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 링’. [삼성전자 제공]
헬스케어 디바이스 ‘오우라’
스마트링 시장을 수성해온 ‘오우라’ 3세대 제품. [오우라 제공]
그 와중에 살아남은 스마트링이 오우라다. 3세대 제품까지 연이어 출시되는 등 오우라가 명맥을 유지한 비결은 헬스케어 디바이스로서 틈새시장을 노린 덕분이다. 오우라는 2015년 1세대 스마트링을 출시했고, 2018년과 2021년 각각 2·3세대 제품을 내놓았다. 2022년에는 스마트링 판매량 100만 개를 기록했다. 손가락에 착용만 해도 심박수와 체온, 호흡, 수면 데이터를 수집해주는 기능이 소비자의 주목을 받았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오우라가 발열 신호를 포착해 증상 발현 전 사용자의 감염 사실을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오우라 출시 당시 스마트밴드나 스마트워치는 짧은 배터리 지속 시간과 불편함 탓에 오랫동안 착용하기 어려웠다. 오우라는 2~3시간 충전으로 1주일간 사용할 수 있고 24시간 미세한 체온 변화를 모니터링해주는 게 최대 강점이다.
하지만 정보기술(IT) 시장에서 생존한 오우라도 이렇다 할 ‘대박’을 치지는 못했다. 이처럼 스마트링이 소비자에게 매력을 제대로 어필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기존 스마트밴드나 스마트워치와 차별점이 애매했기 때문이다. 범용 디지털 디바이스로 확고히 자리 잡은 스마트폰과 콤팩트한 크기 및 기능을 내세운 스마트밴드·스마트워치의 틈바구니에서 스마트링만의 독특한 매력이 없었던 것이다.
새로운 인터페이스 편의성 확보해야
흥행몰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마트링 시장에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 2월 삼성전자는 ‘삼성 갤럭시 링’ 상표권을 미국 특허상표청에 등록하고 한국 특허청에도 ‘갤럭시 서클’ 상표권을 냈다. 삼성전자 특허에는 반지 내부의 광혈류 측정 센서와 심전도 센서로 심박수, 혈압 등을 측정할 수 있는 헬스케어 기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4월에는 애플도 ‘애플 링’ 특허를 출원했다. 애플 특허는 ‘애플 펜슬’과 애플 링을 연동해 디바이스 사용을 용이케 하는 게 뼈대다. 애플도 스마트링 출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5년 전부터 다양한 시도가 이어진 스마트링 시장에 삼성전자가 참전하면서 새로운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애플까지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스마트폰, 무선 이어폰, 스마트워치에 이어 두 기업의 디바이스 경쟁이 다시금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스마트링 시장이 제대로 판을 키우려면 삼성전자와 애플의 참전만으론 부족하다. 앞서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 이상의 편의성을 앞세워 IT 시장에서 그 나름 존재감을 확보했다. 스마트링 또한 단순히 헬스케어 기능을 넘어 결제, 인증, 알람 등 인터페이스로서 독특한 편의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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