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멕시코 한국대사관 앞에 모인 멕시코 국민들. [AFP=뉴스1]](https://dimg.donga.com/ugc/CDB/WEEKLY/Article/5b/35/82/af/5b3582af25e8d2738de6.jpg)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앞에 모인 멕시코 국민들. [AFP=뉴스1]
하지만 후반 5분 만에 스웨덴이 멕시코의 골문을 갈랐고 10여 분 간격으로 스웨덴이 두 번 더 득점했다. 0-3이라는 결과에 누구도 웃을 수 없었다. 이에 한국이 독일에게 이기거나 비겨야 멕시코가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지난해 우승팀 독일과 겨우 본선에 진출한 한국의 경기. 한국인마저 자국의 승리를 기대하지 않았다. 만약 독일이 1-0로 이기면 멕시코는 탈락한다. 하지만 대이변이 벌어졌다. 한국이 독일을 이기면서 멕시코가 16강에 턱걸이한 것.
오늘부터 한국은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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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인의 감사 행렬은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으로까지 이어졌다. 멕시코 최대 방송사 ‘텔레비사’의 앵커 로페스 도리가는 트위터에 ‘레포르마의 천사의 탑(수도 멕시코시티 중심지) 대신 한국대사관으로 가라’는 글을 남겼다. 텔레비사는 산하 스포츠채널을 통해 손흥민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하기도 했다.
실제로 한국과 독일의 경기 직후 인스타그램 등에는 한국대사관에 모인 멕시코 인파 사진이나 영상이 대거 올라왔다. 대사관으로 가는 인파가 늘어나자 경찰이 시내 중심대로인 레포르마에서 대사관으로 향하는 행렬을 저지하는 일도 벌어졌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SI)에 따르면 멕시코 최대 항공사인 ‘아에로멕시코’는 공식 트위터에 ‘우리는 한국을 사랑합니다. 우리의 멕시코행 항공편을 20% 할인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항공권 가격 인하를 개시했다. 이 항공사는 지난해 7월 인천국제공항과 멕시코시티를 잇는 직항노선에 취항했다.
멕시코 연방정부도 한국에 감사를 표했다. 멕시코 연방정부 외교차관 카를로스 데 이카사는 루이스 비데가라이 외교장관을 대신해 16강 진출 확정 직후 김상일 주멕시코 한국대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한국 덕분에 멕시코가 16강에 진출했다. 고맙다”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