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나 인도적 위기가 발생했을 때 위러브유의 행동력은 더욱 빛난다. 신속한 구호 활동으로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7월 허리케인 ‘베릴’이 최고 등급 세력으로 카리브해 일대를 강타했다. 섬나라 그레나다의 카리아쿠 프티마르티니크 지역은 건물 대부분이 파괴될 정도로 큰 피해를 입었다. 위러브유는 5월 유엔이 주최한 제4차 군소도서 개발도상국 국제회의 당시 디컨 미첼 그레나다 총리에게 기후재난에 취약한 섬나라를 지원할 의사를 전한 바 있다.
7월 미국과 카리브해 주변국 위러브유 회원 100여 명이 초대형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그레나다를 찾아 긴급 구호 활동을 펼치고 구호품을 지원했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공 ]
행동력이 회복력으로
이들을 돕고자 미국과 카리브해 주변국 위러브유 회원 100여 명이 7월 19일부터 8월 2일까지 현장을 직접 찾아 복구 활동을 펼쳤다. 침낭, 마스크, 배터리, 조명 등 구호품도 긴급 지원했다. 7월 28일에는 온라인 자선 콘서트를 열어 피해민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하고,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피해 현장에서 복구 작업 중인 위러브유 회원들을 만난 세실 라그레나드 그레나다 총독은 “지원을 아끼지 않은 장길자 위러브유 회장님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위러브유는 네팔 지진, 미국 허리케인, 라오스 댐 붕괴 홍수, 국내 포항 지진, 세월호 침몰 사고, 대구지하철 화재, 삼풍백화점 붕괴 등 세계 각지에서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구호 활동에 앞장서며 적극적인 행동력으로 피해 지역의 회복을 이끌어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도 국내를 포함해 29개국 방역 지원에 힘을 쏟았다.
위러브유 장길자 회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회원들이 정성껏 김장을 담그며 환하게 웃고 있다. 그동안 위러브유는 김장 나누기 행사를 통해 김치 9만2150㎏을 어려운 이웃 8465가구에 전달했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공]
9월 위러브유가 개최한 ‘지구촌 가족과 함께 나누는 행복한 한가위’ 행사에서 외국인 유학생·다문화가정 등이 직접 빚은 송편을 들어 보이며 추석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공 ]
위러브유가 외국인 유학생·다문화가정을 위해 한가위 행사를 개최해 사회적 연대와 정서적 유대를 높이는 한편, 전국 60여 개 관공서를 통해 취약계층에 식료품 1400세트를 지원했다. 올 설에 기탁한 선물세트를 포함하면 총 2800가구에 1억4000만 원의 물품을 전하며 소외이웃을 돌봤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공]
위러브유 회원과 시민 260여 명이 참여한 헌혈하나둘운동이 9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렸다. 이날 혈액 8만9000㎖를 기증했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공]
함께 모여 만드는 변화
지금까지 64개국 11만6000여 명이 670회 행사를 개최해 생명 나눔의 고귀한 가치를 실천했다. 그리고 이 중 5만2000여 명이 2088만㎖에 달하는 건강한 혈액을 기증했다(10월 기준). 1명의 헌혈로 3명을 살린다고 볼 때 15만6000명을 살린 성과다. 울산 지역에서 열린 헌혈하나둘운동에 함께한 최인규 울산혈액원장은 “헌혈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20년간 위러브유의 노력으로 많이 개선됐다”며 “헌혈 보릿고개 때마다 도움을 주니 고맙다”고 말했다.
위러브유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 중 하나인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전 세계 클린월드운동’ ‘맘스가든(Mom’s Garden) 프로젝트’ ‘실생활 클린액션 캠페인’ 등을 펼치며 지구촌 가족의 터전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 왔다. 2008년 ‘전 세계 클린월드운동’ 발대식을 개최한 위러브유는 올 10월까지 75개국에서 32만5000여 명이 2164회에 걸쳐 함께했다. 각국 정부, 지방자치단체, 시민사회, 주민들도 적극 동참해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생태계 보존과 환경보호 의식도 증진하고 있다.
‘맘스가든 프로젝트’는 어머니 마음으로 전 세계에 나무를 심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지구촌 가족의 터전을 보호하며 행복한 미래를 만들자는 활동이다. 올해는 한국은 물론 미국, 호주, 멕시코, 몽골 등지에서 각 지역에 알맞은 수종을 식재하고 지난 활동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8월 파라과이 시우다드델에스테 산이시드로광장 일대에서 ‘전 세계 클린월드운동’을 펼치고 있는 위러브유 회원과 시민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공]
위러브유는 더 많은 사람이 사회적·환경적 이슈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역할을 실천에 옮기도록 돕는다. 그 일환으로 세계시민교육, 부모교육, 청소년 인성교육 등을 통해 공동체 의식과 이타심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8월에는 경기 성남 판교 신도시에 위치한 위러브유교육관에서 위러브유스쿨 ‘모두를 위한 생태환경교육’이 열렸다. 참석자들은 기후위기 속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그것이 인류 전체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임을 되새겼다고 입을 모았다. 전상희 씨는 “내 삶이 전 세계와 연결돼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작은 행동이 지구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열심히 실천해보려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모두를 위한 교육, 변화 원동력
7월 말레이시아 페낭주에서는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교육 여건이 열악한 학교 6곳에 위러브유 회원들이 방문해 시청각 교육을 위한 TV를 직접 설치했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공]
4월 네팔 이타하리의 한 초등학교에는 학교 운동장 조성금을 지원했다. 아이들은 곧 운동장이 생긴다는 소식에 무척 즐거워했고 학교 관계자들도 고마움을 전했다. 락슈미 차우다리 교장은 “학교가 차도 바로 옆에 있어 안전한 활동 공간이 필요했다. 운동장이 조성되면 아이들의 신체 발달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다양한 활동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월에는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에 있는 유니버시티고교에서 ‘카밍룸(정서안정교실)’ 개관식이 열렸다. 현지 위러브유 회원들이 10주간 420여 시간을 들여 조성한 특별교실이다. 학생들이 감정 조절과 스트레스 해소를 통해 학업 집중도를 높이고 바른 정서를 함양할 수 있도록 돕고자 마련됐다. 위러브유는 학생모두가 마음이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며 교육용 노트북 40대도 기증했다.
“개개인의 마음과 행동이 긍정적으로 변하면 가정이 행복해지고, 이웃과 사회가 밝아지면 국가와 세계가 평화롭게 발전할 수 있습니다.” 장길자 회장의 말처럼 세상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 의해 바뀔 수 있다. 인류를 한 가족으로 여기는 ‘어머니 사랑’으로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세상을 실현하고자 행동하는 위러브유의 한 걸음 한 걸음이 소중한 이유다. 더 나은 지구, 행복한 인류를 지향하는 위러브유의 활동이 하나 둘 모여 만드는 큰 변화를 2025년에도 기대해본다.
강현숙 기자
life77@donga.com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강현숙 기자입니다. 재계, 산업, 생활경제, 부동산, 생활문화 트렌드를 두루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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