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26

2024.02.02

설 연휴 고궁·박물관 나들이는 이곳!

전통문화 체험하며 민속과 역사 이해

  • 김가영 자유기고가

    입력2024-02-12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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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점 잊혀가는 전통문화를 체험하기에 설만큼 좋은 때가 있을까. 아이들 손잡고 고궁 및 박물관 투어에 나서 재미와 의미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자.

    창덕궁 [한국관광공사 사진갤러리-전형준 제공]

    창덕궁 [한국관광공사 사진갤러리-전형준 제공]

    조선 궁중문화를 한눈에, 국립고궁박물관

    2005년 8월 경복궁 내 옛 국립중앙박물관 자리에 문을 연 국립고궁박물관은 1908년 세워진 대한제국 제실박물관이 모태다. 일제강점기 이왕가박물관으로 격하됐다가 해방 후 덕수궁미술관으로 명칭이 변경됐고, 궁중유물전시관으로 확대 개편된 이후 현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재탄생했다.

    이곳에선 조선왕조와 대한제국의 궁궐 유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임금이 입던 곤룡포, 임금이 앉던 어좌, 가마 등 국가적 의례와 궁중의 실생활을 보여주는 유물 4만여 점이 3개 층, 12개 실에 전시돼 있다. 특히 조선 제27대 왕이자 대한제국 제2대 황제였던 순종과 황후가 재위 기간(1907~1910)에 탔던 어차(御車)인 1918년식 캐딜락, 1914년식 다임러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위치 서울 종로구 효자로 12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수·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설 당일 휴관)

    선조의 발자취, 국립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한국관광공사 사진갤러리-김지호 제공]

    국립민속박물관 [한국관광공사 사진갤러리-김지호 제공]

    우리 민족의 생활양식을 보여주는 각종 민속자료 집합체인 국립민속박물관은 서울 본관과 어린이박물관, 2021년 개관한 파주 분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박물관에는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들, 이를테면 나무김칫독, 새색시의 치마저고리, 농기구, 개인 간 토지거래 기록 등 선조의 인생과 일상, 생업에 맞닿아 있던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또한 칼과 활, 총기류 등 군사 무기류와 놀이, 기호, 풍류, 음악 등 삶을 즐기는 데 사용된 유물들도 볼거리를 더한다.



    특히 서울 삼청동 본관 앞 공터에 조성된 ‘7080 추억의 거리’에는 레트로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옛 문방구와 교실 등이 마련돼 있다. 본관에 다 보관하지 못한 유물들은 수장고 콘셉트로 꾸민 파주관에서 만날 수 있다. 현재는 ‘수장고 산책: 아무튼 동물’ 전이 열리고 있다. 파주관은 열린 수장고, 민속 아카이브, 어린이 체험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상설 운영되는 어린이 체험실은 미취학 연령에 최적화돼 있으며 사전 예약 없이 현장 등록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위치 서울 종로구 삼청로 37(본관),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로 30(파주관)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5시(11~2월, 설 당일 휴관)

    그네도 타고 널뛰기도 하고, 증평민속체험박물관

    충북 증평민속체험박물관은 전시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으로 가족 단위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증평의 대표 무형문화유산인 ‘장뜰두레놀이’ 체험은 물론 공예체험장, 대장간체험장, 한옥체험관 등 즐길 거리가 다채롭다. 야외에는 그네, 널뛰기 등 전통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 마당이 마련돼 있다.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전국 140개 우수 공립박물관 중 하나다.

    위치 충북 증평군 증평읍 둔덕길 89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5시(11~2월, 설 당일 휴관)

    자연과 조화 이룬 가장 한국적인 궁, 창덕궁

    창덕궁은 담장 하나를 두고 마주한 창경궁과 함께 한국의 주요 4대 궁궐(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로 꼽힌다. 창덕궁은 1405년 법궁인 경복궁의 이궁으로 창건됐다. 임진왜란으로 소실됐다가 1610년 다시 지어졌으며, 이후 1867년 경복궁이 중건될 때까지 실질적인 법궁 역할을 했다. 특히 대조전 부속 건물인 흥복헌은 1910년 경술국치가 결정된 비운의 장소이기도 하고, 낙선재 권역은 해방 후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실 가족인 순정황후(순종의 두 번째 황후), 의민황태자비(이방자 여사), 덕혜옹주(고종의 딸)가 생활하다가 세상을 떠난 곳이기도 하다.

    창덕궁은 다른 궁궐에 비해 인위적 구조를 따르지 않고 주변 지형과 조화를 이루도록 자연스럽게 지어져 가장 한국적인 궁궐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으며,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은 1963년 보물로 지정됐다.

    위치 서울 종로구 율곡로 99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9시

    신구 조화·동서양 만남, 덕수궁

    덕수궁 [한국관광공사 사진갤러리-박장용 제공]

    덕수궁 [한국관광공사 사진갤러리-박장용 제공]

    덕수궁은 1897년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 자리에 오르면서 대한제국 황궁으로 사용하던 곳이다. 덕수궁은 원래 조선 제9대 왕 성종의 형인 월산대군의 사저였는데, 임진왜란으로 모든 궁궐이 소실되면서 임시 궁궐로 사용되다가 1611년 경운궁으로 이름이 정해지면서 정식 궁궐이 됐다. 하지만 이후 창덕궁이 중건돼 다시 별궁이 된 바 있다.

    덕수궁은 대한제국 황궁이 된 후 규모가 확장되고 궁궐 내 서양식 건물이 들어서기 시작해 전통 건축물과 서양식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게 됐다. 이후 화재로 많은 건물이 소실되고 일제강점기에 덕수궁으로 이름이 바뀌면서 건물 대부분이 철거됐지만 복원 작업을 통해 석조전, 중명전 등 서양식 건물과 중화전, 함녕전 등 전통 한옥, 동서양의 양식을 모두 갖춘 정관헌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덕수궁 투어를 마친 뒤엔 돌담길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걸으며 근처 서울시립미술관, 옛 러시아 공사관 건물 등을 함께 둘러봐도 좋겠다.

    위치 서울 중구 세종대로 99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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