수의사가 ‘멍냥이’ 양육에 관한 모든 것을 알려준다.
인형, 아기용·반려견용 구분 필요
아기가 태어나면 아기가 집에 오기 전 반려견이 아기의 존재를 인식하고 호감을 가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 [GETTYIMAGES]
또 아기가 집에 오기 전 반려견에게 아기의 생활공간을 미리 탐색할 기회를 주는 것도 좋습니다. 반려견이 해당 공간의 냄새를 여러 번 맡아 친근감을 느끼면 향후 그 공간을 사용할 아기에게도 호의적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아기가 쓸 베이비파우더, 보디로션, 모빌, 기저귀 등 물건 냄새를 맡게 해주거나 앞발과 코로 건드려보게 하는 것도 권합니다. 사전에 아기용품에 대한 호기심을 모두 해소해야 나중에 그것을 갖고 말썽을 부리는 것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기의 생활공간에서 반려견이 잠자는 습관을 들여선 안 됩니다. 아기가 집에 온 후 그곳에서 잘 수 없게 하면 반려견이 고집을 피우거나 불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활공간을 탐색해보게 하는 것은 괜찮지만 반려견이 그곳을 새로운 휴식 공간으로 삼아선 안 된다는 뜻입니다. 또 아기용 장난감과 반려견용 장난감은 처음부터 확실하게 구분하는 게 좋습니다. 봉재인형 같은 장난감은 외관상 아기용과 반려견용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반려견이 아기용 인형을 갖고 놀아도 된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이를 구분해놓지 않을 경우 반려견이 인형을 뺏으려다가 의도치 않게 아기가 물리거나 다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인형을 두고 다투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반려견에게 “가져와” “내려놔” 같은 지시어를 철저히 교육시키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아기 10세 될 때까지 부모 감독 필요
집안에 아기가 태어나면 반려견이 크고 작은 변화에 곤란을 겪을 수 있다. [GETTYIMAGES]
이 같은 생활을 위해선 기본적으로 보호자가 이전보다 한층 더 부지런해져야 합니다. 알람시계를 5분씩 일찍 맞춰두고 생활해야 하는 거죠. 반려견은 아기가 집에 온 뒤 자신을 향한 보호자의 관심도가 떨어지면 그것을 확실히 인지합니다. 그래서 안 하던 행동을 하면서 보호자의 관심을 끌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려면 보호자가 위 방법들을 기반으로 아기를 돌보는 중간중간 반려견을 살피고 배려해야 합니다. 또 가벼운 장난감 놀이 같은 활동을 할 때 아기가 옆에서 함께하는 분위기를 만들면 반려견이 아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겁니다.
최인영 수의사는…
2003년부터 수의사로 활동한 반려동물 행동학 전문가다. 현재 서울 영등포구 러브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서울시수의사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대표 저서로 ‘어서 와 반려견은 처음이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