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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인기 여배우 이은주 씨와 중국의 유명 배우 장국영의 자살은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최근에는 자살 사이트에서 만난 젊은이들이 동반자살하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사망원인 통계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은 지난해 26.1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1만2000명이 자살했는데 이는 하루 평균 33명, 약 44분에 1명꼴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성별로는 남성 자살률(34.9명)이 여성 자살률(17.3명)의 2배에 이르며,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20, 30대 청년층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2. 무엇이 이들을 자살로 내모는가
뒤르켐의 ‘자살론’에 따르면, 자살은 유전적 요소나 개인의 체질보다는 사회와 관련이 깊다. 즉, 자살은 사회적 현상이며 자살의 원인 또한 사회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자살의 유형을 사회통합도에 따라 ‘이기적 자살’과 ‘이타적 자살’로, 사회적 규제에 따라 ‘아노미(anomie)적 자살’과 ‘숙명적 자살’로 구분한다. ‘이기적 자살’은 현실과 타협하거나 적응하지 못했을 때의 자살이며, ‘이타적 자살’은 사회적 의무감이 지나치게 강할 때의 자살이다. ‘아노미적 자살’은 기존 가치관이나 사회 규범이 혼란 상태에 빠졌을 때, ‘숙명적 자살’은 사회가 개인의 욕망을 지나치게 억압할 때 나타나는 자살이다.
한 신문에 따르면 한국인의 자살 원인은 ‘빈곤 또는 비관’(53%), ‘병고’(23%), ‘가정불화’(8%), ‘치정’(7%), ‘정신이상’(6%), ‘사업실패’(3%)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빈곤과 사업 실패 등 경제적 요인이 자살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이는 외환위기 이후에 계속된 경기침체 탓으로 보인다. 특히 노인층의 자살률이 크게 증가한 데는 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자식들로부터의 외면, 소외, 병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빈곤, 비관, 병고, 가정불화, 사업 실패 등이 자살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 한국 사회에서 자살은 다분히 사회적인 동시에 사회적인 요인에서 기인한다.
3. 어떻게 자살을 막을 것인가
정말 자살이 사회적 현상인 동시에 사회적 요인에서 기인하는 것이라면, 그 해결책 역시 사회 차원에서 찾아야 한다. 특히 남성과 노인계층의 자살률이 높은 것은 외환위기 이후 경제적 고통과 사회양극화 등이 뚜렷해졌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따라서 경제적 취약계층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 가정불화와 치정에 의한 자살률도 높은 편인데, 이는 정상적이며 건강한 가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결국 건강한 가정, 건전한 사회가 조성될 때 자살은 줄어들 것이다. 가족과 이웃, 동료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자살을 줄일 수 있는 길임은 물론이다.
기출문제 및 예상문제
.지문 (가)는 최근 사회문제(자살률 증가-필자 주)에 관한 글이다. 지문 (나)의 관점(뒤르켐의 자살의 유형-필자 주)에 따라 지문 (가)에 제시된 사례들의 원인을 분석한 후, 지문 (다)에서 유추할 수 있는 구체적 해결책을 제시하고 그 한계를 비판하시오. (2004년 한양대 정시 기출)
.최근 한국 사회에서 발생하는 자살은 뒤르켐이 말한 자살 유형 중 주로 어디에 해당하는지 말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