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주최하는 세계대회 후지쓰(富士通)배 8강에 일본 기사는 없었고, 한국 기사는 네 명이 오르며 대회 8연속 우승에 박차를 가했다. 한국은 1998년 11회 대회에서 이창호 9단이 우승한 이래 지난해 17회 대회에서 박영훈 9단이 우승하기까지 7년 연속 일본 안방에서 우승행진을 벌였다. ‘독도’의 영유권 문제를 두고 반일감정이 고조된 가운데 4월11일 일본의 심장부인 도쿄에서 열린 제18회 후지쓰배 16강전에서 한국은 유창혁 9단, 이세돌 9단, 최철한 9단, 송태곤 7단이 ‘본때라도 보이듯’ 일본 기사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창호 9단은 중국의 구리(古力) 7단에게, 지난해 우승자인 박영훈 9단은 왕밍완(王銘琬) 9단에게 일격을 맞고 탈락했다. 대만 출신이지만 일본기원 대표로 나선 왕밍완 9단만이 살아남았을 뿐이다.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 9단은 한때 ‘한국 기사 킬러’ ‘이창호 킬러’로 불리며 일본 바둑의 자존심으로 행세하던 기사. 지난 대회 준우승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센돌’ 이세돌 9단의 돌주먹에 초반부터 혼비백산하며 싱겁게 무너졌다. 좌하귀에서 패가 난 장면. 백1·3으로 팻감공작을 해놓은 뒤 5로 본격적인 패싸움을 건 대목에서, 흑6 때 맥없이 물러난 것 같아 보이는 백7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의 묘수였다.
백7에 얼른 흑1로 패를 해소한다면 백4까지 흑 두 점이 잡혀버린다. 백△가 하변 흑 두 점을 잡는 발판 구실을 하고 있는 것. 할 수 없이 흑은 8로 치고나왔으나 백11까지 진행되고 나니 다음 백A와 B가 맞보기라 곤란해졌다. 계속해서 흑1 이하로 두었으나 백12로 기분을 한껏 낸 다음 백14로 따내자 이 패는 이제 꽃놀이성 패. 결국 백은 이 패싸움까지 이기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266수 끝, 백 1집 반 승.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 9단은 한때 ‘한국 기사 킬러’ ‘이창호 킬러’로 불리며 일본 바둑의 자존심으로 행세하던 기사. 지난 대회 준우승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센돌’ 이세돌 9단의 돌주먹에 초반부터 혼비백산하며 싱겁게 무너졌다. 좌하귀에서 패가 난 장면. 백1·3으로 팻감공작을 해놓은 뒤 5로 본격적인 패싸움을 건 대목에서, 흑6 때 맥없이 물러난 것 같아 보이는 백7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의 묘수였다.
백7에 얼른 흑1로 패를 해소한다면 백4까지 흑 두 점이 잡혀버린다. 백△가 하변 흑 두 점을 잡는 발판 구실을 하고 있는 것. 할 수 없이 흑은 8로 치고나왔으나 백11까지 진행되고 나니 다음 백A와 B가 맞보기라 곤란해졌다. 계속해서 흑1 이하로 두었으나 백12로 기분을 한껏 낸 다음 백14로 따내자 이 패는 이제 꽃놀이성 패. 결국 백은 이 패싸움까지 이기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266수 끝, 백 1집 반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