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안 므누슈킨의 작업은 64년 태양극단 설립 이후 ‘연극의 본질’에 대한 물음으로 끊임없이 새롭게 전개되었다. 신화적 작품이 된 ‘1789’와 ‘황금시대’는 ‘환경연극’이라는 양식과 공동창작의 완성도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1980년대 초반 셰익스피어 연작들을 통해 다문화 또는 간문화적 연극의 가치를 제시했다. 므누슈킨이 특별히 아시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아시아적 표현을 즐겨 사용하는 것도 단순히 이국적인 취향을 차용하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연극의 본질이 아시아에 있다고 믿는다. “서양연극의 형태로는 더 이상 관객을 감동시킬 수 없다”고 말하며 틈날 때마다 배우들과 함께 아시아 여행에 나서는 그녀는 60년대에 한국에서 1년 정도 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