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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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건강 지킴이, 제철 토마토

[Food Trend] 생으로 먹기보다 열·기름으로 조리하면 영양 up

  • 이채현 자유기고가

    입력2024-08-15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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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위에 지치는 여름이지만 이 계절이 기다려지는 이유 중 하나는 제철을 맞아 맛이 꽉 들어찬 다채로운 과일과 채소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우스 재배가 대중화하면서 ‘제철’이라는 표현이 무색해진 요즘이긴 해도 여전히 제철에 수확한 농작물의 맛과 영양을 따라가기는 어렵다.

    여름을 대표하는 과일 중 하나는 토마토다. 농업 기술 발달로 이제는 사시사철 맛볼 수 있지만 토마토 역시 제철은 여름이다. 이쯤에서 “토마토는 과일이 아니라 채소인데?”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굳이 따진다면 토마토는 식물학적으로는 과일, 요리 측면에서는 채소다. 식물학적으로 과일의 정의는 꽃이 피는 식물의 씨방에서 자라나 씨앗을 맺는 산물이다. 이때 토마토는 씨앗을 포함해 꽃에서 자라나기에 과일로 분류된다. 반면 요리 측면에서는 후식으로 먹거나 활용하면 과일, 주식에 사용하면 채소로 본다. 토마토가 주로 서양 주식에 사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때는 채소로 분류되는 것이다.

    토마토가 과일이냐 채소냐를 두고 1893년 미국에서는 법적 분쟁까지 벌어졌다. 당시 자국 농민 보호 정책 일환으로 수입 시 과일은 면세, 채소에는 10% 관세가 부과됐는데, 뉴욕 세관이 토마토를 채소로 분류하면서 수입업자들이 크게 반발한 것이다. 판결을 맡은 법원은 “토마토는 식물학적으로는 과일이지만 주식의 중요한 일부이기에 채소로 보는 게 맞다”고 판결했고 이후 토마토는 과일과 채소의 중간 단계인 과채류로 분류되고 있다.

    대량으로 구매한 토마토는 수프로 만들어 보관하면 잘 상하지 않는다. [GETTYIMAGES]

    대량으로 구매한 토마토는 수프로 만들어 보관하면 잘 상하지 않는다. [GETTYIMAGES]

    붉은색 리코펜 항암 효과 뛰어나

    토마토는 다양한 영양성분을 함유해 건강에 이로운 슈퍼 푸드 중 하나다. 유럽에서는 “토마토가 붉게 익으면 의사들 얼굴이 파랗게 질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토마토의 붉은색을 내는 리코펜은 강력한 항암물질로 토마토에 다량 포함돼 있다. 또 혈관을 깨끗하고 튼튼하게 해 혈압을 낮추는 루틴, 젖산이 쌓이는 것을 억제해 피로에 좋은 글루타메이트도 풍부하다. 그 밖에 각종 비타민, 무기질이 고농도로 들어 있어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고 노화 방지에도 좋다.

    토마토의 리코펜 성분은 토마토가 빨갛게 익을수록 풍부해진다. 따라서 색이 옅은 토마토를 구입했다면 후숙시킨 뒤 먹기를 권한다. 또 리코펜은 열과 기름이 더해질 때 더 활성화되기 때문에 흡수율을 높이려면 달군 프라이팬에 기름을 둘러 조리하는 게 좋다. 토마토를 달걀과 함께 볶은 요리인 ‘토마토 달걀 볶음’은 토마토에 부족한 단백질까지 채우는 건강식이다.

    여름 토마토는 제철을 맞아 가격이 특히 저렴하다. 이때 토마토를 넉넉하게 구입해 수시로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다만 보관 기간이 길어지면 토마토가 상할 수 있으니 수프 등 형태로 가공해두기를 추천한다. 토마토 껍질을 벗겨 마늘과 양파를 함께 넣고 믹서에 간 뒤 소금을 약간 추가해 냄비에서 10분간 끓이면 토마토 수프가 완성된다. 완전히 식혀 병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더 건강하게 먹으려면 올리브 오일을 추가해도 좋다.
    토마토를 구입할 때는 별 모양 꼭지가 크고 싱싱한지, 들어봤을 때 단단하고 묵직한지를 살피면 된다. 보관할 때는 꼭지가 아래쪽으로 향하게 하고, 장기간 보관해야 한다면 꼭지에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니 꼭지를 떼서 랩으로 감싼 뒤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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