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本은 게 섰거라’는 우리나라와 일본 간의 어제와 오늘을 간결하게 잘 비교해주며 서두를 장식했다. 역시 그다음 주제는 정치였다. 가장 안정돼야 할 부분인데도 일본이나 중국과 비교해 뒤처져 있는 점을 안타까워하는 필자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6大 핵심사업(조선, 반도체, LCD, 자동차, IT, 철강)에 대한 비교도 돋보였다. 인공위성이나 로봇 분야와 관련해서는 많이 뒤처졌음을 아쉬워하며 객관적으로 잘 지적해주었다. 그 밖에 군사력, 치안, 복지, 교육, 문화 등에 대해서도 비교 정리를 잘했다.
재미난 곳이 스포츠 분야다. 정치,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한·일 관계를 비유하는 표현을 순화하고 있다. 여러 가지 역사적·지리적 관계상 스포츠에서만큼은 적(敵)이란 표현을 써가며 필승(必勝)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국민의 정서다. 중국과의 경기는 자료상으로도 비교 우위이기에 한 번쯤 지더라도 이변 정도로 여기고 만다.
하지만 일본과의 경기에서 결과가 좋지 않거나 성적이 안 좋은 선수에겐 심한 경우 ‘매국노’라는 표현까지 쓸 정도다. 그만큼 일본과의 경기는 선수들에게도 부담이다. 국제 경기 결과로만 보면 비슷해 보이나 스포츠의 저변문화나 시설에선 일본을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을 정확히 지적하며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한국과 일본의 현재 상황을 비교하며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바도 독자들 스스로 정리할 수 있게 해준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