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수 지드래곤(G-DRAGON)이 테슬라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에서 내리는 모습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이 차가 다시금 화제에 올랐다. 사이버트럭은 독창적이고 대담한 디자인에 최신 4680 배터리(원통형)와 파워셰어(powershare: 차량을 이동식 발전기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능) 등 혁신 기술이 탑재돼 주목받는 전기차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리콜 논란과 함께 안전성, 실용성 관련 의문이 제기된다. 과연 사이버트럭이 미래형 자동차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아니면 그저 하나의 실험 모델로 남게 될지 관심이 뜨겁다.
사이버트럭 생김새는 현존하는 자동차들과 사뭇 다르다. 테슬라의 기존 전기차 모델과 비교해도 기존 차들은 디자인에 공기역학적 곡선을 적용해 주행거리를 극대화하도록 설계된 데 비해, 사이버트럭은 전혀 다른 철학을 따른다. 군더더기 없이 매끈한 표면, 각진 지붕 등 미래 지향적이고 파격적인 디자인을 채택했다. 이런 디자인의 기반은 ‘소재 차별화’다. 사이버트럭 차체를 구성하는 스테인리스 스틸은 기존 재료보다 약 30배 강도를 높이고자 냉간압연 공정을 통해 제조됐다. 그 결과 직경 9㎜ 이하 총알도 막는 방탄 수준의 내구성을 자랑한다. 실제로 출시 이벤트에서 테슬라는 기관단총으로 차체를 직접 사격하며 방탄 성능을 입증해 눈길을 끌었다.
얼마 전에는 멕시코에서 사이버트럭 사고가 발생했는데, 탑승자 전원이 생존하기도 했다. 차량이 전복되면서 큰 충격이 가해졌음에도 사망자가 1명도 나오지 않아 그간 의심받던 사이버트럭의 내구성과 안전성이 이목을 끌었다. 사고 후 머스크는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사이버트럭이 단지 디자인만 혁신적인 것이 아니라 생명을 보호하는 차량으로 설계됐음을 보여준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사이버트럭은 4680 배터리와 파워셰어 기능 탑재로 성능과 활용도가 한층 강화됐다. 4680 배터리는 기존 2170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5배 높고, 출력은 6배 강하다. 그러면서도 생산비용은 14% 줄었으며 무게와 공간 효율도 최적화됐다. 또 이 차에는 120V 콘센트 4개와 240V 콘센트 1개가 장착돼 캠핑 장비, 전동 공구, 다른 전기차, 심지어 집 전체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사이버트럭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지 않고 있다. 우선 사이버트럭의 견고한 스테인리스 스틸 차체가 보행자에게 치명적인 부상을 입힐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이버트럭 무게는 약 3.1t으로, 일반 비전기 픽업트럭(3t 미만)과 승용차(1.5t 미만) 평균 무게보다 훨씬 무겁다. 높은 보닛과 범퍼, 각진 외형 또한 보행자 안전을 고려한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다. 테슬라 측은 “사이버트럭 구조는 충돌 시 충격을 흡수하도록 설계됐다”며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에게 기존 트럭보다 더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런 디자인적 특징으로 사이버트럭은 현재 유럽 판매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유럽의 엄격한 보행자 안전 법규와 차량 설계 규제를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면 북미,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는 보행자 안전 법규가 적용되지 않는 경형 또는 중형 트럭으로 분류돼 판매가 허용되고 있다.
잦은 리콜 또한 사이버트럭 혁신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최근 미국 도로교통안전청(NHTSA)은 사이버트럭 2431대에서 구동력 상실 결함을 발견해 올해 6번째 리콜을 발표했다. 이전에는 후방 카메라 지연, 앞 유리창 와이퍼 고장, 가속페달 문제 등이 리콜 사유였다. 테슬라는 이번 결함으로 인한 사고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이상 차량의 부품을 무상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종 논란에도 테슬라 사이버트럭은 올해 3분기 미국에서 세 번째로 많이 팔린 전기차로 기록됐다(자동차 서비스 기업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 기준). 기본 후륜구동 모델이 6만990달러(약 8500만 원), 최상위 트라이 모터 모델 사이버비스트가 9만9990달러(약 1억4000만 원)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테슬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의 분석가 톰 리비는 ‘포브스’를 통해 “최근 테슬라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전년 대비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전적으로 사이버트럭 덕분”이라면서 “사이버트럭은 무척이나 독특하고 전례가 없어 아직 잠재력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갈수록 시장에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 [테슬라 제공]
배터리 출력 6배↑ 생산비용 14%↓
픽업트럭은 승용차의 운전자 공간과 개방형 화물 적재 공간을 결합한 차량으로, 주로 화물 운송, 야외 활동, 견인 등 실용적인 목적으로 쓰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전기 픽업트럭 출시 뜻을 내비친 때는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는 “엄청난 토크, 다이내믹 에어 서스펜션, 레일 위를 달리는 것 같은 코너링 성능을 갖춘 슈퍼 트럭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리곤 2019년 사이버트럭이 처음 공개됐으며,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차례 출시 일정이 미뤄진 끝에 지난해 11월 말부터 미국 텍사스주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되고 있다.사이버트럭 차체는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기관단총 사격에도 뚫리지 않는 방탄 성능을 자랑한다. [테슬라 제공]
얼마 전에는 멕시코에서 사이버트럭 사고가 발생했는데, 탑승자 전원이 생존하기도 했다. 차량이 전복되면서 큰 충격이 가해졌음에도 사망자가 1명도 나오지 않아 그간 의심받던 사이버트럭의 내구성과 안전성이 이목을 끌었다. 사고 후 머스크는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사이버트럭이 단지 디자인만 혁신적인 것이 아니라 생명을 보호하는 차량으로 설계됐음을 보여준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사이버트럭은 4680 배터리와 파워셰어 기능 탑재로 성능과 활용도가 한층 강화됐다. 4680 배터리는 기존 2170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5배 높고, 출력은 6배 강하다. 그러면서도 생산비용은 14% 줄었으며 무게와 공간 효율도 최적화됐다. 또 이 차에는 120V 콘센트 4개와 240V 콘센트 1개가 장착돼 캠핑 장비, 전동 공구, 다른 전기차, 심지어 집 전체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6번째 리콜에도 전기차 판매량 3위
지난해 상반기 전기 픽업트럭은 전기차 시장의 3%를 차지하는 데 그쳤으나 이후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9월까지 포드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1만2000대가 판매됐으며,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의 전기 픽업트럭 ‘R1T’ 또한 28% 늘어난 1만4000대가 팔렸다. 이는 픽업트럭 분야에서도 전기차가 내연차를 대체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가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 또 테슬라는 2025년까지 연간 생산 목표 25만 대를 내세우며 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사이버트럭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지 않고 있다. 우선 사이버트럭의 견고한 스테인리스 스틸 차체가 보행자에게 치명적인 부상을 입힐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이버트럭 무게는 약 3.1t으로, 일반 비전기 픽업트럭(3t 미만)과 승용차(1.5t 미만) 평균 무게보다 훨씬 무겁다. 높은 보닛과 범퍼, 각진 외형 또한 보행자 안전을 고려한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다. 테슬라 측은 “사이버트럭 구조는 충돌 시 충격을 흡수하도록 설계됐다”며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에게 기존 트럭보다 더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런 디자인적 특징으로 사이버트럭은 현재 유럽 판매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유럽의 엄격한 보행자 안전 법규와 차량 설계 규제를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면 북미,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는 보행자 안전 법규가 적용되지 않는 경형 또는 중형 트럭으로 분류돼 판매가 허용되고 있다.
잦은 리콜 또한 사이버트럭 혁신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최근 미국 도로교통안전청(NHTSA)은 사이버트럭 2431대에서 구동력 상실 결함을 발견해 올해 6번째 리콜을 발표했다. 이전에는 후방 카메라 지연, 앞 유리창 와이퍼 고장, 가속페달 문제 등이 리콜 사유였다. 테슬라는 이번 결함으로 인한 사고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이상 차량의 부품을 무상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종 논란에도 테슬라 사이버트럭은 올해 3분기 미국에서 세 번째로 많이 팔린 전기차로 기록됐다(자동차 서비스 기업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 기준). 기본 후륜구동 모델이 6만990달러(약 8500만 원), 최상위 트라이 모터 모델 사이버비스트가 9만9990달러(약 1억4000만 원)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테슬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의 분석가 톰 리비는 ‘포브스’를 통해 “최근 테슬라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전년 대비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전적으로 사이버트럭 덕분”이라면서 “사이버트럭은 무척이나 독특하고 전례가 없어 아직 잠재력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갈수록 시장에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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