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메타버스 젭(ZEP)에서 신세계그룹 계열사 SSG닷컴이 개최한 오픈런 행사. [SSG닷컴 제공]
# 메타버스로 방구석에서도 외출한 기분
메타버스 기업의 타깃층 중 하나는 Z세대다. 알파세대(2010년대 초반~2020년대 중반 출생)와 Z세대 정도가 메타버스라는 플랫폼에 그나마 친숙하기 때문이다. “Z세대가 메타버스를 이용해 하고 싶은 게 뭘까” 고민해본다면 첫째는 방구석에서 외출한 기분을 내는 것이다. Z세대에겐 여러 이유로 갈 수 없는 곳이 너무 많다. 놀이동산만 해도 눈치게임에 실패하기 쉽고 비용이 부담돼 가지 못하는 Z세대가 많다. 이런 Z세대의 수요 때문에 제페토(ZEPETO)가 맨 처음 메타버스 놀이동산을 공개했을 때 큰 반응을 얻었던 것이다.이외에도 메타버스는 행사, 체험 등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최근 네이버 메타버스 젭(ZEP)에서 신세계그룹 계열사 SSG닷컴이 개최한 오픈런 행사가 대표적이다. 내 몸은 침대 위에 있는데, 메타버스에서 오픈런을 뛰어 성공하면 정말로 싼값에 물건을 살 수 있어 Z세대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 밖에도 드라마 주인공의 방을 체험하는 행사 등이 메타버스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냥 메타버스라고만 하면 아직은 Z세대의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요소를 넣는다면 기업 마케팅이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
# ‘이건 뉴진스 토끼?’ 마케팅-캐릭터=0
맥도날드가 공식 인스타그램에 걸그룹 뉴진스와 컬래버레이션 소식을 전하며 올린 영상과 사진. [맥도날드 인스타그램 캡처]
‘귀여운 것’에 반응하는 Z세대는 캐릭터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 또 기업도 대표 캐릭터 하나쯤은 갖고 있어야 그것을 활용해 굿즈 등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엔씨소프트는 캐릭터가 전혀 필요하지 않을 것 같은 기업이다. 하지만 Z세대 사회초년생의 마음을 대변하는 ‘도구리’라는 캐릭터를 제작해 큰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도구리가 엔씨소프트의 캐릭터라는 건 몰라도 도구리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Z세대는 거의 없을 정도다. 주변 Z세대 중 몇몇은 도구리 관련 이벤트에 참여하고 굿즈를 사 모으기도 한다. 잘 만든 캐릭터 하나가 Z세대를 움직이는 셈이다.
# 마이크로미니백이 소환한 디지털 굿즈
롯데리아가 선보인 롯데리아 전용서체. [롯데리아 제공]
따라서 기업이 Z세대를 타깃으로 마케팅을 한다면 디지털을 염두에 둬야 한다. 최근 롯데리아는 전용서체를 만들었다. PPT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이 폰트가 이젠 실물 굿즈보다 더 환영받는다. 디지털 굿즈는 직접 배포해야 하는 수고로움도 없어 사실 기업에게도 이익이다. 게다가 Z세대는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중시한다. 쓰레기로 버려질 가능성이 적은 디지털 굿즈에 더 호의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굿노트 등 필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쓸 수 있는 속지, 아이패드 바탕화면 등 디지털에서 활용 가능한 굿즈 아이템을 고민해야 할 때다.
# ‘가치소비’ 건드려 다시 떠오른 스킨푸드
스킨푸드가 사회적기업 아립앤위립의 시니어들과 함께 만든 자사 대표 제품 패키지. [스킨푸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