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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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딱 걸렸어! 중국 꽃미남

  • 정용진/ Tygem 바둑 웹진 이사

    입력2004-11-05 14: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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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딱 걸렸어! 중국 꽃미남
    ‘이창호 킬러’로 세계 무대에 두각을 나타낸 쿵제(孔杰) 7단은 한국 기사들이 가장 껄끄러워하는 중국 랭킹1위 기사다. ‘공한증(恐韓症)’에 걸린 다른 중국 기사들과 달리 ‘한국 기사 킬러’로 불릴 만큼 한국 기사들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한편 조한승 7단은 국내에서 이창호 9단에 번번이 막혀 아직 타이틀을 차지하진 못했지만 2002년부터 3년 연속 LG배 4강에 오른 것에서 알 수 있듯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는 다크호스다. 쿵제 7단과 조한승 7단 모두 영화배우 뺨치는 외모로 ‘반상의 꽃미남’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목표는 우승”이라고 큰소리치던 중국 꽃미남이 4강 문턱에서 한국 꽃미남에게 딱 걸렸다. 쿵제 7단의 막판 징크스가 또다시 드러났기 때문이다.

    흑 로 울타리를 치자 백은 “중앙은 공배”라며 쫔까지 푹 뛰어들어갔다. 그런데 이때 그렇지 않아도 반전의 실마리를 찾고 있던 흑이 굶주린 독수리가 먹잇감을 발견한 것처럼 땅을 박차고 날아올라 흑 로 덮어씌우면서 판이 돌연 급박해졌다. 중앙에 뛰어든 백쫔와 하변 백대마가 흑의 양동작전에 걸린 것. 흑1로 차단하며 노골적으로 백대마에 칼을 들이댔을 때 백6까지는 서로 입력돼 있던 수였는데, 문제는 흑7. 이 ‘1선의 묘수’는 미처 프로그래밍되어 있지 않은 수였다. 이 한 수로 백대마가 절명했다. 계속해서 백1 이하로 움직여봐야 흑12면 백은 두 눈을 확보할 수 없다.

    흑7이 왜 사활의 급소인가? 만약 처럼 백1로 넘자고 했을 때 흑2로 곧장 차단하는 것은 백3·5가 선수여서 다음 7의 끼움수가 성립된다. 백A에 집어넣고 흑B를 따낼 때 백C로 단수치는 수가 있어 연단수를 피하려면 흑10을 생략할 수 없는데 이때 백11이면 산다(흑▲를 이어갈 때 백D로 삶). 143수 끝, 흑 불계승.
    오~ 딱 걸렸어! 중국 꽃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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