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강남길,황수정,서태지(왼쪽부터 시계방향)
팬들의 기억에서 살짝 비켜서 있던 비운의 스타들이 속속 돌아오고 있다.
갑신년 새해를 맞아 최진실(36) 강남길(46) 황수정(32) 서세원(49) 등이 고진감래(苦盡甘來)의 뜻을 되새기며 자박자박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인 남편 조성민과의 불화와 두 번째 출산 등으로 인해 약 1년간 연예계를 떠나 있었던 최진실은 3월13일 첫 방송하는 MBC 주말드라마 ‘장미의 전쟁’(김선영 극본, 이창순 연출)에서 최수종과 부부의 연을 맺고 연기 활동을 재개한다.
MBC ‘그대를 알고부터’ 이후 2년 만의 드라마 출연이다. 1992년 국내 트렌디 드라마의 원조 격인 MBC ‘질투’에서 파트너였던 최수종과 다시 만났다. 이창순 PD와는 98년 젊은 부부의 이혼과 재결합을 다룬 MBC ‘추억’ 이후 6년 만의 재회.
이번 작품에서 최진실은 능력 있고 당찬 성격의 30대 주부역을 맡아 산부인과 전문의인 남편(최수종)과 밀고 당기는 사랑 싸움을 펼친다. 특히 오해와 다툼 속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다는 내용이 최진실의 실제 상황과 묘하게 겹쳐져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강남길은 4년 1개월여 만에 카메라 앞에 다시 섰다. 아내의 외도, 가정파탄, 영국 생활 등으로 긴 잠행을 한 그는 요즘 MBC 일요아침 드라마 ‘물꽃마을 사람들’(이해수 극본, 박복만 연출)에서 임예진과 부부로 호흡을 맞추며 ‘연기 담금질’을 하고 있다.
1월 중순 첫 녹화가 있던 날 강남길은 “영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큰딸이 이메일로 ‘축 백수탈출, 파이팅’이라고 격려해줘 더욱 힘이 났다”며 활짝 웃는 모습으로 활동 재개의 기쁨과 각오를 보여주었다. 그는 2월13일 방송되는 MBC 베스트극장 ‘겨울 하느님께’편에서 가족을 외국으로 보내고 서울에서 혼자 생활하는 ‘기러기 아빠’의 얘기도 실감나게 그릴 예정이다.
‘예진 아씨’ 황수정도 2년 6개월 만에 돌아온다. 3월부터 촬영에 들어가는 멜로영화 ‘화이트’에서 활달한 성격의 화가 겸 미대 강사 역을 맡는다. 2001년 11월 필로폰 투약 혐의로 기소돼 연예계를 떠났던 그는 지난해 8월 탤런트 고수가 소속해 있는 매니지먼트사와 계약을 맺고 활동 재개를 모색해왔다.
지난해 연예계 비리 사건에 연루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던 서세원 역시 최근 재기에 나섰다. 1월 말 중국 상하이에서 크랭크인한 영화 ‘도마 안중근’의 극본, 제작, 총감독의 1인 3역을 맡았다. 이 작품은 안중근 의사가 1909년 10월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체포되기까지 11일 동안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한편 가요계에서는 서태지(32)의 컴백이 단연 눈에 띈다.
7집 앨범 ‘라이브 와이어’를 발표하면서 갑신년 새해를 시작한 그는 1월29~31일 ‘서태지 컴백스페셜-04라이브 와이어’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쳐 명성을 다시 한번 확인해주었다. 2002년 10월 ‘ETPFEST’ 이후 1년 3개월여 만의 공연이었다. 양현석, 이주노 등과 한 무대에 선다는 계획과 ‘서태지와 아이들’ 재결합 여부에도 팬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